UPDATED. 2024-04-25 17:19 (목)
[미국] 황금 시즌 매출 ‘뚝’
[미국] 황금 시즌 매출 ‘뚝’
  • 이철민 통신원
  • 승인 2001.0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소매업체,이용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최악…자금 바닥난 업체 살생부 나돌기도 미국 소매업계는 보통 11월 말에 시작하는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이브까지를 1년 중 가장 큰 대목으로 반긴다.
이때가 되면 기업들은 사운을 걸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미국인들의 소비성향 때문에 생긴 이 긴 쇼핑 대목이 한해 장사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온라인 소매상들에겐 이 기간의 성적표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막대한 돈을 집어넣은 투자가들이 신경을 바짝 세우고 지켜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시즌은 온라인 소매상들에게는 최악이었다.
무엇보다 매출액이 예측치를 크게 빗나갔다.
애초 기대한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반면 오프라인 소매업계의 온라인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선전해 명암이 교차했다.
자금이 거의 바닥난 대부분의 온라인 소매상들은 주가가 하락하고,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재미있는 것은 쇼핑 시즌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12월 셋쨋주의 온라인 소매업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나 증가한 15억달러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그야말로 경이적 성장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애초 예측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저조한 실적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과 업계자료는 지난 연말 시즌의 매출액이 적어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 소매상들에 대한 평가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레이트닷컴 www.BizRate.com 의 전망도 크게 빗나갔다.
이 회사는 연말 시즌 온라인 소매상들의 총 매출을 1년 전의 32억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61억달러로 예측했으나, 오차가 터무니없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황급히 이를 수정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집계결과 지난 연말 시즌에 한번이라도 온라인 소매업체를 이용한 미국인은 4900만명으로, 1년 전의 4천만명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온라인 소매업계가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데 나름대로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이용자층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즈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이용자들 가운데 28%만이 1년 전과 같은 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의 33%에 비하면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떨어진 셈이다.
온라인 소매상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자들을 붙잡아두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온라인 소매상들은 이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완구소매업체인 이토이즈 www.eToys.com 는 최근 연말 시즌의 매출액이 예측치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서비스를 합병 또는 매입할 업체를 찾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닷컴 www.buy.com , 아웃포스트 www.Outpost.com, 에그헤드 www.Egghead.com 등 다른 온라인 소매업체들도 연말 시즌 결과로 올해 자금 사정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온라인 소매업계에는 투자은행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살생부’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연말 시즌에 예상매출액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아마존 www.Amazon.com 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살생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