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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취업난 탈출구는 인턴제
[직업] 취업난 탈출구는 인턴제
  • 이경숙
  • 승인 2001.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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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실업자 100만명 시대가 오는가. 2000년 4분기 실업률이 3.7%로 높아졌다.
1월 이후 하향세를 타던 실업률 곡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01년 상반기에도 경기가 나쁘면 실업률이 4.8%, 실업자가 104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졸업장을 받아드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은 어둡다.
IMF 구제금융기 동안 취업하지 못했던 선배들은 경기가 좋아진 후에도 후배들에 밀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올해 졸업자들도 그들의 전철을 밟게 되는 걸까.

인턴제 통해 신규채용하는 업체 늘어 눈을 돌려 샛길을 찾아보자. 취직 기회도 얻고 경력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인턴제다.
인턴제는 크게 두가지 형태다.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용하거나, 유능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자체 예산을 들여 고용한다.
정부지원 인턴제의 경우 정규직 전환 비율이 99년 50.3%에서 2000년 83.4%로 급상승했다.
인턴 5명 중 4명은 정규직으로 채용된 셈이다.
자체적으로 인턴제를 실시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반드시 채용해야 한다는 부담없이 대상자의 업무 적응도와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 이포인트 www.epoint.com 에 입사한 이희열(26)씨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언니를 따라 고용안정센터에 갔다가 우연히 인턴 신청을 한 것이 취직으로 이어진 것이다.
“원래 99년에 졸업했는데 취직이 안돼 1년 동안 놀았어요. 그동안 1년 코스의 비서 교육과정을 수료했죠. 상담원 선생님이 인턴 취직으로 돌려보라고 권유했을 땐 별로 내키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면접을 많이 봤는데 계속 떨어져서….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신청서를 냈죠. 3개월 동안 인턴생활을 하다가 수습기간 없이 바로 정규직원이 됐어요.” 이포인트는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없었지만 이씨를 사장 비서로 고용했다.
인턴제를 통해서만 인재를 뽑는 기업들도 많다.
SAP코리아 등 외국계 IT기업은 물론이고 최근엔 테헤란밸리 업체들도 인턴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기술에 대응하려면 과거의 화려한 경력보다 적응력이 높은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RP 제공업체 소프트파워 www.soft-power.com 는 5년째 인턴제로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경력직도 무조건 1~3개월의 인턴십을 거치도록 한다.
소프트파워 문연수 총무부장은 IT업체 채용엔 인턴십이 효과적이라고 강력히 설파한다.
“방대한 시스템 지식, 산업 지식이 필요한 ERP 업종의 특성상 경력있는 사람들도 웬만해선 적응이 힘들어요. 누구에게 배워서 익힐 수 있는 지식이 아니거든요. 우리도, 취직하려는 사람도 서로 상대방이 자기에게 맞나 지켜보는 기간이 필요하죠. 맞선을 보더라도 연애기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러면 정부지원 인턴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갑자기 높아진 이유는 뭘까. 노동부 실업대책추진단 양태년 사무관은 정부정책 변화가 한몫했다고 말한다.
99년엔 기업이 인턴사원을 고용하면 정부가 6개월 동안 인턴사원의 통장으로 직접 급여를 입금해줬다.
고용주로선 자기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으니 인턴사원을 그저 아르바이트생 취급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구직자 처지에선 50만원 받고 6개월이란 짧지 않은 기간을 버텼는데 채용되지 않으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그러던 것이 2000년부터는 일단 고용주가 급여를 지급한 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원기간도 3개월로 줄여,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경우에만 나머지 3개월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인턴제 주관처는 각 대학, 고등학교에서 고용안정센터로 옮겼다.
학교취업정보망보다 고용정보망 www.work.go.kr의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가 커서 효과적으로 ‘짝짓기’를 할 수 있다.
올해는 예산 줄어 2만명에게만 기회 취업전문가들은 인턴제가 요즘처럼 경기순환이 빠르고 급박하게 나타나는 경제시스템에서 유용한 제도라고 분석한다.
일시적으로나마 정부는 실업자를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인력을 싸게 쓸 수 있고, 구직자는 실무경력을 쌓을 수 있다.
잡코리아 www.jobkorea.co.kr 김화수 대표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지 선택했다면 6개월 동안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3개월 동안 관련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는 게 낫다”고 말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가도 시험해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구직자 스스로 채용기회를 만드는 ‘묘수’를 귀띔한다.
“정부지원 인턴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기업이 많아요. 마음에 드는 기업이 있으면 프로필을 들고 찾아가 정부지원금으로 자신을 채용해달라고 말해보세요. 기업 입장에선 자기 돈 안 들이고 사람을 쓸 수 있으니 손해볼 게 없잖아요. 능력있는 인재라면 기업이 없는 자리라도 만들어서 채용할 것이고, 아니면 나중에 신규인력을 채용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거예요. 인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2001년 인턴제 신청은 지난해 12월12일 시작했다.
올해엔 예산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2만명에게만 기회가 돌아가므로 서둘러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정규 취업, 인턴 사업장 고르기 나름”
50만원 박봉을 받으며 기껏 3개월 고된 인턴생활을 버텼더니 갑자기 회사가 문을 닫는다.
선배, 동료직원의 시선이 차갑다 싶더니 갑자기 회사에서 정리해고 칼바람이 불어 인턴들만 덩그러니 남는다.
테헤란밸리에 있는 강남고용안정센터 상담원들은 이런 사례를 비일비재하게 본단다.
경기둔화로 경쟁력 없는 업체들이 후두둑 된서리를 맞고 있는 탓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알짜기업은 있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길 기대한다면 이렇게 고르자. 1.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많은 사업체를 선택하라. 고용보험료를 밀리지 않고 내는 업체는 일단 갑자기 쓰러질 염려는 없다.
요즘엔 더러 인턴사원을 신청하기 위해 밀린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사업체들이 있다.
고용보험전산망에 들어가 사업자 관리번호를 치면 그동안의 고용보험료 납부 내역을 상세히 알 수 있으니 반드시 살펴보자. 2. 영업직 인턴사원을 많이 뽑는 사업체를 피하라. 인턴사원 채용비율에서 영업직이 다른 직종보다 월등이 높은 사업체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IT업체 특성상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 채용이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인턴채용 때 갑자기 영업사원을 늘리는 것은 그동안 탄탄한 수익모델이나 규모있는 성장을 준비해오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런 곳은 문 닫을 확률이 높다.
3. 지난해에 인턴채용을 신청한 사업체를 주목하라. 인턴 중 반 이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은 업체는 다음번에 정부지원 인턴을 받을 수 없다.
3차, 4차 연달아 정부지원 인턴을 신청한 업체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가능성이 높다.
정부지원을 활용해 신규인력을 채용하려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눈여겨보자. 4. 정리해고 기미가 있는가 눈여겨봐라. 경기가 둔화되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인력을 신규 인력으로 대체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가 ‘인턴 신청 3개월 전후로 정리해고를 한 업체는 정부지원 인턴을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렇지만 계약직 고용이 많은 요즘 정부가 정리해고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
인턴으로 들어가서 일하기 전에 해당 사업장에 고용조정이 있었는지 고용조건은 어떤지 면밀히 확인해보자. 자칫 ‘일회용 사원’으로 이용당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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