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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실물경기 호전을 기다려라
[국내증시] 실물경기 호전을 기다려라
  • 김춘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1.04.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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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의장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조처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주 동안 500대에서 550대까지 급등했다.

미국 연준이 4월18일 기습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나 인하한 것은 미국 경기침체 폭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더욱더 빠르고 과감한 금리인하가 필요한 것이다.
3월 소비자물가가 0.1%밖에 오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한국도 일부에서는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이 절실하다고 주장하지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적다.
이것은 지난 4월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된 한국은행의 금리에 대한 시각이기도 하다.
증시에서는 올해 1월3일에 있었던 미국 연준의 0.5%포인트 금리인하 직후와 같은 단기 랠리가 재현되고 있다.
연초 주가상승의 원인은 외국인의 집중매수였다.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1월 한달 동안 2조708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주었고 국내기관과 개인투자자는 매도대금을 이용해 코스닥에서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19일 현재 외국인이 선호하는 핵심 우량주의 지분율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외국인 추가매수 여력이 사실상 전혀 없는 상태이고, 삼성전자는 외국인 보유율이 58.1%, 포철은 57.5%나 된다.
일부 증권주와 은행주, 한전(보유율 26.8%)만이 외국인 매수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
아시아에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에도 2주 전에는 2억14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올해 전체로는 1억6380만달러가 유출된 상태다.
결국 유동성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실물경기의 호전 여부가 주가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아직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호전되고 있다는 지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단기적 관점에서 제한적으로만 시장에 참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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