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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1] 새롬 삼성 야후, 인수전 카운트다운
[창간기획1] 새롬 삼성 야후, 인수전 카운트다운
  • 김찬수(기업평가센터)
  • 승인 2000.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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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인수합병 통해 토털로…외국계·재벌의 메가톤급 반격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무료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사업으로 국내에서만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주식발행초과금 등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재원이 3천억여원에 이르는 `행복한' 상황이지만, 정작 매출로 연결시킬 일은 막막하다.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수익이 나오려면 가입자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가입자가 충성스러워지려면 내 사이트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없는 것'을 찾아 사들여야 한다.
”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지향점이 포털(관문)에서 토털(관문+목적지=모든 것)로 넘어가게 된 논리적 배경이다.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인수합병에 성공해서 토털로 나가느냐, 특화된 서비스로 몸값을 높여 인수합병당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올 하반기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승부수다.
새롬기술 `포털없인 못 살아' 가장 매력적인 짝짓기 대상은 게임, 영화,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와 서적판매, 경매, 쇼핑몰 등 B2C 전자상거래 업체들. 유력한 짝짓기 주체는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자금력이 있으나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다.
더욱 유력한 하반기 인수합병 주도자는 삼성 등 인터넷산업을 노리고 있는 재벌그룹과, 야후코리아 등 실탄이 준비된 외국계 포털. 한겨레IT 기업평가센터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그려본 인수합병 구도다.
새롬기술의 인터넷 무료전화는 독자사업이라기보다는 포털의 한가지 기능으로 존재해야 힘을 갖는다.
여전히 핵심 과제는 포털. 현재 소규모로 운영중인 독자커뮤니티인 새롬넷을 확장해 나가면서 새로운 포털의 인수를 모색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한차례 쓰라린 실패를 겪었지만, 네이버와의 합병은 여전히 타당한 조합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손지현 수석연구원은 “인지도는 높으나 수익이 나지 않는 다른 포털들과의 합병도 비슷한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인수합병 협상 재개가 어렵다면, 중소규모의 금융·뉴스·경매사이트들과의 짝짓기만으로도 시너지효과는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팍스넷, 씽크풀, 티엔티클럽, 제로인 등 종합 금융사이트와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등의 뉴스사이트와의 결합은 취약한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다음은 게임·경매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고민은 각도가 다르다.
커뮤니티는 강하다.
가입자는 충성스럽다.
그러나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이런 구조에서 매출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은 경매업체를 인수합병해 충성스런 가입자로부터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것이다.
옥션, 셀피아, 이세일, 와와 등이 시너지효과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인터넷 경매업체들이다.
비테크놀로지, 넥슨,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업체들과 결합한다면 기존 가입자들의 충성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은 가용재원이 200여억원으로 아주 넉넉하지는 않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주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웅 사장도 “전략적으로 중소규모업체에 투자할 수는 있으나, 대형 인수합병을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인 예카를 인터넷 사업의 중심에 놓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는 조금 다르다.
컨텐츠보다는 예카 운영을 강화할 수 있는 보안, 검색 등의 솔루션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공개기업인 검색사이트 엠파스, 보안업체인 어울림정보 및 소프트포럼 등이 높은 시너지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은 자체개발 소프트웨어와 자회사 하늘사랑이 운영하는 채팅사이트 스카이러브로부터 고정적인 수익이 들어오므로 미공개기업의 인수합병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자! 인수합병전 끝에 포털이 모두 토털이 됐다.
그 다음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기업들.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마케팅비용은 늘기만 한다.
공통적인 주요수입원인 배너광고 총량은 제한돼 있는 데다 소수의 상위기업에만 집중된다.
“상위 2~3개 업체만 살아남는다.
제 아무리 지명도 높은 기업도 그 아래로는 자금난으로 잇따라 쓰러지면서 매물로 나온다.
” 야후코리아 CFO인 이용문 이사는 하반기 인터넷 포털업계 판도를 이렇게 전망했다.
큰 손들이 기다린다 쓰러지는 기업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새롬기술과 같은 자금력 있는 벤처기업이 적극적인 인수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알짜기업들은 대부분 재벌이나 외국계기업의 사냥감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 야후코리아는 미국 야후에서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기회만 노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비상장법인인 삼성아이젠을 설립하기로 했다.
인터넷 투자기업 e-삼성은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
삼성아이젠은 조만간 자본금을 웬만한 인터넷 벤처기업 10개를 합친 규모인 2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수합병전의 말미는 결국 재벌과 외국기업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다”라는 몇몇 벤처기업 CEO들의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털업체 2~3개 빼고 모두 넘어간다” 야후코리아 이용문 이사 “실탄은 가득 장전돼 있습니다. 목표물도 거의 정해졌구요. 하반기에 접어들면 바로 인수합병의 방아쇠를 당길 계획입니다.” 야후코리아 CFO 이용문 이사는 현재는 콘텐츠 제공업체와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를 중심으로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전략의 중심축을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털업계 하반기 전망은 어떤가? 한정된 광고수입이 그나마 소수 기업에 더욱 집중될 것이다. 따라서 단독으로 버티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자금난으로 2~3개를 빼고는 인수합병되는 등 활발한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힘든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현금이 중요하다. 누가 인수·합병을 주도할 것 같은가? 삼성이나 SK와 같은 대기업이 주요 인수주체로 나설 것이다. 대기업들은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다. 특히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능한 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게 야후코리아의 전략이다. 어떤 업체들에 관심을 쏟고 있는가? 미디어 쪽으로 투자를 집중할 것이다. 크게 두 가지인데, 게임, 교육, 여행 등 콘텐츠 제공업체와 지불시스템, ASP 등 전자상거래업체이다. 언제부터 인수·합병을 시작할 것인가? 지금은 시장상황이 워낙 불안하기 때문에 일단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좀 호전되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사냥에 나설 것이다.
"인수합병요? 다시는 안합니다."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은 “다음 및 네이버와의 합병과정에서 벤처기업들끼리의 대등한 합병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더이상 대형 인수합병은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유는 뭐였나?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서로의 단점과 약점만을 지적했다. 아마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삼성과 전략적 제휴를 할 때는 달랐다.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했고, 전망이 일치했다. 다음, 네이버와의 합병 무산으로 인해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기업이 될 가능성이 사라져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하반기 IT업계 재편 전망은? 오프라인 대기업이 주도할 것 같다. 벤처기업이 주도할 영역은 없는 것 같다. 이제 닷컴 회사가 스스로 성장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포털업계에서도 3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은 기업들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수·합병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가 많아지는데 이것은 건설적이다. 다이얼패드 사업의 수익성에 논란이 많은데? 미국은 걱정 안한다. 광고수익도 안정적이고, 원가도 절감될 것이다. CMGI와의 제휴로 사업영역이 더 확장될 것이다. 물론 한국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그러나 새롬기술이 단지 6개월 먼저 시작했을 뿐이지만, 아직까지 다이얼패드보다 더 편하고 쉬운 서비스는 없다. 선점효과가 중요하다. 규모가 커질수록 원가가 하락하고 네트워크 성격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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