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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앤더슨] ④ 방송과 통신의 융합 ‘웹캐스팅’
[아더앤더슨] ④ 방송과 통신의 융합 ‘웹캐스팅’
  • 길태준(아더앤더슨코리아)
  • 승인 2001.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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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반의 콘텐츠를 특정 고객에게 제공…차별화된 서비스만이 성공 열쇠
우리나라에서도 웹캐스팅 시장은 지난 몇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방송만 보더라도 97년 10곳 미만이었으나 이제는 법인사업자만 1천여개에 이른다.
인터넷방송은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과 초고속 통신망 보급, 스트리밍 미디어 기술 등의 발전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순수한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2004년까지 해마다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예측이기는 하지만 세계 인터넷 콘텐츠 시장의 성장성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국내 웹캐스팅 시장의 성장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한 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인터넷방송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방송국의 절반 이상인 54%가 무료회원제, 43%가 비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채널은 3% 정도에 불과했다.
사업여건이 아직도 양적 성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방송과는 개념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웹캐스팅과 인터넷방송이 거의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실제로 웹캐스팅은 인터넷방송을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웹캐스팅은 푸시(Push) 및 스트리밍(Streaming) 기술을 기반으로 웹을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런 웹캐스팅의 개념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방송이라고 했을 경우, 일반적인 의미에서 방송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며 비록 상업방송이라 하더라도 공공성과 공익성을 외면할 수 없다.
또한 콘텐츠 자체가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광고수주에서 수익을 찾는다.
그러나 웹캐스팅은 불특정인이 아닌 ‘특정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상업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웹캐스팅 사업에서 광고수익은 여러 수익원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웹캐스팅은 전통적 방송의 모습을 단지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것과는 그 의미를 달리하는 사업영역이다.
현재 업계에서도 인터넷방송(웹캐스팅)을 방송이 아닌 인터넷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웹캐스팅 시장의 참여자는 크게 콘텐츠 제작능력을 갖춘 방송사, 언론사 등의 미디어 관련 기업과 음악, 엔터테인먼트, 뉴스, 시사정보 등 전문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독립 인터넷방송사로 나눠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막강한 영상콘텐츠 제작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웹캐스팅 시장을 주도할 힘을 갖고 있다.
독립 인터넷방송사들은 전문 콘텐츠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주로 음악, 영화, 연예 등의 엔터테인먼트에 한정되어 있고 콘텐츠 제작능력도 떨어진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체계적 접근해야 이러한 시장참여자들을 고려할 때, 앞으로 웹캐스팅 시장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기존 미디어 업체들이 웹캐스팅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TV방송을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단계를 넘어 좀더 적극적으로 인터넷방송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인터넷기업 등과 다각적인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강화할 전망이다.
사실 이러한 전략은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에서 보듯이 그리 낯선 것은 아니다.
미디어 기업들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대전제 아래, 관련 사업자가 미디어 산업 가치사슬의 전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콘텐츠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림1> 결국 인터넷방송 시장에서도 원천정보(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방송사나 언론사와 같은 기존 미디어 기업이 가치사슬 내의 다른 부문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위를 차지하는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독창적인 콘텐츠 제작역량이 떨어지는 군소 독립 웹캐스팅 사업자들의 시장 탈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방송 콘텐츠의 70% 이상이 음악과 연예 관련 분야인데, 이 분야의 경쟁은 심화되는 반면 수익창출 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러한 콘텐츠 고객은 주로 1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방송을 유료화할 경우 이용도에서 가장 유동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결국 수익 창출력이 낮은 분야에 너무나 많은 경쟁이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콘텐츠 제작능력이 없다는 것은 다른 회사가 모방할 수 없는 자기만의 경쟁우위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객이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도록 만드는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유료 정보를 중심으로 교육, 증권, 가치정보 등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은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할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명확히 정의하고, 목표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악, 정보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끌어모은 이용자들이 바로 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가 커뮤니티로 다시 커머스로 진행된다고 하지만 커뮤니티와 커머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콘텐츠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고, 이를 커머스까지 연결시키는 유연한 프로세스를 구현해야 한다.
둘째, 콘텐츠 제작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서 콘텐츠란 1차적 콘텐츠뿐만 아니라 2차 가공된 콘텐츠까지 포함한다.
인터넷방송에서 콘텐츠를 제외한 역량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는 인터넷방송의 핵심적인 무기이다.
셋째, 콘텐츠는 강화하되 사업 자체는 커머스를 지향해야 한다.
인터넷방송은 콘텐츠 비즈니스가 아닌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진입 형태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토대로 다각화된 인터넷 커머스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여러 형태로 전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익선과 콘텐츠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터넷방송은 아직 진입단계를 지나고 있다.
조만간 옥석을 가리는 단계를 거치겠지만, 인터넷방송을 비즈니스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기업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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