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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우주로 가는 오타와 기업들
[캐나다] 우주로 가는 오타와 기업들
  • 배훈호
  • 승인 2001.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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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로봇 팔·무중력 장비 개발 등 활약 두드러져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우주선 엔데버호에는 캐나다 출신 우주인 크리스 하드필드가 탔다.
캐나다 방송들은 연일 크리스의 일거수 일투족과 NASA 기지국 상황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캐나다 국민들은 크리스의 왼쪽 어깨에 달린 캐나다 국기의 선명한 빨간 단풍잎에 감격하며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캐나다가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캐나다인의 자긍심이 드높아진 것이다.
이번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에 드는 돈은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GAO)이 계산한 대로라면 무려 960억달러. 모두 16개국이 참여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 캐나다 오타와에 기반을 둔 하이테크 기업들이 핵심 역할을 맡아 캐나다 사람들은 더 기뻐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2005년 완공 예정인데 이번 프로젝트로 북녘 실리콘밸리 오타와의 IT기업들은 오랜만에 단비를 만난 듯하다.
오타와의 하이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는 우선 국제우주정거장에 새로 설치할 원격조정 시스템 ‘로봇 팔’(Canadarm2)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로봇 팔은 국제우주정거장의 핵심 사업으로, 표면에 캐나다 국기와 캐나다(Canada)라는 영문이 표기돼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캘리언테크놀로지(Calian Technology)는 3년 동안 520만달러(이하 캐나다달러)를 받고 캐나다 우주국(CSA)과 함께 로봇 팔 제작과 운용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한다.
캘리언은 또 주계약자인 MD로보틱스와 CSA간의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조율하는 작업도 맡고 있다.
톰슨앤드닐슨일렉트로닉스(Thomson&Neilsen Electronics)는 우주정거장 바깥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 감시체계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이 장비는 우주인이 우주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을 건설할 때 필요한, 금속산화물 반도체를 이용한 방사선 흡수량 측정기(Mosfet dosimeter)로 11월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넵텍디자인그룹(Neptec Design Group)은 우주에서 가시 정보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96년 나사에서 이미 1800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고 궤도 정보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는 넵텍은 18m 떨어진 거리에서 2.5mm 간격까지도 정확히 측정하는 가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기하학적인 계산 과정을 거쳐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조명해 우주인이 부품을 조립할 때 도움을 준다.
넵텍은 또한 크리스에게 최적으로 로봇 팔이 작동하도록 하는 인공 비전 유니트(Artificail Vision Unit)도 제공한다.
국제우주정거장 내부에서도 오타와 IT기업의 활약이 크다.
라우트아스트로엔지니어링(Routes Astro-Engineering)는 곤충을 이용한 무중력 실험에 쓸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초파리를 이용한 이 장비는 로봇 팔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거의 완성 단계인 인간게놈프로젝트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초파리는 이미 지난해 말에 DNA 지도가 완성됐다.
그 결과 유전자 메커니즘이 인간과 거의 흡사해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 생체 리듬과 활동을 연구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는 우주인이 장기간 국제우주정거장 밖에서 활동할 때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측정한다.
또한 90일간 초파리 7세대에 걸친 번식을 통해 유전자 형질을 측정함으로써, 과연 인간이 우주에서 생식 활동을 통해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실험한다.
위에 언급한 회사 외에도, 오타와의 상당수 IT기업들이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수주 금액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넵텍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를 고대 피라미드 건설과 같은 대역사에 비유하면서 캐나다의 축적된 IT 기술이 우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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