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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부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
[국내증시] 부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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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식시장은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90포인트 수준에서, 그리고 코스닥지수는 80포인트 수준에서 추가 상승을 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지수가 20~25% 가량 오른데다가, 미국 나스닥지수도 2200포인트를 기점으로 더 상승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금리인하 효과와 미국 GDP 성장률의 양호한 통계가 그동안 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된 때문이기도 하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은 수정전망을 통해 올해의 본격적 주가 상승 전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2분기 말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그것은 미국 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고, 따라서 수출경로를 통한 한국 경기 회복도 그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더불어, 한국 경제도 그간의 전망을 다시 수정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것은 주가의 상승 전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 올해 1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4%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당초 예상치 3% 미만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것은 산업생산지수의 하락 속도가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중 산업생산지수는 19.8%가 늘었고, 4분기에는 7.6%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9%가 늘어났다.
또한 올해 2월까지 서비스업 활동지수 증가율은 5.3%로 지난해 4분기 증가율 5.1%보다 소폭이나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서비스업 활동지수 증가율과 서비스업 GDP 증가율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중 산업생산지수 증가율과 서비스업 활동지수 증가율을 고려해보면 올해 1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은 4%로 예상된다.
그러나 2분기 중 국내 경제 성장률은 1분기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내수의 하강속도는 낮아지고 있으나 이전에 언급했듯이 수출 감소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중 2.4%가 증가했던 통관수출이 4월에는 9.3%나 줄었다.
4월 들어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TMT(컴퓨터, 반도체)와 소재산업(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4월 중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액이 각각 30.2%, 30.5%나 감소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수입은 1월 중 15.7% 증가에서 2월에는 0.4%가 줄었고, 일본의 수입도 1월 중 12% 증가에서 3월에는 0.4% 증가하는 데 그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결국,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 2%도 투자가 아닌 활발한 소비가 유지시킨 것은 양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미국 경기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호재에는 반대로, 아직 TMT 투자는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악재를 가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미국의 TMT 투자가 과연 언제 회복될 것인가 여부이다.
이것이 반도체와 TMT가 시가총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주가의 중기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이다.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가 저점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지만, 현 지수대에서 추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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