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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칼럼] 실패하는 창업, 성공하는 창업
[DOT칼럼] 실패하는 창업, 성공하는 창업
  • 유근일/ 아이창업 대표
  • 승인 2001.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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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창업 관련 업계는 창업박람회 따위의 몇차례 단발성 행사에 주로 의존해왔다.
주요 창업 관련자인 창업 희망자, 프랜차이즈 업체, 창업전문 컨설턴트 등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창업 정보와 서비스가 없었던 것이다.
또 이들 사이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위한 매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 결과 창업 희망자는 여전히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창업 초기부터 효과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정작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지나친 광고비와 홍보비 부담으로 제약을 받았다.
또한 창업 전문 컨설턴트들도 전문화, 규모화, 다양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올해 들어 창업이 날로 늘어나면서 창업 관련 업계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창업 전문 컨설팅 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에는 다양한 경력의 우수한 인력과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창업전문 인터넷 매체들이 생겨나면서 창업 구성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편으로는 업계의 전문화, 다양화, 표준화,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명한 비교경쟁을 통해 위약하고 불순한 업체는 도태되면서 각 분야별로 우수한 업체들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규모 사업체의 활성화를 통한 국가 경제력의 강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도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패하는 창업이 적지 않다.
창업 실패의 원인은 창업 희망자 자신의 내적 실패와, 외적 요인에 따른 실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업 아이템을 고를 때 검증이 안 된 도입기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입지를 고를 때 직접 보완조사를 하지 않는 것, 자신의 기대치와 적성, 투자가능 규모를 벗어났거나,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무리하게 서둘러 생기는 실패 등이 바로 내적 실패 요인이라고 하겠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체인점을 모집한 뒤 부도를 내거나, 입지 선정에서 부동산 업체의 투명하지 못한 과도한 권리금 문제 등은 외적 실패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도입기에 있는 정보통신 관련 하이테크 제품이나 서비스는 너무 앞서 나가는 바람에 공급자의 시장출하 시점이 소비자의 수용시점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의 구매행위가 변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아이템은 상당한 불확실성과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인데도, 이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
실패하는 창업이 아닌 성공하는 창업이 되려면 몇가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내가 창업을 통해 필요한 것 또는 기대치가 무엇인지, 내 적성과 의지력, 그리고 투자규모를 미리 명확히 결정해야 한다.
맛에 대한 감각도 없으면서 외식분야 창업을 하거나, 매일 좁은 공간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의지력이나 체력이 부족하면서도 그런 분야의 창업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속으로는 수익성이 좀 낮더라도 일하기 편한 업종을 하고 싶으면서도 위험이 따르는 수익성 높은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이는 실패하는 창업이 될 것이다.
이른바 유망 사업 아이템이란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나 업체에 대한 상대적 평가로만 참조해야 한다.
여전히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창업 희망자 자신의 기대치와 적성, 의지력, 투자규모 따위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직접 나서서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서둘러 잘못 시작하는 데 따르는 실패의 비용보다는,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훨씬 적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창업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해 어떤 업종에 어떤 업체들이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기대치와 적성 등을 따져 점차 그 대상을 좁혀나가는 것이다.
우수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사업설명회에도 직접 참여해 비교·평가 능력도 길러야 한다.
세번째로 창업 전문 컨설턴트나 주변 창업 경험자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전문 컨설턴트들의 창업강좌에도 참가해보고, 무료 또는 유료로 진행되는 개별 컨설팅도 받아보는 게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여전히 자기 자신이 판단과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템 선정이나 입지 선정, 운영방법 전략에 대해 컨설턴트에만 맡기지 말라는 얘기다.
또한 첫눈에 마음이 가는 프랜차이즈가 있더라도 독립적인 전문컨설턴트의 의견을 참조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수익을 만드는 핵심요소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운영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목표고객을 개발하고, 수익 극대화와 비용 최소화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판매와 서비스 방법, 가격, 판촉, 지원관리, 거래처 관리 등의 핵심요소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당장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여도 기술, 자본, 사람의 3대 요소 모두가 경쟁우위에 있을 때만 그 성공이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도 꼭 마음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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