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1 13:54 (금)
[포커스] “2분기에 경기회복”경제 관료들의 심리전?
[포커스] “2분기에 경기회복”경제 관료들의 심리전?
  • 박종생
  • 승인 2001.0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관료들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월은 물론 2월 초까지만 해도 국내 경기가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것이 2월 중순 들어서부터는 2분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진념 장관은 2월12일 “우리 경제가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월8일 콜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1분기와 2분기에 3%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던 전철환 한은 총재도 2월21일 “경기는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10여일 만에 경기 전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 관료들이 이렇게 발언하는 데는 일단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기업실사지수(BSI)는 1월 62.7에서 2월에는 83포인트로 높아졌으며,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신용경색도 조금씩이나마 풀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와 기업가의 심리가 살아나고 금융시장이 회복되는 최근 흐름이 과연 얼마나 빨리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냐다.
그래야 본격적인 경기회복 궤도에 올라갈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를 찾아보기 힘들다.
경제 관료들의 최근 발언은 그런 점에서 소비자와 기업가의 심리에 불을 지피려는 의도가 다분히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경제는 심리가 좌우한다고 할 만큼 심리요소가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또다른 차원에서 심리전을 펼쳤다.
신 장관은 2월20일 “고용조정, 구조조정 등 대우차 인수에 대한 장애요인이 제거됐기 때문에 대우차가 정상화되면 GM이 곧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차 처리 방향으로는 GM 매각이 최선이고, 이를 위해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었음을 암시하는 일종의 심리전인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