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옥션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까지 등에 업었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옥션이 비워 놓은 30%의 작은 시장을 놓고 의미없는(?) 2위 다툼을 계속 할 것인가. 셀피아와 이쎄일이 ‘의미있는’ 2위를 선언하고 나섰다.
셀피아와 이쎄일은 2월22일 아무런 조건없이 일대 일로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적 업체의 한국 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를 합쳤다”며 “같은 업종의 업체끼리 전략적 합병을 통해 대형 토종기업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합병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의 합병으로 자본금 39억원, 종업원 80명, 한달 거래액 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회사가 탄생했다.
외형상으론 옥션을 따라잡을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셈이다.
통합회사는 라이코스, 한미르 등 국내 대부분의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아우르는 경매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하면 옥션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옥션은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인터넷 경매업계는 세계적으로도 선점효과가 크기 때문에 후발업체가 선발업체를 따라잡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옥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셀피아-이쎄일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은 많이 잡아야 20% 정도일 것”이라며 “유동성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합병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회사는 당분간 ‘이쎄일-셀피아’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셀피아의 윤용 사장과 이쎄일의 정재윤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사이트는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별개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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