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e리포트] MS의 연이은 악몽
[e리포트] MS의 연이은 악몽
  • 샤이안 킴(e-랜서)
  • 승인 2001.01.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눅스 공포에 윈도우2000 판매 부진…‘닷넷’ 전략도 수정해야 할 판 새해 벽두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닷컴의 몰락과 주가하락, 경기침체로 IT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팎으로 갖가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CEO(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는 최근 올 한해 동안 MS의 가장 큰 적은 리눅스가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발머는 유닉스와 리눅스가 윈도우의 적이 될 것이며, 특해 리눅스가 가장 큰 골칫덩이라고 지적했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리눅스에 눈길조차 주지 않던 MS를 기억한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리눅스 커널 2.4는 대기업 시장에서 윈도우2000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MS는 지난해 2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해보다 16%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4분기에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간판인 윈도우2000과 오피스2000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골드만삭스는 MS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제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PC에 기반한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웹 서비스로 예상보다 빨리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AOL과 타임워너 합병은 인터넷 전략에 치명타 MS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MSN을 미국 최대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업체인 AOL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머는 10년 안에 모든 소프트웨어가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5년 안에 MS 매출의 25~30%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닷넷(.net) 서비스의 성패는 인터넷 서비스의 원활한 관리와 광범위한 사용자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N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리눅스 못지않게 AOL이 미래의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MS는 MSN이 19% 성장했으며 세계 2억3천만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라고 발표했다.
대다수 MSN 사용자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MS는 사용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MSN 전용 고객으로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나 MSN 포털에 핫메일과 메신저 등으로 링크되는 표시줄과 버튼을 제공하는 전략은 AOL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MS는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막강한 서비스 지원에 승부를 건다.
발머는 AOL은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일 뿐이라고 말한다.
물론 MS는 브랜드 이미지나 대외 신인도, 하드웨어 공급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 등에서 AOL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S가 주창하는 닷넷 비전이 얼마나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AOL은 타임워너와 합병해 더욱 광범위하고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를 무기로 확보했다.
결국 MS의 미래를 쥐고 있는 건 인터넷이다.
MSN을 통한 사용자 확보도 결국 닷넷을 확산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이 확충되고 광대역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인터넷은 명실상부한 멀티미디어 매체로서 부동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컴퓨팅 환경도 데스크톱에서 무선 네트워킹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가 버티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MS에 커다란 위협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MS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 MS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적자생존의 논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인터넷 시대에 카멜레온과 같은 적응력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