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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외국인 유동성 장세, 그뒤…
[IT증시/투자] 외국인 유동성 장세, 그뒤…
  • 김춘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1.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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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주가 반등의 핵심은 두가지 속성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경제순환 과정상 경기둔화기의 주가상승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 매수에 따른 유동성 증가에 바탕을 둔 랠리라는 점이다.
따라서, 핵심적인 두 변수가 어떠한 형태로 진행될 것인가에 따라 이번 상승국면의 형태가 결정될 것이다.
첫째, 경기둔화기의 주가상승이라는 점을 살펴보자. 과거에도 경기가 하락하는 기간에는, 주가는 일시적 반등은 있어도 추세적 하락을 벗어나지 못했다.
즉, 경기둔화기에 일시적 유동성 증가로 주가가 상승했던 90년 9월, 91년 6월, 그리고 2000년 6월의 세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30~40% 가량 상승했지만, 다시 약세국면에 진입했다.
둘째, 주가상승의 기초여건을 외국인이 제공했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약 3조원을 순매수했다.
핵심우량주와 지수관련주를 사들이는 외국인의 특성 때문에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시장이 미국에 비해 저평가되었다는 점(2000년말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 다우지수가 20.5배, 첨단기술주를 제외한 한국주식은 5.8배)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리인하 이후 뮤추얼펀드 중 인터내셔널펀드와 이머징마켓펀드에서 약 33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면서(연초 이후 1월24일까지), 이 자금이 한국증시에도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이 연초와 같이 대규모로 유입되기는 어렵다.
그것은 핵심우량주 중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가 거의 소진됐고,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2000년 8월의 최고수준에(57%) 접근하며, 포항제철도 53%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옐로칩과 금융주를 추가매수할 수 있으나, 주가수준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그 규모는 이전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연초 이후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장세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하락조정 이후 주가는 연초 이후와는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대중주 및 코스닥 핵심주가 일정한 가격조정 이후 다시 재상승하든지, 아니면 이번 상승국면에서 소외된 중소형 내재가치 우량주로 매기가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시장도 가격논리에 따른 무차별적 상승보다는 기업실적과 현금흐름을 반영하여 종목별로 선별화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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