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9 (목)
[재테크기획]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재테크기획]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1.09.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후 재테크 빠를수록 좋아… 국민 연금만으론 턱없이 부족 “정년은 짧아지고 평균수명은 길어졌다.
” ‘아름다운’ 노후를 대비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IMF 사태 이후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졌다.
언제든 날카로운 해고의 칼날이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
평균 55살이던 정년은 50살이 될 수도 있고 40살이 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그보다 빠를 수도 있다.
게다가 노후 대비 안전판이던 퇴직금도 더이상 기댈 것이 못된다.
연봉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면서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연금이 급여통장에서 매월 꼬박꼬박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노후를 대비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연금은 퇴직 뒤 월소득의 30~40% 정도밖에는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연금 기금 자체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 연금만 믿고 있기에는 왠지 불안하다.
지금 30~40대라면 늙어서 자식에게 의지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모든 자산을 투자해 자식을 키워놓으면 나중에 자식이 부모를 봉양한다는 ‘주고받기’는 더이상 성립되기 어려운 관습이 됐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30대와 40대는 앞으로 모든 것을 ‘자력갱생’해야 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의료기술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다.
소득 없이 보내는 노년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인 평균수명은 1960년까지만 해도 남자 51.1살, 여자 54.1살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수명은 70.6살, 여자는 78.1살로 크게 길어졌다.
(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65살 이상의 노년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년 2.9%에서 지난해에는 7.1%로 높아졌다.
2030년에는 이 비중이 19.3%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퇴직 후 최소 생활비 월 144만원 필요 이처럼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짧아지고 돈을 써야 하는 기간은 늘어나면서 노후대비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여기다 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자소득으로 생활하기도 거의 불가능해졌다.
매월 144만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은행에 자그마치 3억원(연 5.9% 기준)을 예치해야 한다.
퇴직금과 국민연금 규모에 따라 불입액을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불입기간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3억원은 노후 대비에 어림도 없는 돈이 될 수 있다.
갈수록 나빠지는 노후 여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노후재테크를 빨리 시작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준비를 소홀히 하다가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날아온 시간의 화살에 맞아 쓰러질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얼마나 빨리 노후재테크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경제적인 이득에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예컨대 개인연금을 30살부터 월 10만원씩 가입하면 56살부터 20년동안 매월 98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연 9.0% 기준) 이에 비해 똑같은 조건으로 35살부터 개인연금을 부을 경우 매월 59만원밖에 받을 수 없게 된다.
가입 총액은 30살부터는 3천만원, 35살부터는 2400만원으로 6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금 총액은 각각 1억1천만원과 6500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3년짜리 단순 정기적금을 부어 노후를 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기 때마다 매번 금융상품을 고르며 머리를 싸매는 게 쉽지는 않다.
게다가 일단 목돈이 생기면 예기치 않게 돈쓸 곳이 생기는 법이다.
스스로에게 ‘반강제적’인 노후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노후자금 설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노후에 필요한 목표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재테크전문 사이트인 이모든닷컴 www.emoden.com 서비스개발팀 민영안 과장은 “노후생활비로 최소한 현재 생활비의 70% 수준은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을 은퇴한 노부부의 최소 한달 생활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144만원 정도라는 생명보험협회 자료도 있다.
일반적으로 노후생활 자금은 국민연금으로 30% 정도를 준비하고, 개인연금으로 나머지 40%를 준비하는 전략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예컨대 연봉 3천만원을 받는 35살 남자(4인가족)가 월 생활비로 14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노후생활비는 ‘140만원×70%’로 약 100만원이 된다.
매년 물가상승률을 5%로 잡으면 60살이 되는 25년 뒤에 필요한 생활비는 매월 약 250만원이 된다.
이 가운데 개인연금으로 준비해야 하는 몫은 전체 노후생활비의 7분의 4 가량으로 대략 140만원이다.
월 14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인연금을 준비하려면 25년짜리 종신연금형 상품에 매월 23만원을 불입하면 된다.
(총납입액 6900만원) 대략 자신의 연봉의 9% 정도를 개인연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복잡한 계산이 귀찮다면 금융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모든닷컴의 ‘재무진단 클리닉’에 자신의 자산정보를 입력하면 A4 용지로 15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석정보를 거저 제공받을 수 있다.
웰시아닷컴 www.wealthia.com에서도 ‘라이프플랜 마법사’를 통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알아볼 수 있다.
물음에 따라 간단한 상황을 입력하면 표준적인 답과 노후재테크 요령까지 얻을 수 있다.
이외에 네오머니 www.neomoney, mk파이낸스www.mk.co.kr 등에서도 재무진단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 두곳은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 어둡다면 주거래 은행이나 보험회사에서 간단한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평균 노후생활비는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노년에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나 위험에 대비하려면 보장성보험 가입은 기본이다.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찾아올 위험 때문에 평생 모은 목돈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세상을 뜰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고 보험료도 비싸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인터넷 재무진단 서비스 활용해볼 만 대개 65살 이상이 되면 암 외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간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험을 들 때는 미리 이런 질환들을 기본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골라 ‘종신형’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험상품을 중도에 해지할 때는 원금손실이 많으므로, 가입 전에 보장 내용과 보상 정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최소한 월 급여액의 5% 정도는 보험료로 불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노후대비를 더 많이 해야 하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30대의 경우는 월 급여의 10%, 40대의 경우는 30%, 50대의 경우는 50% 정도를 노후 대비로 투자해야 한다.
특히 40~50대의 경우는 자녀 학자금과 결혼비용 등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므로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노후자금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부부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가끔 주식 따위를 통해 단박에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람이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유산이 넉넉해 비교적 풍족한 중년 시절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따라서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노후대비를 해야 한다.
행운이 찾아올 확률은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