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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획] 50~60대 투자전략 / 안전성과 유동성을 높여라
[재테크기획] 50~60대 투자전략 / 안전성과 유동성을 높여라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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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엔 질병·사고 위험 대비해야… 변동성 높은 주식 투자는 금물 50대가 되면 노후 대비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다.
정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에 자녀의 대학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 뭉칫돈으로 나갈 구멍은 많아진다.
직장을 퇴직하고 행여 섣불리 창업을 했다가는 평생 땀흘려 모은 목돈마저 담배연기처럼 허망하게 날려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50~60대에 어떤 재테크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남은 여생의 여유와 편안함이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일단 50대 초반이라면 마지막 노후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월수입의 50% 정도를 노후생활비 마련을 위해 떼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녀가 결혼을 하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으므로 최대한 생활비를 절약하기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주거비 이외에 노후 생활비로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웰시아닷컴 김수미 파이낸셜 컨설턴트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직장 다닐 때의 60~70%를 쓰기 위해선 약 2억원,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3억원 정도의 목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택 크기 줄이고 저축 늘려야 50대 초반에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고 목돈을 갖고 있다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자수익을 목표로 하는 은행·보험 상품과 다소 위험은 안고 있지만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주식형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비율은 10% 정도로 낮게 잡고, 가능한 간접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을 하고 나면 ‘고수익’에 대한 미련은 철저하게 버려야 한다.
목돈이 적든 많든, 노후재테크의 첫번째 원칙은 안정성이기 때문이다.
원금을 날려버리면 다시 벌어들일 시간 여유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투기성이 있는 주식투자는 가능한 삼가는 게 좋다.
주식은 변동성이 워낙 심해 나이가 들수록 민감하게 추세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 팀장은 “퇴직금이나 목돈은 ‘제2인생’을 책임지는 마지막 보루”라고 말한다.
공격적인 재테크 투자는 가능한 피하라는 충고인 것이다.
자산 유동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기 쉬우므로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한 곳도 많아진다.
이모든닷컴 www.emoden.com 민영안 과장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투자보다는 금융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부동산의 경우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처분이 쉽지 않다.
특히 나대지나 임야 등 이른바 ‘무수익 부동산’은 환금성도 떨어지고 투자기간도 길어 가능한 피하는 게 유리하다.
물론 부동산 가운데도 상가나 주택임대 사업처럼 장기적이고 고정적 수입을 가져다주는 투자상품에는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환금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입지를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
좀 작은 평수의 주택으로 옮기는 것도 환금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미 이때가 되면 자식들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리 넓은 주택이 필요하지가 않다.
큰 주택을 갖고 있는 것은 겉 보기엔 좋지만 몇년 뒤 자산감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주택 크기를 줄여 무수익성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이는 게 좋다.
남는 돈으로 만약을 대비해 저축을 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주택자산이 전체 자산의 30%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하고 있다.
금융자산 중에도 언제든지 찾아쓸 수 있는, 환금성 높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의 비중을 점점 높여야 한다.
모든 자금을 장기상품에 넣어두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김수미 컨설턴트는 “월 생활비 기준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은 비상자금으로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금융상품에 넣어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종금사의 CMA(어음관리계좌), 단기 수시입출식예금인 은행의 MMDA, 증권사의 MMF(머니마켓펀드) 따위가 이런 상품이다.
종금사 CMA는 예금자 보호도 되면서 이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점망이 취약한 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 MMDA는 예금액 규모별로 이율이 달라지고, 증권사 MMF는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금융기관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퇴직금은 거액일 경우가 많은데 자칫 금융기관이 부실해지면 예금보호 한도인 5천만원 이상은 건지기가 어려울 수 있다.
50대라면 보험을 들 수 있는 마지막 연령대라고 보면 된다.
대개의 보험상품의 경우 60살 이후에는 가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생명보험이나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종신형으로 가입해야 한다.
생계형 비과세 저축 ‘0순위’ 행여 보험에 미처 가입하지 못했다면 최근 등장한 ‘실버보험’을 이용해볼 만하다.
실버보험은 그동안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50살부터 80살까지의 노인층도 가입할 수 있다.
또한 건강검진이나 복잡한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버보험은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절이나 치매를 집중적으로 보장해주고 있으며, 화상이나 뇌손상 등 갖가지 상해나 사고로 인한 입원비와 사망보험금도 보장한다.
만기에 납입액을 지급받지 않는 소멸형이기 때문에 보험료도 매월 2만원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노후재테크에서도 역시 ‘세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생계형 비과세저축’이 세테크의 ‘0순위’라고 할 수 있다.
비과세 생계형 저축은 만 65살 이상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1인당 2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부부가 65살 이상이면 둘 다 가입이 가능하다.
당좌예금 등 일부 상품만 제외하고 정기예금, 정기적금 모든 금융기관의 어떤 상품이든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을 할 때 그냥 비과세 생계형을 선택하면 된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그리 많지 않아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와 갖가지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또다른 세테크인 세금우대저축(이자세율 10.5%)의 가입한도액도 노년이 되면 크게 늘어난다.
세금우대저축의 가입한도는 1인당 4천만원이다.
하지만 남자는 만 60살 이상, 여자는 55살 이상이면 1인당 저축한도가 6천만원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세금우대저축의 한도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2금융권의 절세상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단위농수축협,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은 1인당 2천만원까지는 농특세 1.5%만 부담하면 된다.
금리도 은행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며, 특히 신협 예탁금은 예금자 보호대상이기 때문에 1인당 5천만원까지 보호를 받는다.
좀더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노후에도 저축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저축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생활비를 쓰고 난 뒤 남는 짜투리 돈은 1년짜리 정기적금을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의 질병에 대비할 수도 있고 여행경비 등으로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후 저축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에 부족액을 대출받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그동안 모은 자산수익으로 생활이 불가능할 때는 차라리 가족이나 친지들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낫다.
그렇지 않으면 노후에도 빚더미에 눌려 허덕일 수가 있다.
고급 유료 양로원에 들어가려 한다면 좀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리조텔형 실버타운의 입주보증금은 최소한 1억원 이상이며, 매월 양로원에 지급하는 생활비가 40만~100만원 수준에 이른다.
이 정도 수준은 돼야 모든 식사와 여가생활, 건강관리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급양료원 입주보증금 최소 1억 이상 예컨대 송도병원에서 운영하는 유료양료원인 서울시니어스타워 www.sst.co.kr는 15평형의 경우 입소보증금으로 1억3600만원, 23평은 2억400만원, 30평은 2억7200만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월생활비로 한명은 33만원, 부부 입주의 경우는 55만원을 낸다.
(02-2254-1221) ‘거주’ 개념이므로 입소보증금은 주택을 팔면 되겠지만, 나머지 월생활비와 용돈, 기타 의료비 등을 위해 별도의 연금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에서 운영하는 삼성노블카운티는 이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최소 평형인 36평형의 경우 2인 기준으로 입소보증금은 2억9300만원에서 4억300만원이며, 매월 191만원을 내야 한다.
(031-208-8000~3) 사실 노후대비를 위해 2억~3억 정도의 목돈을 마련하는 게 쉽지는 않다.
게다가 60평생을 순탄하게 살아온 부부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그래도 있는 돈을 최대한 굴려 노후만이라도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아름다운’ 노후는 아니더라도 불행한 노후는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65살 부부의 생활비 명세표

김아무개 부부는 65살로, 교사를 정년퇴임하고 현재 특별한 직업 없이 평범하게 단둘이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현재 김씨 부부의 수입은 매달 나오는 연금 수령액 190만원이 전부이다.
그런데 190만원의 연금으로도 살기가 생각보다 빠듯한 편이라고 한다.
노후생활비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일단 관리비, 전화세, 세금, 신문값 등의 갖가지 정기지출이 45만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경조사비가 무시 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달에 3~4번, 많으면 7~10번까지 지인들의 경조사가 있는데 평균 35만원은 지출해야 한다.
자식들 결혼식 때 찾아온 사람들에겐 똑같이 부조를 해야 하므로 체면치레 하는 게 만만치 않다고 한다.
쌀이나 부식 등 식품비는 30만원 안팎으로 오히려 경조사비보다 적은 편이다.
현재 요가와 수영 등을 배우고 있는데 구청 문화센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싼 편이다.
이런 문화생활비로는 8만원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 보니 병원을 찾는 횟수도 부쩍 늘었다.
관절이 자주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보약값까지 합치면 부부의 한달 의료비만 60만원에 이른다.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번갈아가며 식사비 등을 내야 하므로 10만~15만원 정도의 용돈이 필요하다.
노부부만의 여행, 명절이나 제사 등 가족모임에는 추가적인 돈이 들어가 저축도 할 필요성이 생겼다.
현재 나가는 지출을 조금씩 줄여야 할 판인 것이다.
부부는 가계부를 쓰며 짜임새 있게 쓰고 있지만 노후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김수미/ 웰시아닷컴 파이낸셜 컨설턴트 www.wealth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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