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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부킹 전쟁, 퍼블릭 코스 노려라
[골프] 부킹 전쟁, 퍼블릭 코스 노려라
  • 최정아/ <골프다이제스트>
  • 승인 2001.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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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마니아들에게는 황금주간이라 불리는 추석연휴가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휴일이 나흘이나 되므로 골퍼들이라면 한번쯤 필드를 누비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 사정상 추석연휴와 같은 성수기에 부킹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며, 골프장 회원도 거의 누리기 어려운 특권이다.
또 대부분의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에 한해 2주 전 예약을 받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부킹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엄청난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부킹 취소가 거의 없었다고 예약 담당자들은 말한다.
추석연휴 부킹은 그만큼 골퍼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이다.
골퍼들은 연휴 때마다 심각한 부킹 전쟁을 치르지만, 추석연휴에는 이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하다.
3~4일 이상 직장을 쉬는 때는 추석과 설, 그리고 휴가철인데 설날은 겨울, 휴가철은 여름이다.
그러니 최상의 골프 시즌은 추석 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골프장 관계자들도 추석 전후를 최대 성수기로 잡고, 골프장 예약을 받는다.
때문에 이 무렵에는 청탁성 부킹도 한꺼번에 몰려들어 예약 담당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필드를 그리워만 하며 보낼 수는 없는 일. 다른 때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추석 때도 역시 먼저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지닌 골퍼들만이 기쁨을 만끽하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대중 골프장 약 40여개 회원제 골프장을 포기한다면, 연휴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퍼블릭 코스다.
국내 퍼블릭 골프장들이 대부분 회원들 위주로 운영하지만, 일반 골퍼들에게 개방하는 곳도 꽤 있다.
물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1~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있지만, 당일 도착순을 원칙으로 하는 골프장들도 있기 때문에 발빠른 골퍼라면 추석연휴 부킹이라는 횡재를 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대중 골프장은 약 40여개 정도다.
이 가운데 36홀 규모인 레이크사이드를 비롯해 18홀의 경주보문, 남녀주, 썬힐, 제이스(선산), 중문, 천안상록, 파크밸리 등 18홀 이상 대중 골프장은 6곳이다.
9홀은 24개, 6홀은 5개, 7홀은 2개, 8홀은 1개다.
그리고 건설 중인 곳은 22곳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 골프장의 규모와 입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퍼블릭 코스는 이용료가 9홀 기준 3만~5만원 선이며, 주말엔 1만원 정도 더 든다.
여기에 캐디 동반이 의무로 돼 있으면 캐디피가 추가된다.
일부 골프장은 목욕시설 이용료나 카트 대여료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18홀은 보통 위 금액의 두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퍼블릭 코스에서 회원제 골프장과 같은 고급스러운 부대시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주 오래된 곳을 제외하고는 라커룸, 식당,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이번 추석연휴에도 대부분의 퍼블릭 코스들이 문을 연다.
다만 추석 당일 하루만 휴장하는 곳은 있다.
골퍼들이 손꼽는 18홀 이상 대중 골프장 가운데 남녀주와 한탄강은 1~2주 전에 예약을 받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이용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두 골프장은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곳이므로 주중에도 부킹하기 어렵다.
고수들도 인터넷에서 부킹창을 10여개 이상 띄워놓고 부킹을 시도해야 주말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속된 퍼블릭 코스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천룡이나 태광 등은 2주 전 사전예약을 받았고, 세븐힐스는 25일 당일에 오전 예약을 받는다.
코리아는 9홀이지만 서울에서 가까워 골퍼들이 선호하며, 도착순이어서 기회도 많다.
관광지를 끼고 있는 골프장 코스들도 대부분 먼저 도착한 사람이 우선이다.
대명 비발디와 설악, 휘닉스 파크, 베어스타운, 경주 등이 이런 퍼블릭 코스들을 갖추고 있다.
추석연휴에 관광을 즐길 예정인 골퍼들은 관광지 주변 퍼블릭 코스를 찾아보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병설이 아닌 일반 퍼블릭 골프장 중 주말 부킹방법이 도착순인 곳도 노려볼 만하다.
수도권 근처의 대표적 코스인 남성대와 송도, 올림픽, 1.2.3 등이 이런 곳이다.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냉천 알프스 등이 손꼽힌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핀크스와 파라다이스 등이 도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퍼블릭 코스의 장점은 많다.
무엇보다 회원제 골프장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물론 시설이나 부대시설 면에서는 뒤지겠지만,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에게는 퍼블릭 코스가 매우 유용하다.
특히 남녀주, 한탄강, 글렌로스 태영 등 일부 퍼블릭 코스들은 사실 정규홀 못지않을 만큼 좋은 코스를 갖추고 있다.
초보 수준의 골퍼라면 평소 회원제 코스에서 남의 눈치보면서 라운드를 했던 한풀이를 이곳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동반자가 없는 골퍼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퍼블릭 코스에서는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라운드하기 매우 쉽다.
굳이 팀을 구성해서 가지 않더라도 현장에 가면 어렵지 않게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즉석 조인이 가능하다.
무료 부킹사이트도 이용해볼 만 주변 가까운 지역에 퍼블릭 코스가 없다면 어떡할까. 남들 골프백 메고 필드 나가는 것을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까? 본인이 정녕 원한다면 연휴 때 필드에 나가는 행운을 누릴 기회는 또 있다.
일단 추석 당일에 주변 회원제 골프장을 두드려보는 것이다.
추석 전후의 연휴기간에는 거의 없겠지만, 추석 당일 오전에는 취소 건도 가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에 있는 한 골프장 관계자는 “가끔 예약 취소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비회원에게 돌아가기는 무척 어렵다.
예약 대기자들이 항상 기다리고 있다.
아주 행운아인 골퍼들이나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잘라 말한다.
그래도 연휴기간에 정규홀에서 골프를 치고 싶다면 마지막 방법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부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료로 운영하는 곳말고 무료 사이트로 건전하게 부킹을 주고받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대부분 1~2일 전에 부킹 양도·양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열심히 찾는다면 가능하다.
최근에는 부킹사이트가 난립하는 추세여서 사이트를 통해 함부로 돈을 주고 구입해선 절대로 안 된다.
단지 순수하게 교환이나 양도·양수를 하는, 검증된 곳을 찾아야 한다.
부킹 하면 전쟁을 떠올리는 한국 골퍼들. 성수기 연휴 때만 되면 골프계는 한바탕 희비가 엇갈린다.
올해 추석에는 골프에서도 풍요로운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라운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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