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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추석 선물로 좋은 특산물 7선
[기획] 추석 선물로 좋은 특산물 7선
  • 강혜란/ 코리안푸드 대표이사
  • 승인 2001.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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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한가위를 명절 중 으뜸으로 쳤다.
그래서 가까운 친척들이나 윗분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하곤 했다.
요즈음 시대 분위기가 예전 한가위같지 않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꼭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선물은 마음을 전하는 좋은 방법이다.
힘든 때일수록, 어렵고 힘들었던 때 함께해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해보자. 명절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우리 특산물에 대해 알아두면 더욱 보람있는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품 가운데 으뜸은 역시 인삼이다.
가을이 되면 뿌리식물들은 위로만 올리던 양분을 뿌리쪽으로 모으기 시작할 때라, 인삼은 보통 이때부터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저마다 비슷하게만 생겨도 ‘인삼’이란 이름을 붙이고 있어, 고르는 데 애를 먹는다.
인삼은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독특한 것은 아니다.
미주지역에는 미국인삼이 있고, 일본에는 죽절인삼이 있다.
요즘 시중에 많이 나도는 가짜는 대부분 중국산 삼칠인삼이다.
이 인삼들은 이름만 인삼이지, 그 성분과 효능은 우리 인삼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영어로 ‘파낙스 진셍’(Panax ginseng)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삼의 중국식 발음인 ‘진셍’에서 연유했다.
‘기무치’를 ‘김치’로 세계 사람들에게 다시 인식시켰듯이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우리 인삼도 ‘진셍’이 아니라 ‘인삼’이라고 읽어야 맞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인삼은 우리 민족성과도 뿌리를 같이한다.
인삼은 씨앗을 뿌려 인삼다운 인삼으로 수확하기까지 5~6년이나 걸리는 다년생식물이고, 화학비료 등을 사용해 욕심껏 키워낼 수 있는 작물이 아니다.
사방 바람이 잘 통하는 살아 있는 땅을 찾아 잘 고르고 씨를 뿌린 뒤 은은한 빛으로 조용히 내실을 키워야 한다.
끈기와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이 아니면 좋은 인삼을 키워내기 어렵다.
개성에서 인삼을 경작하던 사람들이 강화로 많이 이주해왔기 때문에 강화 인삼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강화는 이미 고려 때부터 임금님에게 진상을 해오던 지역으로 이름났다.
강화뿐 아니라 금산과 풍기도 인삼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삼은 뇌두 부분(줄기가 잘린 윗부분)이 얼마나 튼튼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
이 부분이 굵고 튼튼해 보이는 것이 진짜 우리 인삼이다.
이 뇌두에 남은 줄기부분이 가늘고 긴 것, 혹은 아예 없는 것은 좋은 인삼으로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양봉을 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 전 고구려 태조 동명성왕 때로 추정된다.
이때 동양종 꿀벌을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들여와 기르기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양봉의 시작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서양종 꿀벌을 들여온 것은 조선말 고종 황제 때였다.
독일인 선교사가 이탈리아종을 일본을 경유해 들여오면서 서양종 꿀벌 기르기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양봉사업이 시작된 것은 아무래도 서양종이 들어오고 난 이후부터다.
오래 전부터 꿀은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아 훈장님 자리 뒤편 다락방에 은밀히 자리잡고 있었고, 아무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비싼 때문인지, 아직도 꿀은 늘 진품이냐 아니냐 하는 시시비비의 단골이다.
꿀에 하얀 결정이 생기면 ‘이건 설탕이 들어간 꿀’이라고 속단하기 쉽다.
그러나 유채꿀이나 잡화꿀처럼 1년생초가 많은 꽃밭에서 채집한 꿀이라면 포도당 함유량이 더 많고, 포도당이 더 많은 꿀은 저온에서 눈꽃 같은 결정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설탕처럼 보여 오해를 사게 된다.
꿀에 하얀 결정이 생기는 경우에는 보온 밥통에 4~5시간 정도 넣어두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맑은 꿀이 되며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
꿀에는 과당과 포도당이 함께 함유되어 있지만, 밀원에 따라 과당이 더 많이 들어간 꿀이 있고 포도당이 더 많이 함유된 꿀이 있다.
아카시아꿀, 밤꿀, 밀감꿀과 같이 나무에 있는 꽃이 밀원이 되는 경우에는 포도당보다 과당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과당이 더 많은 꿀은 포도당이 많은 꿀보다는 결정현상이 적은 편이다.
그밖에 좋은 벌꿀이라면 벌꿀 특유의 끈기가 있지만 엿처럼 진하지도 묽지도 않은 적당한 끈기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좋은 꿀을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소비자들이 신뢰성을 인정하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최근에 비만,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식용으로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건표고버섯은 생표고버섯보다 더 깊은 향과 쫄깃한 육질로 요리의 맛을 살려주며, 가열해도 비타민 손실이 적어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동의보감>에서 표고는 머리를 맑게 하고 구토증을 해소해주며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고, 최근에는 표고에 항암성 물질이 있다는 결과까지 밝혀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표고는 그 품질 등급에 따라 5가지로 나눈다.
최고 등급의 상품을 ‘백화고’라고 한다.
이것은 버섯 갓이 거북등처럼 골이 패어 있고, 흰빛을 띠고 있다.
백화고는 자라는 보름 동안 비를 한방울도 안 맞고 자란 것이라야 하므로 희소성이 있고 그래서 값이 비싸다.
이 버섯으로 요리를 해놓으면 쫄깃한 육질이 고기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그 다음 등급이 ‘흑화고’다.
이것도 백화고처럼 갓이 거북등 모양이지만 갈색을 띤다.
색깔만 다를 뿐 육질이 두텁고 맛도 백화고에 견줄 만하다.
흑화고 다음 등급으로 ‘동고’를 친다.
동고는 갓 모양이 화고처럼 갈라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므라진 모양이고 두께도 두텁고 육질이 쫄깃쫄깃하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동고다.
그밖에 보편적인 상품으로 ‘향고’와 ‘향신’이 있다.
향신쪽으로 갈수록 버섯의 갓 모양이 활짝 피어 있고 두께도 얇다.
표고에는 혈중에 있는 유해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 버섯 중에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햇볕에서 말린 표고에는 비타민D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이 들어 있어 장에서 칼슘과 인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요즈음 시판되고 있는 버섯은 대부분 기계로 건조해 비타민D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버섯을 사면 해가 좋은 날, 자외선을 받도록 펼쳐놓았다가 먹는 것이 좋다.
김은 우리나라가 자랑거리로 내놓는 식품 가운데 하나다.
예전에 재래식으로 김을 만들던 시절에는 생산량도 적은데다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해 맛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식 기술이 발달해 대량 생산을 하게 됨으로써 흔하고, 그 영양학적 특성 때문에 귀한 식품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또한 김이다.
예전부터 김은 겨울철 야채가 흔하지 않은 시기에 비타민의 주공급원으로 우리 식탁의 보배 역할을 톡톡히 해왔고, 최근에는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EPA라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성분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하루에 김 2장씩만 계속 먹어도 성인병 예방에 좋다.
김은 생산지와 생산시기, 작황에 따라 품질에 많은 차이가 난다.
김 포자가 물 속에 항상 잠겨 양식하는 것과 달리 지주식으로 양식하는 김은 물이 빠질 때는 햇볕에 노출되어 대기의 영양을 마시고, 물에 잠길 때는 바다의 영양을 취하기 때문에 김 포자가 더욱 튼튼하고 영양가가 뛰어나다.
이와 같이 지주식으로 양식한 김이 맛과 향에서 월등하게 뛰어나다.
김은 11월에서 그 다음해 4월까지가 주 생산시기인데, 12월에서 그 다음해 3월 사이에 생산한 김을 최고로 친다.
영지버섯 2000년 전부터 영지는 장복하면 몸이 경쾌하며 늙지 않고 수명을 연장하며 신선에 이르게 한다 하여 불로초로 불렸다.
영지는 다른 식물과 달라서 무엇보다도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다.
다른 식물들은 표면에 먼지나 벌레 등이 묻으면 밀어내면서 생장을 하지만, 영지는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싸안으면서 생장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깨끗한 환경이라야 한다.
영지를 건조하기 전에는 버섯 뒷면이 끈끈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버섯의 생장환경에 버섯파리라도 있으면 그대로 버섯 뒷면에 붙은 채로 시중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지에서 주목할 만한 성분은 게르마늄 원소다.
게르마늄 원소는 생명의 원소로 불리며,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영지버섯은 버섯 앞뒤가 깨끗한 것일수록 상품으로 친다.
또한 영지버섯과 유사품으로 혼돈할 수 있는 것 중에 ‘편목영지’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버섯기둥이 아예 없는 것으로 일반 영지와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섞어 파는 경우가 있어 구입시 유의해야 한다.
또한 영지로 만든 영지차는 쌉쌀한 뒷맛이 개운하며 항알레르기 작용, 항히스타민 작용, 항고혈압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참기름 참기름은 전통 착유방법인 압착식으로 짠 참기름이 맛있다.
압착식이란 깨를 볶은 다음 눌러서 기름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다 이렇게 기름을 짰기 때문에 동그란 깻묵 덩어리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량으로 참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에서나 간편한 착유기계로 만드는 것들 대부분이 깨를 비틀어 짜는 압술식이라 깻묵이 꽈배기 모양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기름을 많이 짤 수는 있지만 착유기계도 고온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파괴되고 고소한 특유의 향이 손실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명절 때만 되면 참기름에 옥수수기름을 섞어 팔았다든지, 이상한 것을 섞어 냄새만 참기름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사람들의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참기름, 들기름 등에는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어 우리 몸을 유해 활성산소로부터 지켜주며 피로 회복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제주 옥돔 옥돔은 제주 특유의 특산물로 오랜 옛날부터 귀한 생선으로 여겼다.
제주에서는 제사상에 반드시 옥돔을 올리고, 산모가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만 미역국에 옥돔을 넣어주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옥돔 하면 특유의 냄새 때문에 맛있게 먹기가 힘들더란 말을 한다.
아마도 품질이 좋은 옥돔이 아니었을 것이다.
좋은 옥돔에서는 비린내가 잘 나지 않는다.
옥돔 가격은 어획 시기, 어획 장소, 어획 방법, 크기에 따라 차이가 크다.
옥돔의 주 어획 시기를 1월에서 이듬해 5월로 보는데 이때가 지나면 옥돔은 산란기에 들어가 특유의 냄새가 심해지고 맛도 떨어진다.
1일 조업거리의 제주연안산 옥돔이 맛있는데, 제주연안산은 꼬리에 노란 줄무늬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또한 낚시로 잡은 것이 그물로 잡은 것보다 비싸고, 몸길이가 25~40cm 정도일 때 가장 비싸다.
옥돔의 신선도는 몸체에 분홍빛이 도느냐를 보고 판단한다.
옥돔의 분홍빛은 시간이 흐를수록 엷어지다가 잿빛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제주 옥돔은 2~3월에 제주연안에서 1일 조업의 낚시로 잡은 것이 첫손에 꼽힌다.
옥돔 어유에는 EPA와 DHA 성분이 들어 있다.
여기에 들어 있는 오메가-3라는 성분은 혈액의 응혈을 막아 심장마비 발생률을 50% 이하로 감소시킨다.
또한 옥돔에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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