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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택배시장, 박터지는 배달경쟁
[비즈니스] 택배시장, 박터지는 배달경쟁
  • 조상열/ 대한투자신탁증권
  • 승인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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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홈쇼핑 배송업체 선정 끝내… 빅3에 대기업까지 가세 주도권 싸움 치열 올해 3월 신규 홈쇼핑 사업자 선정이 끝난 뒤, 관심의 초점은 이들 신규 사업자의 배송 물량을 담당할 택배업체쪽으로 맞춰졌다.
누가 신규 홈쇼핑 업체에서 발생할 택배물량을 확보하느냐가 관심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택배업체들은 치열한 수주전을 전개해왔는데, 마침내 그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게 되는 신규 홈쇼핑 사업자는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한국농수산방송 등 3개사다.
이들 가운데 현대택배가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의 배송권을, 대한통운이 한국농수산방송의 배송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5개 채널을 둘러싼 택배시장은 기존 한진택배(LG홈쇼핑)와 CJ GLS(CJ39쇼핑)의 양사 구도에서 현대택배와 대한통운이 가세한 4개 택배사가 경합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새롭게 홈쇼핑 택배시장에 참여한 현대택배와 대한통운은 신규 홈쇼핑 사업자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는 2002년부터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홈쇼핑 사업자의 매출에 따라 배송물량 규모는 가변적이지만, 2002년부터 홈쇼핑 사업자당 1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택배와 대한통운이 신규 홈쇼핑 사업자의 배송권을 확보해 홈쇼핑 택배시장에 가세함으로써, 전체 택배시장의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은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3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택배시장에서 이들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사기관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 30%대로 집계된다.
3개 업체가 각각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까지 상황을 보면 현대택배가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대한통운은 관계사 부도의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부진한 반면 한진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말 현재 택배부문 매출액이 국내 1위인 한진은 이번 신규 홈쇼핑 사업자의 택배사업자 선정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성장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이미 LG홈쇼핑의 배송물량을 담당하고 있는데, LG홈쇼핑은 시장 1위 업체인 데다 전체 홈쇼핑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은 2000년 60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1년에는 9천억원대의 매출이 전망된다.
2002년에는 신규 홈쇼핑 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매출신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조2천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한진은 신규 홈쇼핑 사업자의 배송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기존 고객인 LG홈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위안이 되는 셈이다.
결국 이들 3사의 시장과점 현상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택배와 대한통운은 새롭게 시장을 확보했고, 한진은 선두주자로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홈쇼핑 성장·유통 현대화로 수혜 국내 홈쇼핑 시장은 95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홈쇼핑 사업자의 매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가입자 수인데, 기존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가 종합유선사업자로 전환되면서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4월 53개 지역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가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로 전환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240만명 증가했다.
이어 2002년 9월까지 나머지 23개 지역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가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로 전환하게 되면 추가로 150만 가구가 케이블TV 가입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택배업체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현재 대형 택배업체의 경우 홈쇼핑 업체에서 발생하는 배송물량이 전체 배송물량의 20~30%에 달하는 상황이다.
홈쇼핑 산업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유통단계의 축소 및 새로운 업태의 등장 등으로 유통업이 현대화하고 있다는 점도 택배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통신판매, 다단계판매, 홈쇼핑,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쇼핑몰 등 무점포 판매의 급성장이 택배산업 발전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택배업도 택배서비스 도입 초기인 76년부터 85년까지 연평균 8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택배시장의 주요 3사는 95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쇼핑몰의 판매 호조도 택배사업의 성장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1년 5월 기준으로 사이버 쇼핑몰의 배송수단별 구성비는 택배부문이 가장 큰 71.8%를 차지하고 있고, 자체 운송은 17.0%, 우편배달은 4.5%였다.
2001년 5월 사이버 쇼핑몰 사업자 수는 1979개사로 전달보다 28개사가 증가했고 매출액도 272억원이나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수는 21.3%, 매출액은 123.9%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2000년 1조원 수준에서 2002년 2조2천억원, 2004년에는 4조4천억원 규모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렇듯 택배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해도 기존 택배 3사가 마냥 시장을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택배시장을 노리고 있는 대기업들의 도전 때문이다.
이미 제일제당은 CJ GLS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후 계열사인 CJ39쇼핑의 물량을 대행하며 택배업체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문 택배업체 HTH를 인수하고, 신세계는 SEDEX를 통해 지난해 시장에 진입했다.
또 민간업체와는 별도로 우체국도 택배부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체국은 올해 상반기 매출만 117억55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총매출액 111억원을 넘어섰다.
성장률만 보면 전년동기 대비 348.4%가 성장한 수치다.
경북체신청의 경우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 우체국 택배매출이 14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3600만원에 비해 무려 521.9% 증가했다.
대기업들과는 별도로 소화물 일관 수송업체의 면허가 99년 7월 완전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이 업종의 기업 수도 98년 200여개에서 현재 500여개사로 늘어나는 등 군소업체도 크게 늘어났다.
이와 같은 업계의 경쟁 심화는 최근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군소업체만이 아니라 대형업체까지도 가격경쟁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런 가격경쟁은 택배업체의 수익성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것 같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많은 물류거점 조직과 장비에 투자할 수 있는 주도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시장에 상장된 택배업체로는 한진과 대한통운이 있다.
두 회사 모두 택배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택배부문이 점유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택배부문의 수익성 개선 지연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의 육상운수업체인 한진은 2000년 말 기준 택배부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이 회사 택배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고, 이에 힘입어 회사 전체의 매출액이 3126억으로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5% 개선됐다.
그러나 외환관련 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은 66.4% 감소했고, 2001년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내외로 추정된다.
상반기 중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준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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