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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트랜드] 성인사이트
[웹트랜드] 성인사이트
  • 김수화(웹패턴테크놀로지)
  • 승인 2000.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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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전용이 불법은 아니다 야후 kr.yahoo.com의 검색란에 ‘sex’를 적고 검색키를 눌러보라. “임신, 충동, 성폭력, 교제, 프리커플, 동거, 데이트….” 등 둘이 보기 꺼려지는 단어들이 한페이지가 모자라서 두서너페이지에 걸쳐 쏟아진다.
국내 인터넷 검색어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지키던 ‘sex’가 최근에는 ‘mp3’에 밀려 2위(네이버 5월 넷째주 인기검색어 순위)가 되었지만, 아직도 인터넷에서 이 단어의 인기는 여전하다.
남녀노소 불문 인터넷은 성(性)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너무나도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얼마 전 성인영화관 설립문제를 놓고 찬반논쟁이 한동안 벌어졌다.
성인영화관은 입구에서 적절한 검열(?)을 통해 청소년의 입장을 막을 수 있으나, 사이버 공간에서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에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의 기본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성인용 사이트에 접속하는가? 웹사이트 방문자 분석결과 사이트인 ‘랭크서브’ www.rankserv.com 에서 그 해답을 한번 찾아보자. 199개 성인사이트(성인용품 관련 150개, 성인정보 관련 49개)를 대상으로, 인터넷 패널 2만5천명 가운데 2천명(남녀 각각 1천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성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는 오랜 상식을 재확인시켜준다.
성인사이트에 대한 남녀 접속비율을 보면, 역시 남자가 높았다.
조사대상 1천명 가운데 160명이 일주일에 한번은 성인사이트를 찾았다.
그러나 여성들도 10%의 높은 접속비율을 보였다.
여성 네티즌 열명 가운데 한명은 1주일 동안 한번 이상 성인사이트를 방문한다는 얘기다.
여성이 성인사이트의 주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 방문비율을 살펴보면, 역시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를 포함한 25세 이하의 젊은 계층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특히 19∼24세 네티즌은 20% 가량이 성인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35세의 중년층도 접속비율이 8%대에 이르고, 36세 이상의 중장년층도 6% 가량이 성인사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사이트가 남녀와 연령에 관계없이 인터넷 사용자들이 즐겨찾는 곳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건전한 성인문화 정착의 가능성 제시 어느 정도 지속성을 갖는 성인사이트들은 성(性) 관련 보조용품을 팔거나, 성인용 CD나 비디오 등을 다루는 조금은 합법적인 성향의 사이트들이다.
하지만 개중에는 성인용 비디오에 몰래카메라 비디오나 외국의 포르노성 비디오를 끼워넣는 방법으로 네티즌들을 유혹하는 불법 사이트들도 있다.
이런 불법 사이트는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있어 정확한 실태를 알기 힘들다.
성인용품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에로샵’ www.eroshop.co.kr의 경우 일반 매장에서 사기는 쑥스럽지만 성생활에 도움을 주는 은밀한 상품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거래의 특성을 살려 인기를 끌고 있다.
담론 위주의 성인사이트 부문에서는 ‘섹시뉴스’ www.sexy-news.com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는 예술과 외설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방문자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를 미성년자들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마땅찮은 게 현실이다.
성이라는 테마는 거부할 수 없는 가장 현실적인 주제의 하나이다.
숱한 인터넷 포르노와의 전쟁 속에서도 이들은 갖가지 변형된 형태로 새롭게 등장하곤 한다.
성인사이트가 음란물과 명확히 구분되는 문화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회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우선 수준높은 성인사이트들이 많이 출현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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