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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미국 금리인하 효력은 얼마?
[IT증시/투자] 미국 금리인하 효력은 얼마?
  • 김춘곤(대우증권 투자전략부)
  • 승인 2001.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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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는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16.75포인트(2.83%) 상승한 608.48을, 코스닥지수는 전주말 대비 2.62포인트(3.27%) 상승한 82.66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 금리인하(1월31일) 조치 이후 국내 증시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2월1~2일 이틀간 9.43포인트(1.52%), 코스닥지수는 1.7포인트(2.01%)씩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된 데다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조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중장기적 시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무려 2조9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거래소시장 기준). 지난해 한해 동안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11조4천억원이었으니까 지난해 순매수액의 25%를 1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 유동성’이라는 92년 증시개방 이후의 영원한 테마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또한번의 투자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외국인 유동성은 주지하다시피 미국의 금리인하(연초 이후 1%포인트)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연초 이후 20% 이상 오른 현재 시점에서 가장 요긴한 것은 외국인 유동성이라는 표면적 현상보다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금리가 1%포인트 올랐을 때 개도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개도국 전체의 실질국민소득(GNP)과 국내 수요를 0.5% 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금리인상이 개도국 중 채무국에는 나쁜 영향을, 채권국에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개도국 채무의 이자지급이 늘어나고, 채무에 대한 원금상환도 요구받는다.
따라서 개도국 내부의 유동성은 축소국면에 진입하면서, 수요감소와 실질GNP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연초 이후 미국의 금리인하로 이제 개도국 경제는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채무국에는 좋은 영향을, 채권국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이 연초 이후 한국 증시의 랠리를 바라보는 본질적 시각이다.
IMF분석에서도 미국 금리변화에 따른 효과는 3~4년째에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다소 긴 시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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