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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네이밍·CI 기획자 아이브랜드그룹 이사 서지현
[나는프로] 네이밍·CI 기획자 아이브랜드그룹 이사 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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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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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친숙한 게 좋은 이름이지요
네이밍(기업 이름짓기)과 CI(기업이미지 통합) 기획을 7년 동안 해온 그에겐 직업병이 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온통 간판과 이름뿐이란다.
저 회사는 왜 저런 이름을 지었을까, 왜 저런 로고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금세 머릿속이 꽉 찬다.
아이브랜드그룹 www.ibrandgroup.com 서지현(30) 이사는 “길거리 간판은 내 스승”이라며 웃음을 머금는다.


네이밍은 대학시절 친구 권유로 우연찮게 시작한 아르바이트였다.
전공이 어문계열인 만큼 언어를 다루는 일이라면 흥미가 있었다.
그렇게 이름짓기에 재미를 붙인 그는 졸업 뒤 미련없이 브랜딩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친구들이 가능한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할 때, 크다고는 볼 수 없는 브랜드 회사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그가 첫번째로 자랑하는 CI 작업은 한솔엠닷컴이다.
‘인터브랜드 DC&A’에 근무하던 99년 말, 그는 10여개의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그뒤 프로젝트 팀장으로 30~40명의 동료들과 함께 ‘주경야경’으로 한솔엠닷컴 CI 작업에 매달렸다.
당시엔 ‘n016’ 등 ‘n’ 브랜드가 대세였다.
한솔엠닷컴은 경쟁업체 브랜드와는 다른,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객사인 한솔과 계속 머리를 맞대며 내놓은 게 모바일(Mobile)을 의미하는 ‘M’ 브랜드 전략이었다.
‘한솔’과 ‘M’, ‘닷컴’을 합친 ‘한솔엠닷컴’의 네이밍과 CI는 그렇게 4개월 동안의 산고 끝에 나온 옥동자였다.
그는 99년 3월 경영진이 교체된 한글과컴퓨터의 CI 개발을 맡으면서 벤처기업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뒤로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업계를 들여다보는 눈이 트였다고 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도 고객사 대부분이 벤처기업과 정보통신쪽이다.
대부분의 브랜딩 회사들도 지난해 실적 발표를 보면 확실히 IT기업이 많다.
대기업이나 제조업체들은 CI를 자주 바꾸지 않는 데다, 창업하는 회사들 대부분이 벤처기업쪽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회사명이나 CI를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
회사 입장에서는 한번 만든 사명이나 CI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미래 가치다.
게다가 일단 정하면 바꾸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CI작업을 의뢰받으면 최소한 2~3개월 정도, 길게는 1년 정도의 정교한 작업과정을 거친다.
먼저 조사분석 단계에서는 회사 비전과 제품에 대해 자료조사를 벌인다.
다음으로 회사 경영진이나 실무진, 작업현장 등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한다.
경영진이 어떻게 회사를 끌고나갈 것인지, 실무자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뒤에 시행착오가 생길 공산이 크다.
고객사가 타깃으로 삼는 고객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도 빼놓을 수 없다.
CI 개발에 들어가면 네이밍과 디자인팀이 개별 작업을 벌인다.
가장 먼저 회사명과 로고를 만들고 명함, 서식, 간판 등 회사 브랜드가 들어가는 모든 대상에 CI를 구현한다.
최근 들어선 네이밍 작업이 한결 어려워졌다.
도메인 전쟁이 벌어지면서 상표등록에 필요한 회사명뿐 아니라 도메인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오프라인의 회사명이 좋아도 온라인에 이미 등록된 도메인이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
대개의 기업이 미래에는 세계 시장 진출을 꿈꾸기 때문에 CI 과정에서 언어권별로 ‘부정현상’을 잡아내는 건 기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지펠(ZIPEL) 냉장고는 브랜딩 회사가 애초 영어 철자를 ‘ZIFEL’로 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ZIFEL’이 독일어권에서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바람에 ‘F’를 ‘P’로 고쳤다는 것이다.
벤처기업들의 사업영역이 워낙 자주 바뀌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핵심을 포착해 CI에 반영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작업이다.
처음 새내기일 때만 해도 그는 톡톡 튀는 이름짓기를 좋아했다.
사전을 쌓아놓고 이 잡듯 단어를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관록이 쌓이다보니 흐름을 보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기발한 회사이름도 좋지만 시장상황과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이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이름요? 좋은 CI요? 가장 친숙하고 쉬우면서 오래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사물이나 여러 산업에 폭넓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되죠. 특별한 전공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네이밍을 한다고 언어학 전공일 필요도 없고, CI 기획을 하기 위해 경영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어요. 어려운 단어로 이름을 짓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입문을 하면 경영학이나 마케팅 공부는 해야지요. 요즘 대학생들이 브랜딩쪽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개인적으로 어떻게 입문하면 되느냐고 편지도 옵니다.
제일 빠르고 좋은 것은 기존 브랜딩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지요. 또 대개는 수시채용을 하므로 그냥 도전하면 됩니다.
사람이 부족해 언제든지 면접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메이저급 CI 회사들만도 20여개 정도 되고, 네이밍만 전문적으로 하는 큰 회사도 4~5개 정도 되지요. 조그만 회사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아요. 제가 면접관이라면 일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먼저 보겠어요. 물론 창의성은 기본이죠. 대개는 면접 때 브랜딩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주고 이름을 지어보라고 해요. 회사명 가운데 나쁜 이름과 좋은 이름은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하지요. 곧바로 CI기획에 욕심을 내지는 마세요. CI기획은 상당한 연륜이 필요하지요. 체크해야 할 항목도 많고, 디자인팀과 고객사의 요구를 적절히 조정하는 원만한 인간관계도 필수적입니다.
아참, 그래서 면접 때 성격도 많이 봅니다.
추천하는 웹사이트 www.brandingkorea.com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딩 커뮤니티로, 네이밍과 CI에 대한 정보 및 업계 소식, 채용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일반인도 온라인으로 네이밍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www.brandreport.co.kr 브랜드 매니지먼트, 브랜드 이슈, 브랜드 칼럼 등 브랜드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신선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전문 웹진이다.
www.kidp.or.kr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홈페이지로, 디자인 관련 자료뿐 아니라 디자인 개발 지원 및 디자인 벤처 지원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추천하는 책 (필 카펜터 지음, 세종서적 펴냄) 야후 등 주목받는 인터넷 브랜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사례연구를 통해 그들의 e마케팅 성공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관리>(데이비드 에이커 지음, 나남 펴냄) 마케팅 이론 및 컨설팅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의 데이비드 에이커 교수가 브랜드 자산의 내용과 관련 이론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풍부한 실제 사례를 담고 있어 마케팅 및 광고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실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브랜드 파워>(안광호·이진용 지음, 한언출판사 펴냄) 세계적 브랜드는 물론, 국내 기업들의 사례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브랜드 파워 구축의 핵심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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