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3:45 (토)
[통신·미디어] IMT-2000·디지털방송 투자 ‘0순위’
[통신·미디어] IMT-2000·디지털방송 투자 ‘0순위’
  • 이원재 연구기자
  • 승인 2001.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통신·SK텔레콤·휴맥스 ‘매수’, 하나로통신·데이콤은 여전히 수렁
2001년 주식시장의 첨단기술주 가운데 가장 큰 화젯거리는 어떤 업종에서 나올까?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사업권자 선정이 이뤄진 IMT-2000 서비스와 디지털방송 장비를 첨단기술 대표업종 가운데 가장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꼽았다.
통신 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0(적극 매도)~4(적극 매수)까지로 표시해 보내온 의견을 평균한 결과, 통신 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이 3.12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사라는 신호다.

애널리스트들은 비동기 IMT-2000 사업권을 따낸 한국통신IMT컨소시엄의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과 SK컨소시엄의 SK텔레콤에 각각 평균 ‘매수’ 이상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한건의 ‘매도’ 의견도 나오지 않았다.

매수 의견으로 대체적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현대증권 서용원 애널리스트는 “통신 서비스 업종은 경기방어주로 (불경기에도) 투자안정성이 탁월한데다, 정부의 통신규제 완화로 불확실성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극 매수’(4) 의견을 냈다.
하지만 동원경제연구소 최태경 애널리스트는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투자비 부담이 여전하다”며 ‘중립’(2)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6개월 목표주가를 평균하면 SK텔레콤이 36만3천원으로 1월11일 현재 종가(27만5천원) 기준으로 24%의 수익률이 예상됐다.
한국통신(1월11일 현재 6만9500원)과 한통프리텔(1월11일 현재 3만8천원)도 각각 30%, 31%의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쪽은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하나로통신에 대한 평균 투자의견은 ‘매우 소극적 매수’(2.29)에 그쳤다.
동양증권 노근환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인데다 현금 흐름도 어렵다”며 ‘매도’(1)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대우증권 민경세 애널리스트는 한국통신에 대해 ‘매수’(3) 의견을 내면서 ‘초고속인터넷 시장 경쟁력 강화’를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기간망을 보유한 한국통신과 망을 깔아가면서 사업을 벌이는 하나로통신은 같은 서비스를 하면서도 서로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하나로통신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장기 성장성은 호조”라며 ‘매수’ 의견을 냈다.
하지만 그는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할 경우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또다른 유선통신 사업자인 데이콤은 “경영층의 명확한 사업 비전 제시가 미흡(현대증권 서용원 애널리스트)한데다 노사불안이 지속(SK증권 김정열 애널리스트)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받아 평균 투자매력도가 ‘매도에 가까운 중립’(1.87)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 통신단말기 업종의 대표주로 꼽히는 텔슨전자에 대한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였다.
텔슨전자는 특히 핀란드 노키아와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어 수출길을 텄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LG투자증권 신현호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면서 ‘적극 매수’ 의견을 보냈다.
그는 그러면서 “단말기 공급 지연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단말기 업종에선 수출길 뚫는 업체 주목 애널리스트들은 단말기업종 전체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 매수’(2.71) 의견을 냈다.
단말기보조금 폐지에 따른 내수 침체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 김대식 애널리스트는 “내수 침체 대신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수출물량도) 단위당 수익성은 저조할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세종증권 임정민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예상되며 세원텔레콤, 팬택, 텔슨전자 등 해외 진출 길을 닦은 업체들은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한때 LG그룹 자금악화설의 진원지였던 LG전자에 대한 평균 투자매력도는 ‘소극적 매수’(2.7)로 나타나 어느 정도 불안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애널리스트는 주가 저평가를 이유로 ‘적극 매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증권 정우창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는 모습이지만 LG그룹의 전반적 경영투명성 문제로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는 전체 24개 첨단기술 대표종목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평균 투자매력도(3.11)를 보였다.
통신단말기와 마찬가지로 수출에 강조점을 두는 애널리스트가 많았지만, 국내에도 곧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많았다.
신영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유럽·아랍으로 수출물량이 확대되고 미국 수출물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인데다, 내수시장에서도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할 때 외형 및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콘텐츠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정보통신과 점점 통합돼가는 미디어 업체는 어떨까. 현재 주식시장에 올라와 있는 유일한 지상파방송 SBS는 ‘다소 소극적 매수’(2.8) 의견을 받았다.
LG투자증권 송계선 애널리스트는 “인터넷방송 실시 및 케이블·위성방송 사업자 지분출자 등을 통해 방송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2001년 광고시장 성장 정도에 따라 실적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