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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소프트다임
[투자연구] 소프트다임
  • 이정환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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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기다린 투자
올랩 최초 개발… 국제창투 등 12억 유치
1년 안에 코스닥에 올라갈 수 있는 획기적인 초기 벤처가 어디 없을까. 수익모델이 확실하면 더욱 좋고 높은 성장성에 선점효과까지 있다면 최상이다.
테헤란밸리를 이 잡듯이 뒤져보지만 좀처럼 마땅한 대안이 나타나지 않는다.
안전한 제조업은 수익성이 낮아 재미가 없고 인터넷은 섣불리 들어가기에 너무 위험하다.
호되게 덴 적이 있는 터라 어디에도 선뜻 마음을 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래저래 벤처캐피탈 업계는 힘겨운 여름을 맞고 있다.
국제창업투자는 위기의 해법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원가가 낮고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높은데다 '떴다'하면 20에서 50배까지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제창업투자의 김경태 심사역은 최근 1년이 넘도록 지켜봤던 소프트다임 www.softdigm.com에 7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안정성을 강조해 왔던 국제창업투자로서는 모험을 한 셈이다.
  • 투자포인트1-올랩이 뭐지? 사용자 기반 데이터 분석도구 소프트다임은 최근 지난 4년6개월 동안 개발해왔던 ‘올랩(온라인 분석 처리, OLAP; OnLine Analytical Processing)’의 완제품을 내놓았다.
    올랩은 전산실을 통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엔드유저컴퓨팅(EUC) 프로그램이다.
    올랩을 적용하면 방대한 자료를 뒤져 의미있는 정보만을 뽑아내고 이를 통해 유효한 패턴을 산출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다.
    사용자들은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매출현황이나 고객성향, 시장동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MIS(경영정보시스템, Management Infomation System)와는 또 다르다.
    MIS가 경영자를 위한 정보관리 프로그램이라면 올랩은 실무자들이 직접 데이타베이스에 접근해 원하는 정보를 추론하기 위한 분석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비정형 정보에 대한 분석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다임이 개발한 ‘파워*씨’는 국내 최초의 올랩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 투자포인트2-시장성 사용자들이 말하는 올랩 충남대병원 의료정보실 고현진 계장=“위장염과 연봉의 상관관계나 흡연 여부에 따른 감기 발생률의 차이, 혹은 어떤 요일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지, 맹장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의사들이 직접 산출할 수 있게 됐다.
    전산실의 업무가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업무효율도 높아졌다.
    ” 한국그락소웰컴 전산부 심승보 과장=“과거에는 리포트를 하나 만들려면 엄청나게 많은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제품별로 유형별로 시기별로 각각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조금만 양식이 달라져도 일일이 소스코드를 수정해줘야 했다.
    의사소통이 어긋나면 원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다.
    귀찮으니까 전산실까지 오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올랩은 업무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영업사원들은 물론이고 사장이나 임원들까지 원하는 자료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
    간단한 마우스조작 몇 번이면 어떤 지역에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리는지 연령대별, 직업별로 통계를 낼 수 있다.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업평가팀 서미성 간사=“기존의 통계 프로그램과 달리 과거의 누적된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종업원 만족도나 노사협력관계 등의 비정형적인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상호 연관성을 측정하는데 효과적이다.
    ” 신영증권 온라인사업부 김동준 대리=“엑셀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에는 CEO가 어떤 자료를 요구하면 한나절이 넘도록 작업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5분이면 족하다.
    뿐만 아니라 CEO가 컴맹만 아니라면 직접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도 있다.
    접속자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는지, 특정 페이지를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많이 보는지, 그들이 주로 접속하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등등 원하는 대로 자료를 뽑아볼 수 있다.
    정형화된 분석 프로그램은 여러가지 있었지만 이처럼 다양한 요구를 정확히 만족시킬 수 있는 유연성 있는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일 것이다.
  • 투자포인트3-수익성 영업이익 80% 순이익률 20% 육박 소프트다임은 사양에 따라 250만원에서 3천만원까지의 다양한 올랩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올랩은 매출원가가 3%에 불과한데다 연구개발비 및 설비투자 항목을 원가에 가산하더라도 80%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초기 확장단계에는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의 비중이 매출액 대비 8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다임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올해 안에 무난히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랩의 기술을 적용한 웹사이트 정보분석도구인 ‘클릭어낼라이저’와 주문형 보고서 저작도구인 ‘이-리포트’에서도 향후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다임의 올해 사업목표는 매출 25억원에 순이익 5억원이다.
    회사측은 설비투자가 끝나는 내년부터는 매출이 급증해 250억 매출에 순이익 5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계획이 무리없이 맞아 떨어진다면 2003년에는 1400억원의 매출에 13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게 된다.
  • 투자포인트4-경쟁력 분석력과 정확성으로 승부 올랩의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2억5000만달러에서 올해는 3억달러까지, 2002년에는 4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올랩 제품을 생산하는 27개의 회사가 있고 국내에도 이중 10여개사의 제품이 수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다임은 우선 원활한 한글지원을 강점으로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전략적 제휴와 해외진출을 통해 시장기반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크게 떨어지지만 사용자 편의성과 다양한 분석기법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의 제품들이 10개 안팎의 함수를 사용하는데 비해 소프트다임은 30개 이상의 함수를 도입해 분석력과 정확성에서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프트다임은 무엇보다도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앞서 있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로얄티가 없는데다 인건비와 개발비 비중이 적어 후발업체로서의 약점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투자포인트5-경영진 마케팅 부문 보완 시급 한종인(37) 사장은 동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극동정유와 LG-EDS를 거치면서 데이터베이스 구축업무를 맡아왔다.
    한 사장은 데이터베이스 구축 실무에 관한 한 국내최고를 자임한다.
    국제창업투자의 김경태 심사역은 프로그래머답게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이 그의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4년6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의 올랩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은 그의 끈질긴 집념 덕분이라는 것이다.
    현재 소프트다임의 11명의 직원들은 경리아가씨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연구개발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은 마케팅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걱정이지만 올해 안에 40명까지 인력을 충원하고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회사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 투자포인트6-투자위험 대외 경쟁력이 관건 소프트다임은 아직까지 충분한 시장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사용자들 가운데서는 간혹 “에러가 많이 난다”거나 “업무환경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속도가 느리다”라는 지적들이 제기되기도 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부족한 것도 큰 걸림돌이다.
    소프트다임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진입을 용이하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략적 제휴의 성공여부는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초기단계에서 나타나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수용하고 기술력을 인정받는지의 여부가 소프트다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건은 해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가격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 앞서지 못하면 해외시장은 물론이고 국내시장까지 위협받게 된다.
  • 투자포인트7-성장성 ASP와 전략적 제휴로 사업확장 소프트다임은 웹기반 기술을 도입하고 하반기부터는 ASP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ASP서비스는 이 회사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의 한계를 넘어 데이터와 정보판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된다.
    ASP서비스를 통해 거꾸로 사용자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유효한 정보를 산출해낸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와 정보판매의 비율이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랩의 개발 원년인 올해는 ERP나 CRM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치중할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ERP업체인 지인텍과 업무제휴를 맺었고 의료전산화업체인 비트컴퓨터와도 전략적 제휴를 협의중이다.
    소프트다임의 한종인 사장은 올랩의 보급에 힘입어 향후 몇년안에 기업내 전산실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분석하게 되면 단순작업에 동원돼 왔던 비전문 프로그래머들이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올랩은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주고 쉽게 지나치기 쉬운 유효한 정보들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
    소프트다임은 올랩이 기업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년 안에 코스닥 간다” 국제창업투자 김경태 책임심사역 소프트다임은 사실 벤처캐피탈의 관심 밖이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대체로 그렇다. 전체 시장규모는 8조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내수시장에 한정돼 있다. 대외경쟁력을 갖춘 내실있는 기업이 극히 드문 것이다. 겨우 나모인터랙티브 정도가 있을까 대부분 내수용에 불과하고 핵심소프트웨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벤처캐피탈은 이제 확실한 매출이 없으면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다. 소프트다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뚜렷한 매출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신제품은 아직 시장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대외경쟁력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소프트다임을 지켜봐왔던 우리는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소프트다임은 4년6개월 동안 용역서비스를 하면서 힘들게 회사를 키워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제 막 시장에 나온 것이다.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소프트다임의 ‘파워*씨’는 250억 규모의 국내 올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취약한 마케팅 부문의 보완과 신규사업의 성패여부가 향후 소프트다임의 성장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예상이 맞아 떨어진다면 내년 3/4분기 무렵에는 무난히 코스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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