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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강남·분당권 인구 유입 매력
[부동산] 강남·분당권 인구 유입 매력
  • 김혜현/ 부동산114 과장
  • 승인 2001.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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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죽전지구, 택지개발지구로 지정… 난개발 문제 완화돼 매맷값 상승 가능 지난 9월20일부터 용인 죽전지구에서는 반포보라빌, 진흥엣세벨, 신영, 한라프로방스 등 3개 건설회사가 동시분양에 나섰다.
9월11일 미국 테러사태 이후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됨에 따라 기존 아파트 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시기여서, 이들 아파트의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에 분양된 아파트들의 평당 분양가는 679만~719만원선으로 현재 용인시 평당 매매가 493만원보다는 무려 200만원 가량 비쌌다.
분당의 평당 매매가 689만원과 비교해도, 부분적으로는 높은 가격으로 분양됐다.
하지만 분양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청접수 첫날 전체 경쟁률은 7.9 대 1을 기록했고, 21일에는 전 평형이 분양 완료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반면 잇따라 분양한 용인 신봉, 동천지구의 모델하우스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죽전지구 3개 단지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당분간은 교통 불편 감수해야 가장 주효한 것은 ‘죽전택지개발지구’라는 지역 요건이었다.
먼저 용인시의 개발과정을 살펴보면 용인시는 강남-분당-용인으로 이어지는 강남권 인접지역으로 분양마다 관심의 대상이었다.
수지1, 2지구의 분양 성공과 함께 죽전, 상현, 신봉, 동백 등 용인시 전지역에 분양 바람이 불었고, 건설회사들도 분양가 자율화 이후 대형 평형 위주의 차별화된 아파트들을 선보이면서 강남, 분당권 인구의 유입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민간 건설회사들의 무차별적인 개발과 함께 물, 교육, 교통 등 난개발에 따른 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됐고, 지난해 정부도 준농림지 아파트 건설규제 등 규제를 실시해 용인지역 개발은 사실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형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도 잇따랐다.
그런데 정부가 용인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남부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도로건설사업이 지난해 5월 잇따라 착수되면서 용인시는 계획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9월6일에는 분양의 걸림돌이 됐던 하수처리장 문제도 원만히 해결됨에 따라 건설회사들의 분양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죽전지구는 용인에서도 서울과 인접성이 가장 뛰어나고, 분당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분당의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민간 건설회사의 무작위적인 개발이 아니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도로, 학교, 공공시설이 계획적으로 구성됨에 따라 난개발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
규모 역시 108만3천평에 1만8541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단지 배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녹지율이 높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분양성공의 배경에는 이런 입지 요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분양한 아파트들은 38~73평형으로 분포된 대형 평형들이다.
이미 분당의 아파트들이 입주한 지 7~8년이 지남에 따라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대체로 강남, 분당권에서 평형을 늘려 가기를 원하는 수요자를 타깃으로 잡아 분양에 나섰다.
또 마케팅으로는 3개 업체가 이례적으로 동시분양에 들어감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고, 사전에 인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여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분양 결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용인시 매매 평당가는 500만원을 밑돌고 있고, 이미 입주한 죽전지역 아파트값 역시 평당 500만~58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분양과열 현상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또 한번의 ‘바람’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현재 죽전지역에 입주한 아파트들의 수익성과 이후에 분양할 단지들의 수익성을 추정해보면,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입주한 아파트들의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는 388만원으로 해당지역 현재 매매 평당가 535만원과 비교해 이미 평당 147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만약 30평형을 분양받았다면 44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특히 죽전에 입주한 아파트들은 대부분 택지개발지구 지정 이전에 이미 민간 건설업체로부터 분양된 아파트로,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된 죽전 창우현대 아파트의 경우 40~50평형대는 이미 8천만원에서 1억여원의 매맷값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는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부활하고 용적률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이 상당기간 늦춰지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들이 증가하면 강남권의 중대형 평형 선호층들이 생활여건과 교통, 환경 등이 잘 갖춰진 용인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남권 매맷값은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용인과는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정부의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평형별로 2천만~3천만원 이상 매맷값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한가지 고려할 점은 입주 후 최소 2~3년간은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인근 지역의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생활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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