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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엔젤사업 세분화·전문화 바람
[창업] 엔젤사업 세분화·전문화 바람
  •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1.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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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접목 다양한 업종 등장… 장난감 홈파티, 즉석맞춤동화비디오점 인기 맞벌이 부부인 한아무개씨 가족은 주말 외식이나 나들이 때 네살, 여섯살 된 자녀를 우선적으로 배려한다.
이왕이면 어린이 놀이공간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고, 쇼핑을 가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찾는다.
식료품을 구입할 때도 당연히 아이들 건강에 좋은 것을 고른다.
어린이들은 실구매자는 아니다.
하지만 부모들의 구매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소비를 할 때 아이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른바 ‘엔젤사업’은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업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아동관련 사업은 유아복 전문점과 장난감 가게가 전부였지만 최근엔 똑같은 분야에서도 점점 세분화·전문화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아동관련 사업의 형태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아동복 아울렛 체인점 아동복 전문점은 3~15살의 성장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판매업이다.
아동의 성장속도에 따라 반복구매가 이루어지므로 소비가 왕성한 분야로 꼽힌다.
봄·가을로 옷을 수시로 구매하기 때문에 꾸준하고 지속적인 매출이 일어난다.
수요가 많은 대신 단점도 있다.
숙녀복이나 신사복 등 성인복은 치수가 몇가지로 한정돼 있지만, 아동복은 연령대별로 다양한 치수의 옷을 갖춰놓아야 한다.
한 품목만 빠져도 수시로 도매상을 찾아야 한다.
물건 매입이 주로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낮밤 없이 일해야 한다.
아동복 아울렛 체인점은 체인 본사에서 유명 브랜드의 아동복을 공동 매입한 뒤 분류작업을 거쳐 각 체인점에 택배로 배송해준다.
따라서 새벽장을 봐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시간과 경비도 절약할 수 있다.
구매원가도 개인이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싸, 마진율이 40~50%에 이른다.
전문적 안목을 가진 물류 전문가가 최근의 유행이나 고객의 기호를 반영해 제품을 선별한다는 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아동복 아울렛 체인업체인 ‘키즈아울렛’은 동대문에 10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설치해놓고 있고, 체계적인 공동구매 시스템도 갖추었다.
최소 창업비용은 10평 기준으로 3천만원 정도다.
▶장난감 홈파티 사업 국내 장난감 시장은 포켓몬스터, 디지몬 등 TV에서 인기를 끈 만화영화 캐릭터의 완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기교육열이 높아지면서 부모들은 교육용 완구를 선호하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어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런 이유로 집집마다 방문판매를 하는 교육용 세트완구가 중산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세트완구는 값이 비싸고 불필요한 완구도 함께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장난감 홈파티 사업은 지금까지 완구 판매가 갖고 있던 단점을 해소해준다.
교육용 장난감의 활용 방법을 알려주면서 홈파티 방식으로 낱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교육용 장난감의 제품 특징과 사용법 등을 집중적으로 배운 토이컨설턴트들이 관심있는 주부들을 모아 직접 장난감의 교육적 효과를 가르쳐주고 놀이법을 시연하면서 즉석에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에서 시연 상황을 방송하기도 한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홈파티를 제공한 호스트에게는 전체 매출액의 10%를 토이구입권이나 캐쉬백으로 보상해준다.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홈파티 방식의 장난감 판매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업체인 ‘디스커버리토이’는 브알라, 핀토이 등 목재 교육용 완구와 피셔프라이스, 하바제품 등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는 교육용 장난감을 공급하고 있다.
토이컨설턴트는 창업비용이 필요 없으며, 토이컨설턴트를 관리하는 매니저급은 보증금 등 130만원에 시작할 수 있는 무자본사업이다.
1회 홈파티시간은 1시간 정도로 보통 30만원 정도의 매출이 오르며 마진율은 40% 선이다.
▶블록놀이방 레고 따위의 블록완구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좋은 놀이감이다.
블록완구는 어린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갖춰져 있으며,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블록완구의 이런 장점 때문에 자녀가 있는 가정은 대부분 한두질 정도의 블록완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완구구입비가 만만치 않아 새롭게 출시되는 다양한 블록완구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은 편이다.
블록놀이방은 어린이들이 일반 가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블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놀이공간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놀이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블록놀이방인 ‘블록피아’는 어린이들이 깨끗한 책상 앞에 앉아 좋은 음악을 들으며 레고 등의 블록을 조립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레고 뿐 아니라 카이넥스, 링컨로그 등의 다양한 교육용 블록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를 이해하는 주부들이 창업하기 적합한 아이템으로 창업비용은 15평 기준 3천만원선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며, 비회원도 시간제로 이용할 수 있다.
마진율은 70%선으로 초기 수익은 100만원~300만원 정도로 잡으면 된다.
▶즉석맞춤동화비디오점 어린이들은 만화영화를 보면서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들 역시 어릴 때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자라났다.
즉석맞춤동화비디오점은 아이들을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이 꿈을 실현시켜 준다.
디지털 카메라로 아이들의 얼굴을 찍으면 그 영상이 기계의 본체로 전송되고, 본체안에 저장된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결합돼 고객의 자녀가 주인공이 된 학습용 애니매이션 동화 테잎을 완성해준다.
한개 제작하는데 드는 시간은 20분이다.
현재 준비된 콘텐츠는 토끼와 거북이 시리즈, 한글공부 동화, 헨델과 그레텔, 마법의 콩나무 등 40여편이다.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가맹점에 공급해주면 가맹점에서는 컴퓨터 칩으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시킨다.
테잎은 두개 짜리가 3만2천원, 한개 짜리가 1만9천원인데, 마진율은 70% 이상이다.
한번 구입해간 고객이 한달 정도 지나면 다시 구입해가는 경우가 많고,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않다.
유아동의 인구가 많은 곳에서 다른 어린이 사업과 함께 운영하거나, 포토샵과도 같이 할 수 있으며 샵인샵 또는 단독점포로 운영할 수 있다.
초기투자비는 점포 포함 2천만원선이다.
즉석맞춤동화비디오 취급 업체인 ‘스타 키드’는 아이 한 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친구와 가족, 형제 등 여러 명이 동시에 한 동화비디오에 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디오 제작을 연구중이며 다양한 동화를 개발하고 있어 사업전망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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