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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인터넷 방송 기술
[테크놀로지] 인터넷 방송 기술
  • 안치득/ETRI 책임연구원
  • 승인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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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인터넷 방송 기술 인터넷망 통해 3차원 영상 전송 대화형 방송·주문형 서비스도 가능해져… 관련 기술 표준화·무선환경 수용이 과제 ‘인터넷’이나 ‘방송’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가 결합해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 방송이란 말 그대로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방송 프로그램(콘텐츠)을 배포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공자인 인터넷 방송국이 인터넷의 특성에 맞게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해야 하며, 시청자는 인터넷에 접속해 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방송과 인터넷 방송이 다른 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터넷 방송의 특징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양방향 대화형 서비스가 즉시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기존 TV나 라디오와는 다른 장치가 필요하다.
기존 방송은 방송국에서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이지만,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의 의사를 방송국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어서 프로그램 진행 도중에 실시간으로 시청자 의견을 반영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인터넷의 특성상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하기 위한 별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다수 사용자가 한정된 정보전달 통로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으며, 모든 정보전달 과정을 디지털로 처리함으로써 디지털 멀티미디어 정보처리 기술들이 망라돼야 한다.
인터넷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인터넷 방송 수신기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 방송 수신기로는 그동안 주로 컴퓨터가 많이 사용돼왔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내장한 독립된 형태의 수신기가 발매되기 시작했다.
시청자는 인터넷 방송 수신기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프로그램을 저장해놨다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 내용을 시청하거나, 자신만이 원하는 부분만 발췌해 시청할 수도 있다.
인터넷 방송은 이런 점에서 기존 방송과 다르기 때문에 ‘웹 캐스팅’이라는 용어로도 불린다.
부호화와 스트리밍 기술이 핵심 방송사업자 입장에서 인터넷 방송 서비스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환경을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므로,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을 할 수 있다.
즉, 기존 방송매체의 한계인 시공간과 채널의 제한을 넘어, 멀티미디어 서비스나 가상현실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고 3차원 콘텐츠 방송도 가능하다.
또 시청자가 주체적인 시청을 하게 되므로 정보전달 효과가 배가되며, 인터넷의 방대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인터넷 방송을 전자상거래와 접목시키거나 새로운 광고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인터넷 방송의 유형은 크게 풀(pull)형과 푸시(push)형 서비스로 나눈다.
풀형 서비스는 시청자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실시간 또는 비(非)실시간 비디오·오디오·뮤직·가라오케·뉴스 등을 즐기도록 하는 주문형(온 디맨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푸시형 서비스는 정보 제공자가 주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이며 뉴스, 일기예보, 주식시세 방송 등이 이런 방식으로 제공된다.
<그림>은 인터넷 방송의 전체 시스템 구성도다.
그림에서 오디오·비디오 소스는 생방송 또는 녹화용으로 사용되는 영상과 음향 신호를 생성하며, 인코더는 방송용 비디오·오디오 소스(AV 콘텐츠)를 인터넷 방송을 위한 파일 형태로 압축 또는 변환한다.
이 인코더 과정에는 저작권 보호기술도 포함된다.
MOD(멀티미디어 온 디맨드) 서버는 오디오·비디오·데이터 등의 주문형 서비스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저장해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스트리밍 서버는 사용자 요청에 따라 생방송용 혹은 저장된 인터넷 방송용 파일을 전송한다.
웹 서버는 인터넷 방송의 홈페이지 관리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처리한다.
현재 인터넷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방송 기술은 대략 10여가지가 된다.
대부분 부호화와 스트리밍 기술이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술은 리얼 비디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퀵 타임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기술분야는 국제적으로 표준화가 되지 않아, 각 개발사가 서로 다른 고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방송과 같은 통일성은 없다.
앞으로 인터넷 방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인터넷이나 무선인터넷처럼 새로운 환경에 맞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어야 하다.
그리고 제작된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기 위한 스트리밍, 푸시, 다중 계층 비트율 전송, 인터넷망 제어 기술 등이 개발돼야 한다.
이밖에 콘텐츠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전자상거래와의 통합을 위한 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구성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나라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MPEG 4, 7, 21 부문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이 표준을 이용하고자 하는 국제적 노력이 활발해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인터넷 방송은, 인터넷의 광대역화와 네트워크의 효율적 사용에 따라 고품질의 다양한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일반화할 것이다.
그리고 무선인터넷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 방송, 데이터 방송과 연계해 같은 콘텐츠를, 사용자 여건에 따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서비스를 다양한 경로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 보호·관리 기술의 발전과, 전자상거래와의 연동에 따라 콘텐츠의 거래도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이다.
또 기존 방송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와 가상현실 공간, 3차원 정보까지 제공해 궁극적으로는 기존 방송이 인터넷 방송으로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

초당 30프레임, TV 화질 ‘OK’

예전에 비디오라고 하면 TV에서 나오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컴퓨터는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계였다.
이 둘이 오랜 세월 서로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이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스트리밍 비디오라는 개념을 들고 사용자 앞에 다가왔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각 콘텐츠가 매끄럽게 흘러나오는 것은 그저 한때의 소동이라고 생각했다.
저대역폭 연결은 영상을 왜곡시켰고, 콘텐츠를 만든 사람들이 일반 대중에게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제한됐다.
소형 디지털 웹 카메라가 인기를 얻긴 했지만 영상이 고르지 않아 사람들은 금세 질리고 말았다.
인터넷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TV 수준의 경험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 On2.com사의 VP3와 VP4 코덱 기술은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초당 30프레임이라는 TV 수준의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 회사 설립자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댄 밀러는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TV 수준의 비디오를 컴퓨터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On2의 VP3 플레이어는 ‘트루모션’(TrueMotion) 기술의 범위를 넓혀 향상된 스트리밍 비디오를 인터넷에서 실현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가 등이 트루모션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있다.
플래시(Flash)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브라우저를 가진 이용자는 On2의 웹사이트에서 6인치 정도의 TV 스크린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재생되는 비디오는 초당 30프레임 속도이고 음질도 훌륭하다.
리얼 네트워크(Real Networks)가 리얼 플레이어에 구현한 풀스크린 줌과 같은 기능이 없는 데도, 화질이 표준적인 TV과 비슷한 수준이다.
450kbps는 DVD와 비슷하고, 150kbps는 VHS 화질 수준이다.
지금의 회선 속도에서는 이것이 최고의 화질이라고 On2는 주장한다.
현재 VP3나 VP4는 광대역 네트워크 환경에서만 구현된다.
현재 미국 지역에서 광대역 접속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1억5천만명 정도로 비중이 낮다.
그러나 SBC커뮤니케이션이나 로드러너 같은 업체들이 ADSL과 케이블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On2는 2년 안에 3~5Mbps 속도의 광대역망을 통해서도 TV 수준에 맞먹는 화질의 비디오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작정이다.
On2는 트루모션을 필요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뉴스 클립과 영화배우 인터뷰, 영화 예고편, 뮤직 비디오 등이 들어가는 사이트들이 대상이다.
최근 아톰필름(AtomFilms)사와 뉴욕 선댄스 영화제에서 나온 단편들에 대한 상영 계약도 맺었다.
CNN.com과 경쟁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방송의 질에서는 CNN.com에 견줄 만하다.
유춘희 기자 point@dot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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