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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구조조정·사업방향 전환 데이콤 ‘제2의 창사’
[포커스] 구조조정·사업방향 전환 데이콤 ‘제2의 창사’
  • 한정희
  • 승인 2001.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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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나섰다.
사업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물론, 기업비용을 크게 줄여 제2의 탈바꿈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데이콤의 이러한 방침은 정부가 올해 초 밝혔던 통신서비스 시장의 구조조정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운서 부회장은 4월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혁신 계획과 함께 데이콤의 경영상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23억원 적자, 영업이익 480억원 적자 등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를 숨김없이 발표한 것이다.
그는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올해만 해도 3011억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의 이런 발표는 거의 배수진에 가깝다.
적자경영의 늪에서 허덕이지 않겠다는 각오가 비장하게 묻어난다.
이에 따라 데이콤은 사업방향을 그동안의 통신사업 위주에서 인터넷 기반 사업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인터넷 솔루션과 e비즈니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집중육성한다는 것이다.
데이콤은 2003년까지 인터넷 사업분야에 6천억원을 투자해 2004년까지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한다.
대신 그동안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끼쳐온 시외전화와 위성, 네트워크 운용 등은 과감히 분사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모든 비용을 지금보다 10% 줄여 올해 안으로 1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경비는 최대한 줄여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것이다.
올해 투자규모도 최소한으로 줄여 애초 3천억원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의 구상대로 모든 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행되는 조직개편이 변수로 남아 있다.
데이콤은 현재 5개 부문 32담당 161팀으로 이뤄진 조직을 3개 부문 25담당 117팀으로 줄여 전체 조직의 27%를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이다.
때문에 박 부회장은 대규모 감원에 반발할 직원이나 노조를 아우르고 나가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1천여명의 퇴출자들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순순히 떠맡을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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