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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후! 라이코스! 다 덤벼
1. 야후! 라이코스! 다 덤벼
  • 임채훈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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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검색엔진 검색포털 사이트 맹공…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로 틈새시장 강자로 등극
“야후나 라이코스는 강하다.
하지만 그들도 약점은 있다.

더이상 틈새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검색 사이트 시장에도 ‘넘버3’들의 등장은 끊이질 않는다.
야후나 라이코스도 두려울 게 없다는 태세다.
‘우린 우리 길을 간다’며 등장하는 새내기 검색엔진들은 검색 포털 사이트들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린다.


대형 검색 사이트라고 해도 아직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완벽하게 찾아주지는 못한다.
방대한 인터넷 세상에서 단순한 키워드 검색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원하는 정보보다 ‘왜 이런 것까지 나왔을까’ 의아하게 만드는 정보들이 더 많다.
결과만 갖고 다시 검색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대형 검색 사이트에 식상한 사용자들을 겨냥한 검색 서비스들이 최근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세계 네티즌들을 검색요원으로 참여시켜 검색 사이트를 구축하는 곳도 있고, 아예 완벽한 검색결과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용자 스스로 검색결과를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곳도 있다.
소규모의 특화된 부분만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해 ‘나만의 색깔’을 내세우는 사이트도 성황이다.
개중에는 대형 검색 사이트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내 입맛에 맞는 ‘정보창고’를 찾아라 지난해 말 현재 세계 최대의 웹문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패스트서치 www.alltheweb.com에 들러 ‘leisure’를 검색어로 입력해보자. 무려 187만여개의 리스트가 줄줄이 쏟아져내린다.
사용자를 오히려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다.
애초 원했던 정보를 찾기 위해 하나하나 클릭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인터넷 세상에 널려 있는 정보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의 NEC는 보고서에서 패스트서치가 보유한 정보도 전체 웹문서의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이렉트히트 www.directhit.com가 대안을 제시했다.
사용자들의 웹페이지 클릭수와 머무른 시간 등을 반영해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검색결과의 맨위에 네티즌이 가장 많이 방문한 사이트가 올라오는 식이다.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다면 가장 적합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겠느냐는 가정에서다.
이 서비스를 통해 다이렉트히트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검색 사이트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서비스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용자들의 80%가 검색결과의 첫 페이지만 참고한다는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은 검색결과 중 상위에 있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방문한다.
따라서 한번 상위에 오른 사이트는 계속 상위에 머물게 된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도 있는 법.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클럽리치 www.clubrich.com가 다시 대안을 제시했다.
클럽리치는 사용자들의 평가와 함께 ‘디렉터’(director)라고 불리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추가했다.
처음 등장한 결과라도 전문가의 점수를 높게 받는다면 상위에 랭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검색결과를 제시할 때 전문가의 평가, 네티즌의 평가, 조회수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다량의 정보를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약점이다.
클럽리치 김주욱 대표는 “어차피 모든 정보를 다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보다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더 핵심”이라고 말한다.
해외에서도 이미 비슷한 사이트가 성업중이다.
고메즈 www.gomez.com는 검색되는 사이트별로 사용자의 평가점수를 함께 제공한다.
또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그것에 관한 추가질문을 제시하면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찾아나간다.
100%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최상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안내자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고메즈는 신뢰성이 중요한 척도가 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검색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로는 애스크닷컴 www.ask.com이 첫손에 꼽힌다.
“타이거 우즈 그동안 PGA에서 몇번의 버디를 기록했나”라는 질문을 이 사이트에 입력해보자. 애스크닷컴은 결과 대신 사용자에게 오히려 다섯개의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하게 한다.
“타이거우즈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인가” “PGA에 대해 알고 싶은가”하는 식으로. 애스크닷컴은 추가질문과 함께 골프용품과 관련된 배너광고를 띄워 전자상거래에도 신경을 쓰는 영악함을 보여준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검색 사이트가 구글 www.google.com이다.
구글의 검색방법은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순위매김 방법이다.
한 웹사이트가 다른 사이트에 링크돼 있는 정도를 이용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다수의 웹페이지에 링크돼 있는 곳일수록 이용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이트라는 논리다.
국내에서도 구글의 검색방법을 이용한 부바 www.booba.com란 사이트가 등장했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최근 미국 야후가 자사 사이트의 검색엔진으로 채용했고, 다른 대형 포털들도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 사이트에서 다른 여러 개의 사이트를 한꺼번에 검색해주는 메타검색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사비서치 savvy.search.com가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와카노 www.wakano.com가 대표적이다.
와카노는 실시간으로 라이코스 www.lycos.co.kr, 파이어볼 www.daum.net, 엠파스 www.emaps.com, 알타비스타 www.altavista.co.kr, 야후 www.yahoo.co.kr 등을 검색해 사용자가 보기 편하도록 분류를 해주고 있다.
와카노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김기정씨는 “메타검색은 다량의 정보를 분류해서 제공해주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분류가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머무른 시간, 인쇄한 페이지, 클릭한 사이트 등을 고려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켄진 www.kenjin.com이라는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PC에 설치한 사용자들의 행동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개인화 서비스에서 주로 구현되고 있으며, 검색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제공되지는 않고 있다.
나만의 빛깔로 승부하는 새내기 검색엔진 틈새시장을 노리고 등장하는 수많은 신세대 검색 사이트들은 새로운 기술과 검색기법을 개발해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무기는 전문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초등학교 수준일 때는 모든 것을 제시해주는 백과사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용자들의 수준이 높아져 백과사전보다는 분야별 전문사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국어 검색 사이트인 트랜스컴 www.transcom.co.kr, 동영상 검색 사이트 에어스파이더 www.airspider.com, 리눅스 전문 검색 사이트 리눅스스캔넷 www.linuxscan.net 등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사이트들은 전문화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만 전문으로 검색해주는 미국의 시지아이리소스 www.cgi-resources.com의 배너광고료는 야후보다 10배나 비싸다.
이 정도면 전문화로 승부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을 만하다.
검색의 모든 것,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스스로 관리하는 오픈 디렉토리 프로젝트…현재 약 196만 사이트 열려 있어 세계의 모든 사이트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면? 사이트들을 적합한 카테고리에 분류하고 검색할 때마다 그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네티즌들은 완벽한 검색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다. 넷스케이프에서 추진하고 있는 ‘오픈 디렉토리 프로젝트’(Open Directory Project)가 완료된다면 말이다. 야후가 검색 외의 다른 서비스에 중점을 두면서 점차 검색에 소홀해지는 것에 염증을 느낀 리치 스크랜타 Rich Skrenta와 밥 트루엘 Bob Truel은 98년 6월 네티즌 스스로 검색 사이트를 꾸려가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자신들의 취지를 살려 ‘그누’(Gnuhoo:Gnu와 Yahoo의 합성)라 했다. 이들은 ‘에디터’라는 이름의 자발적인 네티즌들을 모집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3일 만에 200명의 에디터들이 2천개의 카테고리에 2만7천개의 사이트를 등록해줬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웹브라우저 ‘전쟁’을 벌이던 넷스케이프는 이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프로젝트를 통째로 인수해버렸다. 넷스케이프는 그누 사이트를 자사가 추진하고 있던 브라우저 소스 공개 전략인 ‘모질라 프로젝트’와 연결해 모질라 디렉토리 www.dmoz.org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도 이 사이트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돼 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소스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라이코스가 이 디렉토리를 자사 검색 서비스에 적용했고, 이후 핫봇 www.hotbot.com 등 다수의 사이트에서 이 프로젝트의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각 카테고리에 가장 적합한 사이트를 고른다는 지침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에디터에 대한 제한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에디터들 스스로 다른 사이트의 분류 등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서 프로젝트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기규제를 지향한다. 8월4일 현재 195만9351개의 사이트, 29만9151개의 카테고리를 2만7891명의 에디터가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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