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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2P, 대항군인가 지원군인가
2. P2P, 대항군인가 지원군인가
  • 김상범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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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의 패러다임 변화의 계기 마련…검색 포털 지향에 판단 엇갈려
냅스터 www.napster.com를 둘러싸고 저작권 논쟁이 한창이지만 냅스터가 갖는 의미는 저작권보다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좀더 정확히 하면 냅스터가 몰고온 P2P(Peer to Peer) 기술의 의미이다.
특히 검색엔진의 패러다임 변화가 P2P 기술에서 비롯하고 있다는 해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P2P는 검색엔진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PC로부터 직접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찾은 정보를 직접 내려받을 수 있다.

검색엔진의 절대권력에 누수현상이… 검색엔진에서 인기검색어를 찾아보면 ‘MP3’가 늘 상위권에 든다.
그런데 이러한 MP3 파일을 찾기 위해 네티즌들은 더이상 검색엔진을 찾을 필요가 없다.
냅스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P2P의 선구자인 냅스터는 전세계 PC에 저장되어 있는 MP3 파일을 직접 검색해 보여주고 그 즉시 내려받게 해준다.
검색엔진처럼 리스트를 확인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고, 그 사이트에서 다시 해당 파일을 찾아가 내려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사용이 간편한 것은 물론이고 원하는 정보의 검색률에서도 기존 검색엔진은 비교가 안된다.
냅스터의 경우 저작권법이라는 암초에 걸려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P2P 기술은 단지 MP3 파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동영상파일 등 모든 문서파일에도 P2P 기술은 적용되고 있다.
냅스터의 뒤를 이은 그누텔라 www.gnutella.com처럼 이용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살짝 비껴가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P2P 돌풍이 시작됐다.
한국판 냅스터라는 소리바다 www.soribada.co.kr는 현재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고, 영산정보통신은 음악파일은 물론 동영상파일과 문서파일까지 공유할 수 있는 시프렌드 www.seefriend.co.kr 서비스에 나섰다.
디지토 www.digito.com도 자사의 인스턴트메신저에 파일공유 기능을 추가해 본격적인 P2P 서비스에 나섰다.
이들 P2P 업체들은 검색대상을 대폭 확대해 검색 포털로 격상할 태세다.
기존 검색 포털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P2P 기술을 활용해 음악파일 위주에서 벗어나 검색 포털, 커뮤니티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투자유치 단계이기 때문에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검색 포털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산정보통신의 시프렌드는 처음부터 검색 포털을 지향하고 나섰다.
기존 검색엔진과 제휴 통해 다양한 활용방안 준비 그러나 P2P가 기존 검색엔진의 도전세력이라기보다는 상호보완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소리바다 양정환씨는 “기존 검색엔진과 상호보완적인 성격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검색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와 협력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프렌드의 박해량 이사도 “새로운 검색엔진의 입장에서 기존 검색엔진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안세력이든 보완세력이든 P2P가 검색 포털의 지위로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P2P는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라는 인터넷의 기본정신과도 들어맞는다.
어떤 식으로든 검색엔진의 패러다임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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