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세인즈베리·아스다, 식료품 B2C 주도…여행업체도 꾸준히 성장 지난해 닷컴기업들은 장밋빛 환상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영국의 B2C 업체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화려했던 출발이 무색하게 발걸음이 헝클어졌다.
그러나 몇몇 B2C 업체들은 흔들림없이 뚜벅뚜벅 제길을 걸어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영국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점들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식료품 판매는 유럽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상위 5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들은 99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전 품목을 팔기 시작했다.
이들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액은 5억8천만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0.4%를 차지했다.
미국의 0.33%, 독일의 0.1%, 이탈리아의 0.02%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매출이 해마다 7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테스코(Tesco)가 선두에서 약진하고 있다.
테스코는 영국 국민의 90%를 포괄하는 택배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을 통한 전체 식료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건당 120달러에 이르는 주문을 주당 6만건씩 처리한 셈이다.
세인즈베리(Sainsbury)가 그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세인즈베리는 지난해 8월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 세인즈베리투유(Sainsbury to you)를 설립하고, 오는 4월까지 배달범위를 영국 국민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3위의 슈퍼마켓 체인점인 아스다(ASDA)도 최근 런던 지역을 포괄하는 ASDA@Home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스다는 2002년 4월까지 영국 국민의 60%를 배달망에 포섭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점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데이터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슈퍼마켓 체인점들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본 소비자들은 직접 쇼핑을 가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적정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대형 슈퍼마켓이 갖고 있는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온라인 쇼핑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모니터는 편리함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영국 식료품업계의 B2C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국의 여행업체들이 만들어가는 B2C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포쿠스라이트(PhoCusWright)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최대의 휴가철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마스 기간을 포함하는 4주 동안 48만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각종 휴가 패키지를 구입했다.
이들 가운데 불과 2%만이 온라인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처럼 성장하는 여행 B2C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이부커스닷컴 www.Ebookers.com이다.
이부커스닷컴은 지난해 1억5천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뒤를 이어 라스트미니트닷컴 www.lastminute.com이 1억16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여행 관련 온라인 매출의 74%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티켓 판매로 나타났다.
이러한 업체들로는 항공사, 렌트카 업체, 호텔업 등이 해당된다.
특히 눈에 뜨이는 약진은 유럽의 각 도시를 저렴한 가격으로 연결해주는 이지젯(EasyJet)과 라이언에어(Ryan Air)와 같은 할인 항공업체들이다.
이들은 온라인 판매에 전 항공권의 100%를 할당했고, 이에 따라 전 항공권의 5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포쿠스라이트는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2002년까지 유럽 전체의 여행 B2C 시장이 30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B2C 시장은 출발만큼 화려한 성장을 하지는 않았으나 꾸준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성장이다.
어렵게 터를 닦은 자리에서 어느 만큼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2001년 영국의 B2C 시장을 관전하는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