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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기대를 저버린 나스닥시장
[머니] 기대를 저버린 나스닥시장
  • 김영호(대우증권)
  • 승인 2001.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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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박스권 등락 예상…투자업종이나 종목 선정시 보수적 시각 필요
지난주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는 1월2일 저점인 2291포인트를,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1월3일 저점을 하향 돌파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나스닥을 포함한 세계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2350 내지 2400포인트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힘없이 무너졌고, 급기야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인하로 나스닥지수가 1월에 20% 이상 상승한 이후 2월 들어 1월 상승폭의 약 100%에 가까운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지난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일부 시각처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단기적 악재 역할을 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1월 물가상승은 담배, 자동차,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시장은 물가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단기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나스닥지수의 전저점이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지난주 우리 시장의 관심사는 다시 나스닥시장에 집중되었다.
가장 큰 의문점은 나스닥지수가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루에도 10% 가까이 오르내리는 변동성을 고려할 때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2000포인트까지 이제 불과 244포인트를 남겨두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스닥지수가 다시 장기하락 추세대로 복귀하기보다는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경기 향방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설 때까지 박스권 횡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
나스닥지수의 하락추세대 진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TMT(통신, 미디어, 정보기술) 주가의 주가수익률이 TMT 이외 업종의 주가수익률에 거의 근접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기술 관련 주가의 조정이 충분히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경기가 경착륙하더라도 늦어도 4분기에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좀더 낙관적인 시각은 3분기에 경기가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주가의 경기에 대한 선행성(약 4~5개월)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판단이다.
또한 시장이 불안해하는 1월 물가상승은 계절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3월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1월 큰폭으로 상승한 세계 주가가 2월 들어서는 작게는 1월 상승폭의 50%, 많게는 100% 이상 조정을 받고 있다.
여타 국가들이 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반면 한국, 대만, 인도의 주가는 비교적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보다는 기간 조정을 받았다.
그만큼 내부의 힘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나스닥지수가 현 수준에서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2200포인트에서 2800포인트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우리 시장에 주는 주가상승 모멘텀 역시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내부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조정 폭이 크지는 않더라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종 또는 종목 선택에서도 당분간 보수적 관점이 요망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들어 1월 셋쨋주까지 반도체, 통신,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TMT 업종의 주가가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1월 넷쨋주부터 지난주까지 시장 흐름은 TMT 이외의 업종으로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전력, 유틸리티, 건설, 철강, 담배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TMT 구성 업종간 순환매 양상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지난해 낙폭이 컸던 업종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였고 상승한 만큼 다시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대체로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에서 보면 2월 들어서는 신경제보다는 구경제 업종, TMT 업종보다는 TMT 이외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수익률(PER)을 보면 2000년 3월 이후 계속 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16일 현재 평균 주가수익률이 70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다우지수 구성기업의 주가수익률이 30배 이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기술주의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시장 역시 최근 외국인들이 반도체와 통신 업종에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인에 의해 장세가 좌우되는 양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시장은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연기금 등의 주식 매수, 낮은 금리수준, 신용경색 해소 조짐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런 국내 요인은 주가상승의 필요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우리 시장이 상승추세로 반전되기 위해서는 역시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식시장으로부터 상승 모멘텀이 필수적이다.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에서 보면 당분간 투자업종이나 종목을 선정할 때 좀더 보수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세계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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