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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커뮤니케이션 혁명아 '메신저’
[특집] 커뮤니케이션 혁명아 '메신저’
  • 한정희
  • 승인 2001.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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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무기로 e메일 지위 위협… 업체들, 비즈니스화 고심
인터넷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e메일의 등장이다.
블과 2~3년 사이에 ‘골뱅이’라고 부르는 기호 ‘@’는 “서울특별시…” 따위로 시작하는 오프라인의 주소와 번지를 몰아내버렸다.
약간은 낯설고 생소한 적응이었다.
하지만 e메일은 이런 적응의 대가를 충분히 보상해주었다.
정감있는 편지를 받아보기는 힘들어졌지만, 대신 사람 사이를 급속히 엮어준 것이다.
회사에서도 e메일은 주요한 공식통로가 된 지 오래다.
언제부턴가 명함엔 e메일 아이디가 필수사항으로 들어갔다.
사적인 영역이나 공적인 영역에서 e메일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왕좌로 호령했다.

하지만 e메일의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하고 있다.
e메일마저 느려터진 ‘굼뱅이’라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메일 서버를 거치느라 몇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e메일은 네티즌들의 ‘실시간’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e메일은 한정된 용량 때문에 10메가바이트의 파일을 주고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친구들끼리 여럿이 모여 채팅을 하고 싶다는 욕구는 e메일의 능력으론 감당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쪽지 송수신으로 시작 이런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e메일의 강력한 대항마가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인스턴트 메신저(IM)라고 부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메신저는 처음엔 쪽지를 전해주는 간단한 일로 e메일의 외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더이상 메일을 보내놓고, 언제올지 모르는 답장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메신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식가의 탐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갖가지 기능들을 하나둘씩 먹어치우면서 e메일 영역을 넘보고 있다.
메신저는 전화나 마찬가지인 음성채팅도 가능하다.
이동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e메일처럼 파일 전송에 용량 제한이 없다.
MP3 파일 등 덩치 큰 파일도 자유자재로 오간다.
지난해 이른바 ‘백양 비디오’가 급속도로 확대된 데도 메신저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이처럼 막강한 정보의 파급력 때문에 일부에선 인스턴트 메신저를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아’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인스턴트 메신저 업체인 디지토닷컴 김근태(40) 사장은 홈페이지 방식이 인터넷의 기본정신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모든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집권적이던 미디어의 권력을 대중에게로 옮겨왔다.
하지만 홈페이지 방식은 사람들이 서버로 우르르 몰려들어 다운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앙집권적 패러다임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도 홈페이지 주소를 알리기 위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메신저는 P2P(peer to peer) 기반이기 때문에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개개인의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개인의 컴퓨터가 일종의 네트워크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서버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기업체 입장에선 중앙서버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서버나 하드웨어를 설치하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인터넷의 기본 정식에 충실한 것은 인스턴트 메신저라는 것이다.
메신저로 과외·회의까지 굳이 이런 ‘철학적’ 분석을 하지 않아도 인스턴트 메신저를 써본 사람들이라면 ‘실시간’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메신저를 이용해 상사를 따돌리고 친한 동료끼리 점심식사를 하는 것은 이미 흔한 직장풍경이 돼버렸다.
해외에 있는 친구들이나 애인끼리 메신저로 정담을 나누는 것도 신세대에선 일상적인 일이다.
심지어 메신저를 이용해 과외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적인 영역뿐 아니라 공적인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출장중에 본사와 회의를 하거나 팀별 업무 회의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닷21>과 MSN이 지난 4월20일부터 4일 동안 직장인 1033명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0%가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사용형태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이미 1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43%(179명)로 가장 많았다.
또한 6개월~1년 이상 사용했다고 답한 사람도 2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을 보면 30분~1시간이 가장 많았다.
(33%) 1시간 사용자도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가 이미 직장인들에게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사용자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다면 당연히 인터넷 업계에서 비즈니스를 고민할 만하다.
포털 업체들은 저마다 메신저를 개발하거나 기존 메신저 업체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
회원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다면 마다할 리가 없는 것이다.
개발업체들도 이제 수익을 고민할 시기가 오고 있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아인 인스턴트 메신저가 비즈니스에서도 과연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까. 업계의 고민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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