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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퀄컴의 새 칩셋 그 파장과 위력
[첨단기술주] 퀄컴의 새 칩셋 그 파장과 위력
  • 허도행(굿모닝증권)
  • 승인 2001.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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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0일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에 CDMA칩을 공급하는 퀄컴이 IMT-2000 서비스에서 동기식(cdma2000)과 비동기식(WCDMA)을 모두 지원하는 MSM6xxx칩과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2002년 1분기에 나올 이 칩셋은 2세대(PCS)와 2.5세대(IS-95C) 이동통신의 표준인 2세대 유럽표준방식(GSM)을 지원한다.
블루투스와 위치측정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기능도 서비스할 수 있다.
MPEG1, MP3 등의 미디어 기술도 구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이 나오게 된 것은 퀄컴이 여러 대역폭을 동시에 지원하면서도 작고 우수한 성능을 지닌 무선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혁신적 RF 솔루션인 라디오원(radioOne)을 개발한 덕이다.
통신업계, 전략 수정 불가피 퀄컴의 이번 발표는 통신업계의 향후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월로 예정된 국내 IMT-2000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사실 퀄컴의 새 칩셋이 나온다 해도 사업자들이 그것을 채택할지는 알 수 없다.
2004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IMT-2000 서비스는, 그때까지 업계의 기술개발 수준에 따라 현재와 같은 서비스 방식별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 통신업체들은 IMT-2000에서 ‘글로벌 로밍’이라는 애초 목표는 잊은 채 각자의 이해만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퀄컴의 새로운 칩셋은 IMT-2000이 요구하는 기존 시스템과 호환성을 기본으로 한 것이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동기식과 비동기식이라는 기술방식으로 나뉘어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비동기식이 주류를 이루고 동기식은 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식의 논리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게 사실일까? 퀄컴의 새로운 칩셋이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이런 논리는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퀄컴의 새로운 칩셋이 호평을 받는다면 2세대 및 2.5세대 사업자들은 3세대(IMT-2000) 사업자에게 시장을 크게 내주지 않은 상태에서 4세대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3세대 사업자는 2세대와 4세대 사업자 사이에서 찬밥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3세대 서비스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게 되리라는 점은 예측할 수 있다.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사용패턴이 2.5세대 서비스에 만족하는 수준에서 바로 4세대 서비스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정하면 말이다.
국내 4세대 기술개발은 등한시 그러나 국내 통신업계는 IMT-2000 기술표준 논쟁에 매달려 있을 뿐 4세대 기술개발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형국이다.
통신기술은 10년을 주기로 혁명적 전기를 맞았다.
80년대 초 아날로그 이동전화 시대(1세대)의 개막, 90년대 초 디지털 방식의 2세대 시스템 도입, 그리고 2002년 3세대 시스템인 IMT-2000 상용서비스 도입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201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4세대 서비스에 대한 국제 표준화 작업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제통신연합 무선통신부문(ITU-R) 내 ‘WP8F’ 작업반의 비전그룹은 2002년 6월까지 4세대 이동통신 권고안 초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그 기초자료라고 할 수 있는 초안이 오는 6월까지 작성된다.
4세대용 주파수 배정은 오는 2004~2008년, 초기 단계의 4세대 서비스는 2007~2010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그룹의 개념에 따르면 4세대 이동통신은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한다.
IMT-2000의 전송속도가 최대 2Mbps라면, 4세대는 최소한 이보다는 빨라야 한다.
현재 사무실 내 유선 랜이 100Mbps의 속도를 구현하고, 무선 랜도 수십Mbps에 이르는 만큼 4세대는 20Mbps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속도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멀티캐스트 등도 4세대의 조건이다.
주파수 대역은 3㎓ 이상이어야 한다.
4세대는 3차원 영상을 구현해 휴대전화로도 마치 경기장에 앉아 있는 것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단말기 제조업·부품업체 수혜주 전망 그렇다면 3세대 서비스는 애물단지로만 남을 것인가? 현재 제공되고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멀티미디어 환경을 지원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이용자들은 여전히 3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다가 업계 관심과 마케팅 초점도 여전히 3세대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당분간 3세대 서비스와 관련된 단말기 제조업체, 이동통신 부품업체, 콘텐츠 업체, 솔루션 업체 등에 대한 기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의 단말기 제조업체와 삼성전기, KMW, 에이스테크놀로지, 단암전자통신, 삼지전자, 기산텔레콤 등의 이동통신 부품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음악, 교육, 게임, 전자상거래 등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업체와 다우기술,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로커스, 넥스텔 등의 솔루션 업체도 얻는 게 많다.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면서도 원천기술이 없어 막대한 로열티를 꼬박꼬박 지불하고 있다.
모뎀칩을 비롯한 단말기 핵심 부품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CDMA 도입 이래 지급한 로열티만도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종속구도는 IMT-2000 서비스에서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IMT-2000 투자 붐의 꺼림칙한 단면이다.
한국 시장에서 ‘4세대 통신 수혜주’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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