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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풀] 나스닥은 금리인하만을 기다린다
[씽크풀] 나스닥은 금리인하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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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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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씽크풀 해외증시팀원인 에트바스님과 민스OK님 사이에 나스닥지수 바닥논쟁이 벌어졌다.
신경제의 여력을 옹호하는 민스OK님과, 신경제의 거품은 이미 스러지고 있다는 에트바스님 사이에 불꽃튀는 언쟁이 펼쳐졌다.
나스닥지수의 향방에 대해서도, 민스OK님이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고 전망한 반면, 에트바스님은 어디를 봐도 반등할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둘의 논리는 끝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비욘님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꿈’의 가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페이쓰제이 지난 주 우리 증시는 2차 랠리로 접어드는가 했지만 미국 시장의 영향 때문에 고전했다.
무엇보다도 미국 증시가 중요한 변수가 돼 가는 것 같다.
과연 미국 증시는 상승 탄력을 잃고 하락 기로로 접어들었는가 아니면 바닥확인 과정인가.
민스OK 지난 주 나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거듭 경신했다.
2월28일 그린스펀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하게 돼 있는데, 1월에 언급했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의 우려감을 불식시킬 코멘트를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 부분이 미 증시의 반등의 재료로 부각될 것 같다.
어쩌면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페이쓰제이 미국의 주가 동향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하느냐 그 회복 시점이 어디인가에 많이 관련되어 있다.
미국 경기는 어느 시기에 회복될 것인가. 비욘 (허탈한 웃음) 어려운 얘기다.
특히 미국은 과거의 경제 사이클과는 동떨어진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기 호황을 보였는데 과거의 일반적 사이클로는 불가능하다.
이걸 염두에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장기호황의 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강한 달러를 갖고 하는 금융정책, 또 하나는 미국의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되었던 신기술·지식기반산업이다.
이게 가져온 성장이 너무 빨라서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해 여섯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을 단행했었다.
너무 금리에 매달렸고 너무 지나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부시행정부는 강한 달러 정책에는 지속성을 부여하지만 상대적으로 금융정책 보다는 통상정책, 제조업 중심의 정책들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정부가 나스닥 중심의 정책을 폈다면 부시 행정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에트바스 부시 행정부에 들어서면서 경제 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경제 축이 금융중심에서 통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됐고, 연말부터 기술주가 하락하고 제약업종이나 전통주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 양상이 1월초에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경기 침체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5개월 최저치가 나왔다.
98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고, 다우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지만 그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이 가능한 시점이다.
페이쓰제이 그런데 의외로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1·2월 반등 때 신경제주가 강세를 띠었다.
미국과 다른 것 같은데? 한다 지난 주까지는 미국 시장과 별도로 움직였다.
특히 중요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과 다른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나스닥이 이 정도까지의 충격을 받고 있다면 외국인들 물량이 대량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미국증시와 다른 의미에서 국내시장을 보는 것 같다.
증권, 은행,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 대형주, 핵심 블루칩들의 경우 예전에 편입시켰던 비중만큼 거의 다 채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욘 지수로는 분명히 두 나라의 상관관계가 떨어졌지만 종목 내면으로 보면 여전히 상관관계가 있다.
개별적인 기술주, 예를 들어 스토리지나 소프트웨어같은 흐름이 나타났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따라서 강세를 보였다.
페이쓰제이 우리는 두가지 문제에 다 걸려있다.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미국의 전통적 주식쪽보다는 신경제주쪽과 비슷한 종목들이 핵심주로 돼 있는데, 패턴의 변화로 이들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미국 경제가 하강을 인정하고 있어 크든 작든 우리나라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이다.
비욘 전통산업이 미국 경제를 살려낼 축이 될 수 있느냐, 또 신경제라고 했던 산업이 정부 정책으로 완전히 위축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부시 행정부가 신경제 또는 나스닥 시장에 대한 정책비중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
민스OK 부시 행정부가 전통산업만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델 컴퓨터나 시스코, 선 마이크로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쪽 경영진들이 부시 행정부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에트바스 부시의 정책은 신경제나 구경제냐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이냐 통상이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통상쪽이라면 당연히 시스코나 델이 다 포함된다.
부시정부는 장기적으로 볼 때 통상위주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데, 전환과정에서 금융 쪽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비욘 [클린턴 행정부의 재무 장관 루빈은 월스트리트 출신이었는데 현재의 오닐은 전통적인 제조업 출신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신경제를 죽이는 것은 아닐 테지만 클린턴에 비해 신경제에 대한 비중이 줄어드는 정도 아닐까. 그러나 시장은 민감하다.
신경제에 꿈이라는 부분이 있다.
실적이 나빠도 꿈으로 주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실적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 에트바스 사실 나스닥을 볼 때 지난해와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실적 저하에도 시장에는 희망이 있었다.
상승으로 터닝할 것이다.
V자든 U자든…. 그런데 기업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스토리지 기업을 보면 1월초 나스닥이 반등할 때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 수익률을 높여 줬는데, 이번 주에 실적발표들을 보니 경고나 저하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꺾은 상황이다.
향후 나스닥보다는 전통주 쪽에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이것이 아시아 증시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 지난주 금요일에 G7 회담 전에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강한달러를 포기한다면 근본적으로는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겠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대신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융 자본들이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적정 장소가 유럽이고 두번째가 아시아 쪽으로 거론된다.
저평가됐고 머니게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증시는 나스닥이나 다우지수와는 관계가 멀어질 것이다.
] 민스OK 다들 신경제 흐름이 약화되고 전통적 산업기반 흐름 강화된다고 하시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전통제조업의 산업구조에서는 이미 공급 과잉상태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따라서 미국의 이념이기도 한 신경제의 ‘new’, 즉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장을 만들고 개척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끝나지 않는다.
여기서 전통적 흐름으로 돌아간다면 누가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느냐. 현재로서 일본은 불황을 보이고 있고 유럽 역시 공급과잉을 감당해 낼 수 있는 기반이 안 된다.
미국은 결국 성장 위주의 흐름으로 꾸준히 나갈 수밖에 없다.
에트바스 내 생각은 다르다.
신경제를 포기 할 수 없다고 하기에는 신경제의 실제 현실이 밝지 않다.
인터넷과 통신을 보자. 인터넷기업들은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인원감축을 하는 상황이다.
통신은 요즘 나스닥 하락을 주도하는 업종인 셈인데, ‘꿈’으로 불리던 차세대이동통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은 없고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얘기되면서 진행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신경제에 대한 환상을 계속 갖기는 무리이다.
그리고 전통주를 지원한다고 해서 성장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다.
민스OK [전통주는 성장주와 다르다.
미국의 실업률이 4.2%로 올라왔는데, 그 원인은 가치주 계열에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제너럴일렉트릭(GE), GM같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거대 기업들에서 생산 감축하고 인원을 10~30%나 줄이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런데 매출액 등 수익성은 그다지 좋아지고 있지도 않다.
] 페이스제이 기술적으로 미국 지수의 바닥이나 저항선을 설정 할 수 있나. 민스OK 현재 미국 분석가들은 1900~1935까지도 라인을 설정하고 있다.
그것은 97년 나스닥이 하락을 보이면서 조정을 보였던 때의 지수대랑 맞물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숍 지인 중에 미국에서 투자자연합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쪽 분들 관점은 지금 바닥에 가까워서 매월 사겠다는 것이더라. 특히 은행주을 주목하더라. 나스닥지수 바닥은 1800쯤이라고 하던데…. 내 의견이 아니라 현지 소식통이다.
비욘 기술적으로 전망해보면 최악의 경우 1700~18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2100에서 지지된다면 단기적 반등 가능하다.
또 2000이 심리적 지지선이 될 수 있다.
민스OK 나스닥은 바닥을 찍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우지수는 거의 6개월동안 10400~11000사이의 박스권을 이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나스닥도 현지수대 이하로 떨어지면 안된다고 연준 등 정책당국에서 공감하고 있다.
현재 지수대에서 2600까지는 상승하면서 박스권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에트바스 반등 모멘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위험하다.
(웃음) 최근 신저가 갱신하면서도 장중에 ‘연준 회의가 소집된다더라’라는 루머가 돌면 반짝 반등했다 다시 빠지는 일이 벌어졌었다.
금리인하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생기고 있다.
반등하더라도 그 이후 다시 실망으로 돌아서면 더 악화될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문제도 남는다.
실적 금리인하 양쪽 다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페이쓰제이 그럼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를 해야할까? 민스OK 요즘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사이에 재미있는 동조화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월마트를 신세계가, 필립모리스를 하이트맥주가 따라간다.
한다 코스닥에서 다시 거래소 저가대형주에 관심이 쏠릴 시점이다.
비숍 한솔케미언스나 대상사료 같은 개별주, 건설주, 포항제철·삼성중공업 등의 대형주 등이 단기적으로 좋아 보인다.
비욘 나스닥이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거래소 개별종목에 관심이 간다.
대상사료, 영보화학, 위스컴, 삼영무역 등 저PER주들이다.
중장기적으로 대구백화점 같은 종목도 좋다.
페이쓰제이 미국 시장 전망은 상당히 어렵지만,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경제정책자들이 신뢰할 만한 대책을 제때제때 내놓는다면 정상적 궤도로는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회의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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