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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중국어 인력 '너무 없다 해!'
[직업] 중국어 인력 '너무 없다 해!'
  • 이민희/ 인크루트 홍보팀장
  • 승인 2001.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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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채용공고 5.5배 늘어… 기업들 수시채용 늘리고 가산점 혜택도 중국에서는 한류열풍이, 한국에선 중국인력 붐이 일고 있다.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거나 이미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터 잡기에 한창인 기업들이 생기면서 중국 관련 인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구인구직 전문업체인 인크루트 www.incruit.com 가 지난해와 올해 1~3분기(1~9월) 인력수요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들어 중국어 인력 채용공고 수가 지난해에 비해 약 5.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어 사용 가능 구직자 수는 7.8%로 소폭 증가해 관련 인력이 크게 부족함을 드러냈다.
또 신규 HSK(한어수평고시, Hanyu Shuiping Kaoshi) 취득자 수도 지난해 601명에서 올해 612명으로 11명 증가하는 데 그쳐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중국어 인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체들은 중국어 가능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어 관련 누적 구직자 수는 1774명으로 채용공고 수에 비해 6.9배 많은 편이어서 관련학과 졸업자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중국어 관련 채용공고 수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데 비해 구직자 수 증가율은 구인수요에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용공고 수는 445.7%(156건) 증가한 반면 구직자 수는 7.8%(53명) 증가했다.
HSK 취득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601명이었던 것이 올해 3분기까지 612명으로 1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체들이 중국과 관련해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 분야는 중국 관련 무역 및 해외영업, 연구직, 중국 현지 관리자, 통번역사, 중국어 강사 등이다.
이같은 중국어 열풍은 기업들의 중국관련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영어나 일본어에 대한 수요보다 중국어 관련 구인요청이 과거에 비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각 외국어 사용 구직자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전체 1834건 중 영어가 868건(47.3%), 일본어가 599건(32.7%), 중국어가 258건(14.1%)으로 각각 순위에 올랐으며 불어와 독어, 이탈리어 등이 109건(5.9%)를 차지했다.
△전자·정보통신 삼성전자는 중국 명문대 출신 현지인 60여명 채용해 핵심간부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93년부터 지역전문가 제도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150명의 중국지역 전문가를 육성했으며 50% 이상을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시키고 있다.
연간 지역전문가 100명 육성해왔으며 이중 20%를 중국어 지역전문가로 육성했으나 앞으로 30~40%로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중국 현지에서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중국인 우수인력 38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후 2~3년 간 국내 계열사에서 일반직원과 동일한 조건에서 근무하면서 SK의 기업문화를 익히게 할 방침이다.
또한 중국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국어 능통자를 육성하기 위해 3~4년 전부터 사내에 초·중·고 등 단계별로 중국어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 혹은 승진시에 중국어 가능자에게 가산점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콩카그룹과 8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잔출에 나선 통신 단말기 중견 제조업체 텔슨전자는 중국어 관련 인력을 9월중 3명 정도 충원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3명이 근무 중이며 국내에서도 중국어 관련 인력이 5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또한 1년 전부터 중국어 관련 사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은 현재 중국어 관련 인력을 별도로 채용할 계획은 없으며 관련 직무로 자리가 날 경우 수시채용 할 방침이다.
관련 분야 채용시 중국어 가능자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중국 주재원 1명과 연구지원 4~5명이 중국 현지에서 근무 중이다.
△화학섬유(화섬)업계 제일모직과 효성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관련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효성은 올 11월에 중국현지 공장을 개장하며 올해 말에 가동인력과 관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일모직도 중국내 직물공장 생산시설의 증설에 따른 브랜드 마케팅 강화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따라 관련 인력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철강업계 연합철강의 경우 신규사원 채용시 중국어에 대한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하지는 않지만 관련 직무에 채용할 경우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공장에 10여명정도 근무하고 있으며 사내 직원 중 10여명을 중국어 연수를 보낸 상태이다.
내년 초 중국 산둥성 칭타오에 연간 2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고려강선은 지난 7월에 중국어 관련 인력 2명을 채용한 바 있으며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인 가운데 3명정도 더 채용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현재 중국 관련 인력 채용계획 없으며 중국어 가능자에 대해 별도의 가산점은 없다.
다만 올해 초부터 중국어 관련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기타 삼성화재는 현재 중국 관련 인력을 충원할 계획은 없으며 필요에 따라 수시 채용할 예정이다.
중국어에 대한 가산점 제도는 없으나 관련 직종 지원자라면 플라스 요인이 될 수는 있다.
또한 이달부터 사내 중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일주일에 3번 하루 2시간씩 교육하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에 근무 중인 사람은 10여명 정도다.
또한 중국 현지 영업 책임자 사원 5명을 채용하기 위해 최근 과장급 이하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공개모집 결과 120명 응모하는 등 24대 1의 경쟁률 기록하기도 했다.
LG산전의 경우 중국어 가능 인력 확충계획은 있으나 구체적인 채용 규모나 시기는 미정인 상태다.
또한 중국어에 대한 별도의 가산점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원자 중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대해 충분히 감안해줄 수 있다.
사내에서 운영하는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없지만 어학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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