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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신흥시장발 금융위기 우려
[해외증시] 신흥시장발 금융위기 우려
  • 김영호(대우증권)
  • 승인 2001.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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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000포인트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이 때문에 세계 주식시장도 횡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관심은 기업실적에서 다시 거시경제 변수로 바뀌고 있다.
향후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에 대한 정보를 거시경제 변수가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절반은 1분기가 미국 경기의 바닥이었다는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경기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어쨌든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거시변수에 의해 움직이되 주가의 변동성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터키,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발 금융위기 발생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카발로 장관이 현행 달러화 페그제(currency board)에서 달러화와 유로화를 포함하는 바스켓제로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은 이런 환율제도의 이행과정에서 혹시 페소화가 평가절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연히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아르헨티나의 채권 가격은 폭락했다.
아르헨티나는 90년대 초 살인적인 인플레이션(90년도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6932%)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화 페그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물가와 환율안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가 페소화 강세로 직결되면서 수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어 경기침체의 원인이 됐다.
환율제도의 변경으로 모든 경제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98년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정부 부채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환율제도를 변경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 신흥시장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고, 세계적인 금리인하 기조를 배경으로 아르헨티나 금융위기의 국제적 파급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한 터라 신흥시장발 위기 발생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더욱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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