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08 17:15 (금)
[골프와건강] 비기너의 손목은 부상중
[골프와건강] 비기너의 손목은 부상중
  • 김용찬(세란병원)
  • 승인 2001.05.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박세리가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여러모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표면적으로는 애니카 소렌스탐의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는 점도 세리의 우승을 빛나게 하는 요인이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세리의 관록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는 LPGA 진출 초기에 따냈던 우승의 감격과는 종류가 다른 환희였다.
그때는 우승도 우승이었지만, 워터해저드에서 양말을 벗는 투혼을 보여준 신인다운 패기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지금의 박세리를 보면, 확실히 게임의 흐름을 읽고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진출 3년의 경험이 그의 공격력을 배가한 것이다.
즉 그런 공격적 어프로치샷을 승부처에서 능수능란하게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 그의 플레이 패턴으로 정착한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 승률이 87.5%라는 사실이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얼마 전 박세리가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여러모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표면적으로는 애니카 소렌스탐의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는 점도 세리의 우승을 빛나게 하는 요인이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세리의 관록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는 LPGA 진출 초기에 따냈던 우승의 감격과는 종류가 다른 환희였다.
그때는 우승도 우승이었지만, 워터해저드에서 양말을 벗는 투혼을 보여준 신인다운 패기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지금의 박세리를 보면, 확실히 게임의 흐름을 읽고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진출 3년의 경험이 그의 공격력을 배가한 것이다.
즉 그런 공격적 어프로치샷을 승부처에서 능수능란하게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 그의 플레이 패턴으로 정착한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 승률이 87.5%라는 사실이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3년 동안 무려 8개 대회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는 이제 당당한 ‘승부사’다.
그런 박세리도 지난해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결정적 원인은 바로 스윙에 있었다.
클럽이 이상적 궤적을 그리지 못함으로써 번번이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이렇듯 골프는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홀인원을 할 수는 있어도 평균율 싸움인 대회 우승은 절대 할 수 없다.
골프가 합리적 스포츠인 이유다.
특히 아마추어나 비기너의 경우, 당장의 스코어에 집착하는 것은 절대 옳지 못하다.
스포츠가 아닌 사교용으로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보통 처음 스윙을 배울 때 자신의 동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 식 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많다.
물론 유명한 프로 중에서는 독특한 스윙으로도 뛰어난 스코어를 기록하는 선수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체형에 폼을 적응시키는 것으로서 스윙의 기본원리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목적한 곳에 방향과 거리가 꼭 들어맞는 스윙을 하려면 일정한 포맷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 무릇 스윙은 원 운동의 원리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여야 한다.
스윙은 이성적 사고보다는 동물적 감각이 더 긴요하다.
머리로 익힌 스윙은 몸 컨디션이 나쁘면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근육에 배어 있는 스윙은 웬만해서 잃지 않는다.
야구도 마찬가지.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은 자신의 전성기 때 타격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면서 그 폼을 근육에 입력하기 위해 특타를 자청하면서까지 무던히 애를 쓴다.
이렇게 기계처럼 움직이는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어드레스 때 양 어깨와 그립 사이의 삼각형 구도가 임팩트 때는 물론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할 때도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이 삼각형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공을 맞혀야 정확한 곳에 보낼 수 있고, 멀리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임팩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 삼각형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드레스 때 약간 꺾인 손목이 그 이상 꺾이지 않아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의 최대 핸디캡은 스코어가 아니라 바로 손목을 잘못 쓰는 데 있다.
어드레스 때 손목의 각도는 임팩트 뒤에도 그대로 변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손목이 움직이게 되면 훅이나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을 뿐더러 최적의 힘이 공에 실리지 않기 때문에 비거리도 줄게 마련이다.
실제로 골프 스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손목 놀림이 매우 중요하다.
또 회전각도를 유지하고 버팀목 역할을 해내는 주위 근육과 인대도 빼놓을 수 없다.
임팩트를 제외한 모든 스윙 과정에서 손목은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여러 개의 작은 뼈들이 구슬처럼 움직이면서 조화를 이뤄 계속적으로 생역학적 위치를 잡아나간다.
임팩트 순간에 손목은 가장 효율적인 위치로 고정되면서 타구에 온 힘이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런 스윙 궤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에만 온전히 전해져야 할 힘이 손목에 부하가 걸려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비기너들이 “힘은 힘대로 들면서 스윙은 잘 되지 않고, 공은 멀리 나가지 않으면서 손목만 아프다”고 토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골프로 생긴 외상을 분석해보면, 왼쪽 손목의 부상빈도가 몸의 어느 부위보다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퍼들이 대부분 오른손을 쓰기 때문에 왼쪽 손목 부상이 전체의 24%나 된다.
오른쪽 손목의 부상 3%를 포함하면 전체 손목 부상은 27%로 골퍼들의 손목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스윙 동작 중에 일어나는 손목 부상을 살펴보면 전체 손목 부상의 68%가 임팩트시 발생하고, 테이크 백 동작 때는 24%, 그리고 폴로스루를 할 때는 8% 정도 발생한다.
또 임팩트시 땅을 치면서 오는 충격이 손목에 전해지면서 큰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손목 주위 근력이 약하거나 스트레칭 등의 준비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스윙연습을 많이 하거나 풀스윙을 하게 되면 손목이 혹사당하기 때문에 부상이 뒤따른다.
손목 부상을 예방하고 스코어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원칙적이고 체격에 맞는 스윙폼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손목 근력을 키우는 훈련과 동시에 게임 직전에 스트레칭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골프를 칠 때마다 손목 통증이 생긴다면 얼음찜질로 이를 다스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왜 손목에 무리가 가는지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폼을 교정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