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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검색엔진] 요술램프 같은 윈도우와 마우스
[IT검색엔진] 요술램프 같은 윈도우와 마우스
  • 김윤지
  • 승인 2001.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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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우스를 딸깍딸깍 누르며 서너개의 윈도우를 휘젓고 다니는 게 아주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처음 개인용 컴퓨터가 나왔을 때는 한 화면에 오로지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띄울 수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내려면 지금 프로그램을 끝내고 다시 키보드로 파일 이름을 하나하나 쳐야 했다.
그리고 엔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윈도우가 컴퓨터에 처음 등장한 것은 60년대 초 한 MIT 학생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이후 60년대 말 제록스 연구원인 앨런 케이가 한 화면에 여러개의 윈도우를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중첩 윈도우를 개발했다.
윈도우의 개발은 컴퓨터의 역사에서 혁명에 가까운 일이었다.
화면의 크기라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사용자와 프로그램 사이의 대화 통로를 원하는 만큼 확대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윈도우에 더욱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바로 마우스였다.
마우스는 66년 제록스의 팔로알토연구소 엥겔바트가 처음 만들었다.
그의 마우스는 버튼이 세개였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왼손으로 특수제작된 키보드를 함께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70년대 후반 애플에서 ‘리사’라는 컴퓨터를 개발했을 때 마우스 버튼은 두개로 줄어들었다.
애플이 ‘더블클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비로소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더블클릭함으로써 윈도우를 열고 프로그램을 돌리는 지금과 같은 작업이 가능해졌다.
‘누구든지 쉽게 쓸 수 있는 개인컴퓨터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우스는 컴퓨터 초보자들에겐 요술램프와도 같은 편리함을 안겨주었다.
마우스가 처음 나왔을 무렵 컴퓨터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연구원의 일화가 있다.
컴퓨터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한시간 정도 키보드 조작 방법을 가르쳐주자 사람들은 자유롭게 키를 움직였다.
연구원은 이어 마우스를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재미있게 생겼는데 별로 쓸모가 없겠는데요”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마우스로 2~3분 조작을 해본 후 다시는 키보드를 두드리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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