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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터넷뱅킹 '괄목'
[호주] 인터넷뱅킹 '괄목'
  • 권기정 통신원
  • 승인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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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유저 2명중 한명 클릭, 중위권 은행들 약진 돋보여 꾸준히 증가하는 인터넷뱅킹 이용자들을 놓고 은행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해 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뱅킹 이용자들은 내년엔 그 규모가 전체 인터넷 인구의 38% 정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에겐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롭고 매력적인 시장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현재 하루 인터넷뱅킹 이용자들은 약 400만명에 이른다.
호주 인구가 남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약 190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인구 5명 가운데 1명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셈이다.
인터넷 유저로 본다면 2명 가운데 1명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한다.
이들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해 올 연말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터넷뱅킹의 매력은 무엇보다 은행까지 직접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공과금은 물론 카드 결제와 계좌이체까지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사이버 공간에서 잘 나가는 은행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의 강자들이다.
인터넷 리서치 회사인 레드 셰리프(Red Sheriff)에 따르면 일일 사이버 거래자 수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커먼웰스가 80만9천명으로 1위, 웨스트팩이 72만명으로 2위, ANZ가 55만7천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호주국립은행과 세인트조지, 시티뱅크오스트레일리아, 벤디고, ING, 선크라프멧웨이, 그리고 에들레이드은행 등이 이들의 뒤를 이어 인터넷뱅킹 톱10을 형성한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세인트조지, 벤디고, 선크라프멧웨이 등 비주류(?) 은행들의 약진이다.
이들의 인터넷뱅킹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해 사이버 공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은행 서열 3위권에 들지 않는 세인트조지는 발 빠르고 공격적인 사이버 전략을 추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인트조지는 온라인뱅킹을 최대의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1월 인터넷뱅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커뮤니티와 커뮤니티간 상거래, 은행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버추얼 커뮤니티’ 계획을 발표하고, 그 첫단계 개발비로 무려 18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최근엔 닷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전략적 제휴를 맺는가 하면 충성도 높은 인터넷뱅킹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 경영전략을 펴고 있다.
으뜸 은행임을 자부하는 커먼웰스도 넷뱅크(NetBank)란 온라인뱅킹 사이트를 따로 열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천여개의 각종 기업들과 연계해 소비자들의 카드 결제는 물론 가스, 전기, 전화료 등 각종 공과금 결제도 온라인 사이트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개월 전까지의 모든 인터넷 거래를 한눈에 리뷰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커먼웰스는 이밖에도 더 많은 인터넷 유저들에게 더 많은 인터넷뱅킹의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편리성을, 은행들에겐 비용삭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하는 인터넷뱅킹. 인터넷뱅킹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호주의 신경제를 이끌어나갈 또하나의 구성요소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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