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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무료 인터넷 서비스 추락
[브라질] 무료 인터넷 서비스 추락
  • 오진영 통신원
  • 승인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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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많지만 수익은 ‘깜깜’…대부분 무료 업체들도 잇따라 유료화 최근 몇년간 브라질 인터넷 인구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확산 뒤에는 공짜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들의 공로가 숨어 있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브라질의 위상을 높이고, 브라질 경제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다는 데 기여했다.
그런데 요즘 이들이 동요하고 있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라는 사업이 수지가 잘 맞지 않는 장사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유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인터넷 사용자는 1450만명으로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40%에 해당한다.
멕시코 인구의 두배에 이르는 숫자다.
99년부터 현재까지 불과 2년 남짓 사이에 무려 67%가 늘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급속히 불어난 온라인 인구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이런 성과가 상당 부분 자신들의 공이라고 주장한다.
브라질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 사업은 99년 당시 가장 큰 민간은행이었던 브라데스코은행이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가장 큰 규모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IG가 이때 등장해 순식간에 13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IG는 지금도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IG는 최근 ‘3배 더 빠른 인터넷’이라는 광고를 내걸고 유료 서비스인 IG3를 내놓았다.
무료 서비스로는 타산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IG가 지난해 1월 1천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슈퍼11은 단번에 IG 다음 가는 무료 서비스 회사로 떠올랐지만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를 아우르는 시다지인터넷은 무료 서비스를 포기하고 올해부터 시다지플래시라는 유료 서비스 회사로 전환했다.
IG와 같은 무료 서비스 회사들은 방문자는 많았지만 이들을 오래 사이트에 붙들어두는 데는 실패했다.
게다가 광고시장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었다.
정보통신 컨설팅 회사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무료 서비스 사업은 어느 시장에서든지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특히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들보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더욱 발붙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유료 인터넷 서비스 회사는 UOL이다.
지금도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UOL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사업은 높은 수익률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무료 서비스로는 타산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무료 서비스 업체들은 ‘무료’를 앞세워 많은 이용자와 방문객을 확보하면 광고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UOL의 성공 비결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많은 신문 잡지 사이트와 독점 계약을 맺어 탄탄한 콘텐츠를 확보한 데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브라질에서 거의 모든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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