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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업전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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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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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떨어져도 취업률 높아

중앙전산전문학교 : IT 전문 교육기관으로 특화
직업전문학교에선 대개 제과·제빵에서 미용기술, 자동차정비에 이르기까지 직업에 관련한 교육을 한꺼번에 제공하곤 한다.
많은 것을 교육시킨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을 가능성은 많다.
성남에 위치한 중앙전산전문학교는 IT 전문 교육기관으로 특화해 그런 우려를 벗어던졌다.


중앙전산학교는 직업학교 가운데 선발과정이 꽤나 엄격한 편이다.
교육생은 서류전형, 면접, 필기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이 가운데 필기시험 비중이 60%에 이른다.
웹디자인 지원자라면 기초적인 HTML(하이퍼텍스트 생성언어)은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웹프로그래밍이라면 간단한 프로그램은 짤 수 있는 수준이 돼야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면접은 담당교사와 일대일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학교쪽은 수료 뒤 취업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힌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과정이므로 ‘취미’ 삼아 배우려는 사람은 아예 선발 과정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수강생들 가운데 전산 관련 전공자는 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사무직 등에 종사하다가 전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한 선발 과정 때문에 중앙전산학교에서 재취업과정 훈련을 받는 사람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학력으로 보면 80% 이상이 대졸자들이고, 연령으로는 20대가 80%, 30대가 20% 정도를 차지한다.
중앙전산전문학교는 재취업 과정으로 비즈니스인터넷프로그래밍, 자바프로그래머, 웹마스터, 웹프로그래머, 3D웹디자인, 웹DTP디자인 등 6개 과목을 열었다.
하루 8시간씩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노동부 지원 이외에도 72만원 가량의 본인부담금을 내야 한다.
취업률은 지난해에 비해 퍽 나빠졌다.
지난해까지는 취업률이 아무리 낮아도 평균 60%, 최고 수준일 때는 7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는 50% 선에 머무르고 있다고 학교쪽은 밝힌다.
지난해에 비해 벤처 창업은 줄고, 문을 닫는 회사들은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동원 교장은 “적어도 상위 50% 안에는 들어야 추천이 쉽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는 웹디자인의 인기가 좋았지만 올해 들어선 웹프로그램 분야의 취직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웹프로그램이 웹디자인보다 공부가 훨씬 까다로워 고급인력도 적기 때문이다.
중앙전산전문학교는 맨파워코리아, 우노서치, 아데코코리아 등 헤드헌터 업체와 손을 잡고 취업알선을 돕고 있다.
4천여개의 고용보험 사업장에 매달 취업 알선자 명단을 발송해 구인 의뢰도 하고 있다.
고려정보전문학교 : 강사진 실력과 품성 최고 자평 취업 예비생들이 학원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는 것은 강사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고려정보전문학교는 최고의 강사진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무엇보다 2년제 전문학사 과정을 가르치는 교수진들이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전임강사 비율도 50%에 이른다.
게다가 강사진 가운데 80% 이상이 석사학위를 갖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고려정보전문학교의 강사들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데는 사실 다른 이유가 있다.
실력뿐 아니라 강사의 ‘품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직업전문학교는 아무래도 고등학교 성적이 뒤처졌거나, 실직을 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오는 사람이 대다수를 이룬다.
때문에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려정보전문학교는 지난해 설립과정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강사만을 스카우트했다가 한차례 내홍을 겪으면서 이런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뒤로 강사를 충원할 때는 문상주 이사장이 직접 면접에 참여한다.
고려정보전문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재취업 훈련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사, 캐드원, 멀티미디어기획자, 시디롬개발자 등 4개 교육과정을 두고 있다.
이미 선발을 마친 과정도 있으므로 꼼꼼히 교육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 참조) 각 과정은 모두 노동부 지원을 받고 있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6월4일부터 11월12일까지 6개월 동안 자바국제공인자격증(SCJP) 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인형(43) 기획이사는 “웹 기반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은 워낙 인력이 과잉상태로 치닫고 있어 좀더 실무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선발과정은 면접만 치르므로 비교적 쉬운 편이다.
평균 경쟁률도 2대1 정도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IT 교육기관에 비하면 관문이 넓다.
노동부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대부분 걸러지므로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면접에서는 컴퓨터에 대한 간단한 기초지식만 물어본다.
윈도즈를 사용할 줄 알고 기본적인 워드프로세서 능력만 있으면 입학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학교쪽은 밝히고 있다.
이번에 처음 재취업 훈련생을 받았기 때문에 아직 취업률 통계를 잡기에는 이르다.
학교에선 개인별로 상담교수를 지정하고 상담카드와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힌다.
나중에 취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한 청량리 근처에 있는 500여 기업체와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취업을 의뢰할 예정이다.
최근엔 한 취업사이트와 제휴 관계를 맺고 교육생들의 이력 관리를 위탁하기도 했다.
최인형 이사는 “부설기관인 고려정보전략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도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성직업전문학교 : 취업률 높아 지방에선 ‘명문’ 수도권에선 대개 취업률이 70~80% 이상 돼야 ‘명문’ 틈에 낀다.
하지만 지방의 사정은 다르다.
아무래도 지방에선 모든 업종의 취업 자체가 어렵다.
게다가 IT 산업이 수도권 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아 교육생들의 절반 이상만 취업에 성공해도 명문으로 인정받는다.
지난 15년 동안 직업교육을 해온 대성직업전문학교는 전남권 지역에서 50%가 넘는 취업률을 자랑한다.
비교적 전문과정에 속하는 웹마스터쪽은 취업률이 60%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정보검색사나 웹디자인쪽은 50%를 밑돌고 있다.
아무래도 웹디자인이나 정보검색사는 기술 진입 장벽이 낮아 지방에서도 인력 공급이 넘치는 편이기 때문이다.
대성직업전문학교가 50% 수준의 취업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기업체와 미리 고용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수강생을 모집하기 전부터 광주와 전남 지역의 980개회사로부터 미리 고용인원을 ‘할당’받는다는 것이다.
이명곤 실장은 “취업 인원의 3분의 1 정도를 사전 고용계약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학교수급의 16명의 전임감사가 교육을 맡고 있다는 점도 전남지역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대성직업전문학교는 광주전남 전자상거래지원센터, 동신대학교 산학협력원, 동아인재대학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교재 개발과 고급 기술분야 강의를 의뢰하고 있다.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교육장과 기숙사, 통학버스 운행도 교육생들이 매력으로 꼽는 요소들이다.
교육과정은 웹디자인, 웹마스터, 정보검색사, 캐드원, 전자상거래 등 5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5개 교육과정 모두 노동부 지원으로, 고용보험 적용 직장에서 1개월 이상 근무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모든 교육과정에서 6개월 600여 교육시간 가운데 20~25시간을 현장 실습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취직을 하면 곧바로 현장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인 셈이다.
또한 한달에 한번씩 시험을 치르며 평가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취업을 알선해준다.
다른 직업전문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육과정에 들어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평균 경쟁률이 1.2대1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지원서를 내면 간단한 면접과 이론 평가를 한다.
이론 평가는 컴퓨터 관련 기초지식이나 용어 설명, 윈도즈와 하드웨어 사용환경에 대한 질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명곤 실장은 “완전한 ‘컴맹’만 아니라면 입학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경남전문학교 : 마산수출자유지역 인력 공급처 지방에서 IT 전문 교육기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난 93년 설립된 경남전문학교는 경상남도에서 IT 전문학과를 운영하는, 몇 안되는 직업훈련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98년부터 2년제 전문학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학사과정을 졸업하면 전문대 졸업과 똑같은 자격을 받을 수 있으며, 4년제 대학으로 편입도 할 수 있다.
강사진의 15%가 박사급이라거나,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120석 규모의 도서관, 영화감상실 등도 교육시설이 열악한 지방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경남전문학교는 현재 웹디자인,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및 프로그래머, 웹프로그래머 과정, 리눅스프로그래밍 과정 등 모두 4개의 재취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리눅스프로그래밍은 지방에서는 거의 없다시피한 과정으로, 경남전문학교에만 특화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이지만, 리눅스프로그래밍은 매월 10만원씩 자비 부담을 해야 한다.
5월께부터 시작하는 정보통신부 전환교육과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졸업자 가운데 미취업자들을 우선적으로 교육시키지만, 재취업자도 고학력이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환교육과정은 수도권 IT 교육기관과 달리 교육비와 교재비 모두를 거저 지원해준다.
학교쪽은 운영체제, 자바, 리눅스와 네트워크 등 비교적 고급 과정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입학 경쟁률은 평균 1.3대1 정도 수준이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교육받기는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중도에 교육과정이 어렵다며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 최근엔 간단한 필기시험도 함께 치르고 있다.
최소한 윈도즈를 혼자 깔 수 있어야 하고, 컴퓨터 장치들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취업률은 과정이나 나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 40~50% 정도에 이르고 있다.
특히 나이에 따라 취업률이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학교쪽은 밝히고 있다.
20대 중반과 30대 초반까지는 취업률이 50%에 이르지만,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 재취업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학교에선 4명으로 이뤄진 취업정보실을 중심으로 노동부의 취업전산망을 통해 수강생의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있다.
근처 마산수출자유지역인 봉암공단이나 동남공단 등 200여개의 기업체와 자매 결연을 맺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기도 하다.
수료 뒤 3개월 정도까지는 학원에서 취업을 관리해주고 있으며, 업체에 자기소개서 따위를 발송하는 것도 학교쪽에서 맡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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