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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점포탐방] 현대스위스신용금고
[금융점포탐방] 현대스위스신용금고
  • 장근영 기자
  • 승인 2001.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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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대 ‘고금리’ 매력 시중 금융기관보다 상대적으로 유리… 주택은행과 제휴, 입출금 불편도 줄어 '금리 차는 여전히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어제는 광주에서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현대스위스신용금고 조경중 수신팀장은 금고가 가진 최고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은행보다 높은 금리라고 말한다.
조 팀장은 최근에 또 대구에서 버스까지 대절해 현대스위스를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알게 모르게 지방에서 발품을 팔면서 서울로 금리 사냥을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날 광주에서 온 사람들은 10월16일부터 현대스위스가 수신금리를 내리기 때문에 하루 전에 서울로 올라왔다.
조 팀장은 금고에 대해 여전히 불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최근 또 금고와 관련한 사건이 터졌지만 현대스위스는 탄탄하다고 말한다.
2년 연속 흑자를 낸 데 대해 고객들이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수없이 많은 신용금고들이 있다.
이들은 고금리로 수신고를 쌓아, 자산운용이나 고리 대출로 영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실적에 따라 금고들의 신용도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흔치는 않은 일이지만 사주가 마치 금고를 자기 사금고인 양 활용해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소액 보통예금도 연 4.2% 유지 서울 청담동에 있는 현대스위스신용금고는 압구정동에 100% 출자한 현대스위스Ⅱ신용금고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둘은 엄연한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각각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까지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 둘 사이에 고객교환도 활발하다고 한다.
눈치 빠른 고객들은 요즘 5천만원 이상을 한 금고에 맡기기보다 분산예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모회사와 자회사간에 서로 고객들을 소개해주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현대스위스는 최근 수신금리를 내렸다.
금융사들이 수신금리를 내리는 것은 자금운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자구책 성격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 팀장은 '그래도 은행에 비하면 금리가 높은 편이고,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상위권'이라고 말한다.
현재 월 이자지급식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7.1%로 시중은행의 4~5%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만기 지급식은 7.442%로 좀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 거래를 하면 0.1%포인트 가량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고는 은행처럼 다양한 금융상품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현재 현대스위스의 수신상품 가운데 단연 1위는 정기예금이다.
90% 정도가 정기예금에 몰리고 그 다음은 표지어음의 비중이 높다.
목돈을 단기(최대 180일)로 예금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표지어음은 1일에서 29일까지만 맡겨도 4.6%의 이자를 건질 수 있는 상품이다.
단기로 가입한 정기예금보다 0.1%포인트 가량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셈이다.
정기예금은 월 기준으로 복리 계산을 하는 데 비해, 표지어음은 일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이다.
하지만 표지어음은 만기가 지나면 이자가 안 붙기 때문에 연장을 해야 한다.
수신팀 김수경씨는 '고객들이 깜빡하는 수가 있어 일일이 챙겨준다'고 말한다.
이밖에 다른 상품들도 금리면에서 다른 금융사들보다 잇점이 있다.
3년 만기 근로자우대저축은 9.1%의 금리를 주고 있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도 맡긴 금액에 상관없이 연 4.2%의 이자를 주고 있다.
은행들이 소액예금에 대해 이자를 주지 않는 쪽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통예금도 상당히 장점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따로 점포가 없기 때문에 수시로 입출금을 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그렇지만 업무계약을 맺은 주택은행을 활용할 경우 수수료를 물지 않고 예금 입출금을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은행을 이용할 경우에는 수수료를 감안해야 한다.
최근 금고나 카드사들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
별로 신용이 없는 사람들에게 소액을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은 그야말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쓴다.
하지만 이자가 만만치 않다.
조 팀장은 '300만원을 대출받는 사람은 대출금의 60%에 이르는 이자를 물기 때문에 큰 장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300만원 이하만 신용대출을 취급하는데, 300만원을 빌려 연이율 60%로 6개월에 걸쳐 갚는다고 하면 매달 15만원씩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어찌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오히려 최근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소액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은행 등을 이용하면 좀더 낮은 이자로 급전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조 팀장은 '급전대출을 활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고금리 사채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한푼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금고 대출이 유용한 면이 있는 것이다.
현대스위스에서 취급하는 체인지론 플러스는 연이율 90% 이상의 사채이자를 물던 사람 가운데 최근 3개월 중 이자를 연체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급전대출 '쉽고 간편하게' 김수경씨는 '이자가 높지만 사채를 안 쓰던 고객들 가운데에서 급하게 신용대출이 필요해 체인지론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게도 사연은 있다.
은행에서 소액을 신용대출로 빌릴 경우 10% 정도의 이자만 물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금고에 비하면 요구조건이 많다.
급여생활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재직증명서 등 복잡한 서류를 떼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여하튼 과거에는 신용대출에 대해 위험가중치 100%를 적용했지만 이제 50%만 반영하면 된다.
따라서 신용대출이 늘어날 여지도 커진 것이다.
조 팀장은 금고가 가진 장점으로 밀착금융을 강조한다.
신규고객이 많이 늘었지만 오랫동안 거래해온 고객이 많기 때문에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김수경씨는 '나이든 고객이 많아 고객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듣는다'고 말한다.
조 팀장은 특히 오래된 고객들에게 애정이 깊다.
금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신규로 돈을 맡기지만 이들 가운데에는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이 있으면 떠날 사람들도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규모는 적지만 믿고 맡기는 사람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지난해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 꾹 참고 믿음을 보여준 고객들을 그도 신뢰하는 것이다.
인터뷰 | 조경중/ 현대스위스신용금고 수신팀장
지역금융 활성화 위해 노력

-금고를 이용하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뭔가? =뭐니뭐니 해도 높은 금리다.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4%대까지 내려가 금고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이 많다.
아직 현대스위스금고는 정기예금금리가 7%대에 걸려 있다.
이번에 다시 한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아직 다른 금융사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각 금고별로도 금리 차이가 있다.
현대스위스가 높은 금리를 주는 편이고 다른 곳은 6%대를 주는 곳이 많다.
5천만원을 기준으로 연이율 2%포인트 차이면 1년 후 100만원 차이가 난다.
-여전히 금고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나?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까지 보장된다.
요즘 고객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5천만원씩 분산 예치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안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4500만원에서 4800만원까지 권한다.
이는 원금에 붙을 이자를 고려한 것이다.
-은행과 달리 점포가 없어 고객들 불편이 클 것 같다.
수신저변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금고는 그동안 지역금융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지역은행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지역의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방의 딜러망을 활용한다.
딜러들이 거기서 수신을 끌어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금고들이 마찬가지다.
또 계좌만 갖고 있으면 은행에서도 입출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스위스는 주택은행과 연계한 영업도 하고 있다.
주택은행 ATM기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물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고는 대출금리가 높기로 유명하다.
=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다.
300만원 소액대출을 받으면 연간 부담해야 하는 이자율이 60%에 달한다.
대출을 쓰는 사람들 가운데 고금리 사채를 쓰던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자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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