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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머천다이저 | 상품 옥석 가리는 ‘마술사’
[직업] 머천다이저 | 상품 옥석 가리는 ‘마술사’
  •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
  • 승인 2001.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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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개점 경쟁으로 수요 크게 늘어… 웹·컨텐츠 등 온라인MD도 각광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의 매출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매출액을 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상품의 마술사’라 불리는 MD(머천다이저)다.
백화점이나 할인점들의 점포 늘리기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MD 인력 수요도 늘고 있어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백화점이 하나 문을 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1천500여명, 할인점은 300여명의 인력이 요구된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업계 인력채용 시장은 다른 업종을 양적으로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및 각종 프랜차이즈점의 신규점포 개점으로 내년 상반기에만 약 7천여명의 채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MD는 유통업계에서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유통분야에서 인기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MD란 상품의 기획, 개발, 생산, 판매, 재고처리 등 전 과정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좋은 상품을 고르는 안목은 물론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 그에 맞는 상품을 창조하고 무엇을 강조해야 잘 팔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MD의 몫이다.


인터넷 채용정보 사이트인 잡코리아 www.jobkorea.co.kr에서 월별 MD직 구인·구직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등록 기업 수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현재 등록된 MD 구인건수만 보더라도 152건으로 지난 1월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MD들은 더욱 각광 받는 추세다.
온라인 MD들은 전문적인 제품 지식과 함께 온라인 매체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하는 등 ‘팔방미인’의 자격이 요구된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에서도 30여명의 MD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각각 한개씩의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그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다.


오는 12월 개국 예정인 현대쇼핑에서도 미리부터 ‘협력업체 온라인 상담실’을 개설하고 전문 MD를 두어 모든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 및 신규 신청 등 거래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머천다이저(MD)는 패션MD, 웹MD, 콘텐츠M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직종은 자신의 실적이 회사 전체의 매출과 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고소득 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패션 머천다이저 패션상품 기획의 총괄자. 상품이나 의류 브랜드의 특성을 파악하고 시장분석을 토대로 상품 생산, 패턴과 샘플 제작, 판매, 세일즈 프로모션 등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패션MD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상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도전의식과 추진력을 발휘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패션MD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 체계상 산업기사 수준에 준하며, 패션디자인과 패션 마케팅, 소재기획, 유통관리, 광고에 관한 1차 필기시험과, 머천다이징 작업, 실무에 관한 2차 실기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비주얼 머천다이저 매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상품 배치를 총괄 컨설팅한다.
주로 백화점이나 명품 브랜드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고 맥을 짚을 줄 아는 안목이 있으면 적격이다.
관련업체의 공개채용 등을 통해 입사한 뒤 3~4년 정도 현장 경험을 쌓고 사내의 경쟁을 통해 선발되는 것이 보통이다.



홈쇼핑 머천다이저 최근 케이블TV 홈쇼핑 채널이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직종이다.
홈쇼핑 채널의 방송준비는 각 방송사마다 활동하고 있는 40여명의 홈쇼핑 MD에서부터 시작된다.
MD들은 방송할 상품을 업체와 협의해 선정하고, 상품기획, 개발, 생산, 판매, 재고처리 등 전 과정을 총괄하고 책임진다.
좋은 상품을 고르는 안목은 필수고, 무엇을 강조해야 잘 팔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MD의 몫이다.
최근에는 역할이 더욱 세분화되어 주방용품, 의류, 가전제품 등 각 상품별 전문 MD들이 따로 활동하고 있다.
급여가 매출액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실적 위주라, 한번 방송할 때마다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야 한다.



웹머천다이저 전자상거래가 웹사이트의 수익모델로 떠오르면서 생긴 신종 직업이다.
1998년 인터넷 쇼핑몰이 처음 등장하면서 생겨났고, 현재 각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문 웹MD들이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웹MD는 오프라인 쇼핑몰의 MD와 마찬가지로 특정 상품을 기획, 구매, 판매하는 전 과정을 책임진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은 소비자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웹MD의 능력이 판매와 직결되므로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또 종잡을 수 없는 네티즌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선 상품 기획력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서점이나 커뮤니티 등 다양한 쇼핑몰에서 웹MD들의 역할이 쇼핑몰의 흥망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 머천다이저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바이어가 고객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구입하듯, 네티즌들의 구미에 맞는 인터넷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을 한다.
최근 한 교육사이트는 ‘유료 동영상 강의’ 월 매출을 5만원에서 4억5천만원대로 끌어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인터넷 업체들이 속속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업체들 사이에서는 실적이 좋은 콘텐츠 MD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콘텐츠 MD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기획력을 키우기 위해 방송, 영화, 도서 등 간접 경험을 통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캐릭터 머천다이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캐릭터를 기획, 개발, 제작하는 일을 담당한다.
최근 ‘아바타’라고 해서 사이버 공간에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놓고 치장하는 것이 유행이다.
캐릭터 MD는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제작하면 그 캐릭터에게 입힐 의상을 기획하고 잘 팔릴 물건을 진열하는 일을 한다.
단지 캐릭터를 만드는 단계에서 넘어서, 제품의 성격과 가격, 수요층 등을 정해 전용 쇼핑몰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취향과 콘텐츠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 3~4일간 밤을 새우는 것은 캐릭터MD들에게는 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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