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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脈] 빌 게이츠, 타고난 장사꾼
[디지털脈] 빌 게이츠, 타고난 장사꾼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1.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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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 한국을 방문했던 빌 게이츠의 행적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공항에 내린 그 순간부터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유수 기업가와 정치인들을 두루 만난 그의 행적은 기술자라기보다 마케팅 전문가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풍겼다.
침체된 정보기술(IT)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 속에서 확신에 찬 디지털경제주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누가 의견을 묻는다면, 기자의 답변은 이런 것이다.
빌 게이츠는 역시 타고난 장사꾼이고, 그것도 정말 포장을 잘 할 줄 아는 프로 장사꾼이라는 데 한표 던지겠다고. 빌 게이츠는 17일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처음에는 ‘연결된 사회와 닷넷 경제의 비전’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한 그는 이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디지털 10년’으로 강연 내용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 고친 주제의 강연에서도 ‘닷넷’이라는 말은 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강연 내용은 이제까지 그가 계속 이야기해온 닷넷 전략 그 자체였다.
닷넷이라는 말은 한번도 하지 않으면서 닷넷 전략이 성공적으로 펼쳐졌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디지털 세상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한 것이다.
그는 장삿속만 강조한다는 비난은 살짝 피하면서, 자신의 기업전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효과적으로 광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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