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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베라카 인터내셔널 사장 심설화
[피플] 베라카 인터내셔널 사장 심설화
  • 이원재 연구기자
  • 승인 2000.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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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패션디자이너의 “디자인 팔아요” 1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미웠다.
이걸 통해서 돈을 번다고 야단들인데, 편리함이기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였다.
꼭 1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이 재미있어졌다.
그 사이에는 모니터 앞에서 새운 수많은 밤들이 있었다.
베라카인터내셔널 beraca.com 심설화(42) 사장의 지난 1년간 인터넷 감상법이다.
“20년 디자이너 생활 가운데 올해는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겪은 해죠. 체질적으로 기계를 싫어하는 제가 닷컴기업을 경영하게 되다니요.” 그는 지난 20년 동안 정통 패션업계 한가운데에 있었다.
지난 81년 당시 반도패션에 입사해 사회 첫발을 딛고 10년간 대기업생활을 한 뒤, 90년에 디자인기획사 ‘베라카’를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심설화베라카’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신세계·롯데·현대 등 유명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대기업에 디자인기획을 납품하면서 이름값을 얻어갔다.
“인터넷을 통한다면 내 지식을 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해 1월이었습니다.
” 인터넷이 즐거운 기회의 덩어리가 된 순간이었다.
그가 팔기로 한 지식은 ‘디자인’이었다.
‘옷 고르기’와 같은 어설픈 패션정보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공짜로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디자이너들이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구체적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디자인 자체를 주는 곳은 없다.
왜? 수십년 동안 디자인을 직접 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이니까.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를 위해 해외 패션쇼를 보러 다니며 수천만원을 쓰기도 한다.
이런 희소성 때문에 유료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인터넷을 잘 아는 남편 이경재(44)씨를 설득해 부사장으로 앉히고 지난 8월 본격 사업을 시작해 디자인 3천개를 모아 유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정보통신부에서 ‘해외진출 전략 콘텐츠’로 선정돼 자금지원을 받고 영어번역도 끝냈다.
“양장점 세대가 1세대라면, 저는 학과공부와 대기업을 거친 2세대 패션디자이너입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늘 따라다니죠.” 이게 그를 움직인 동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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