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4 (금)
[투자연구] 아이미디어
[투자연구] 아이미디어
  • 이정환
  • 승인 2001.02.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사진관 ‘대박을 찍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오프라인 연계 높이 평가, 20억원 투자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동네 사진관들은 앞으로 몇년 안에 죄다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일본전파신문> 자료에 따르면 2002년에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 대수가 아날로그 카메라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4년이 되면 아날로그 카메라의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해보이는 전망도 있다.
벌써부터 삼성전자는 디지털 카메라의 생산비율이 60%를 넘어섰다고 한다.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35mm 필름만큼의 해상도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수백만원을 불렀지만 조만간 30만원 아래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6천억원에 이르는 사진시장의 중심축이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와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는 그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에서 인터넷 사진관 아이미디어 www.imedia.co.kr를 주목했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심사를 담당한 소프트뱅크 조우성 이사는 “현대칼라와 제휴해 탄탄한 오프라인 물류망을 갖추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1 사업모델 - 사진, 인터넷으로 쏜다 동네 사진관에서 4×6(10×15㎝) 크기 사진을 뽑으려면 한장에 500원 정도를 줘야 한다.
이런 동네 사진관이 전국에 걸쳐 7천여개 가까이 되지만 정작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뽑을 곳은 마땅치 않다.
어렵사리 디지털 출력기를 갖춘 곳을 찾아가면 한장에 2500원은 줘야 한다.
보통은 집에서 컴퓨터에 연결해 잉크젯 프린터로 뽑는데 용지가격을 750원, 잉크소모비를 350원으로 계산하면 한장에 1100원 정도가 든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뽑아놓고 보면 화질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미디어에 사진 파일을 보낸다면 단돈 300원에 출력된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료와 부가세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거나 찾으러 갈 필요도 없다.
출력하고 싶은 파일을 첨부해 메일을 한통 보내는 것만으로도 일이 끝난다.
사흘 안에 아날로그 사진만큼이나 선명한 사진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조휘택 사장은 이 부분 올해 매출 계획을 8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해마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포인트2 네트워크 - 아날로그 1위 현대칼라와 제휴 시장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아이미디어보다 한달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직스닷컴을 비롯해 디지털 사진관 사업을 하는 회사는 15개에 이른다.
인터넷 앨범 사업을 하는 회사들까지 포함하면 30개를 넘어선다.
그나마 매출이 발생하는 디지털 사진관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경쟁이 치열해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는 데가 드물다.
인터넷 앨범 사업은 아직까지 광고수익 말고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다.
와이즈내일 김욱성 이사는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업체들은 올해 안에 대충 정리되고 경쟁력 있는 다섯개 정도만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미디어는 오프라인에서 해답을 찾았다.
디지털 사진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사진까지 손을 댄 것이다.
아이미디어는 국내 인화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칼라와 제휴를 맺고 무료 스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면서 스캔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아이미디어는 들어온 필름을 스캔해서 디지털 파일 형태로 아이미디어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현대칼라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고 아이미디어는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다.
사진관마다 붙어 있는 아이미디어 포스터는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별다른 수익은 없지만 현대칼라와 제휴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다.
디지털 파일이 한번 만들어지면 고객들은 더이상 필름을 들고 사진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
아이미디어 홈페이지에 만들어진 자신의 디지털 앨범에 들어가 클릭 몇번만 하면 출력된 사진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아이미디어와 디지털 사진의 편리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아이미디어는 사진 시장의 중심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잠재고객들을 고스란히 끌어안게 되는 셈이다.
투자포인트3 수익성 - 2004년엔 51억 매출 예상 조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시험삼아 참가해 봤던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는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아이미디어는 이날 30명의 사진 전문가를 동원해 2만2천장의 사진을 찍었고 이를 하나하나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수백장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사람도 있고 액자에 넣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하루 매출만 2천만원을 넘어섰다.
디지털 사진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날 마라톤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모두 1만5천명이 넘는다.
인터넷이 아니라면 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사진을 보여주고 신청을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미디어는 물품 주문에서부터 결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인터넷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아이미디어는 지난해 여섯차례 마라톤에 참가했고 모두 1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는 마라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행사라면 어디든지 쫓아갈 생각이다.
조 사장은 이 부분 매출이 올해 19억원에서 내년에는 31억원으로 2004년에는 5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많은 경쟁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아이미디어는 이미 튼튼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투자포인트4 매출구조 - 솔루션 판매와 전자상거래도 ‘군침’ 행사 사진 매출은 올해 아이미디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아날로그 사진 매출에 크게 의존하겠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사용되는 2004년 무렵이면 디지털 사진 매출이 아날로그 사진 매출을 따라잡게 될 전망이다.
아이미디어의 매출은 크게 사진 서비스와 광고, 솔루션 판매, 전자상거래로 나뉜다.
사진 서비스가 5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각각 10%와 15%, 25%를 차지한다.
사진 서비스 부분에서는 영업이익률이 평균 29% 정도 된다.
작은 사진은 거의 수익이 없고 큰 사진으로 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8×10 크기 사진의 경우 순이익 비율이 50%를 넘어선다.
조 사장은 솔루션 판매와 전자상거래쪽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벌써부터 몇몇 포털사이트에서 솔루션 판매나 제휴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용자가 늘어나면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나 스캐너 등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미디어는 올해 38억원 매출에 4억원 영업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업체들의 과열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성장성이 큰 건 분명하지만 아직은 시장이 너무 좁아요. 우선은 살아남는 일이 관건입니다.
매출 기반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투자포인트5 경쟁력 - 자금력·오프라인 연계가 강점 아이미디어의 사업모델은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다.
2억원짜리 디지털 프린터 한대를 들여놓고 얼기설기 홈페이지를 갖추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비슷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심지어 대기업까지 눈독을 들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 사용자들은 서비스 질을 가려내기 어렵다.
이같은 사업은 대개 마케팅으로 승부가 나기 마련이고 결국 자본 싸움이 되기 쉽다.
자금력이 풍부한 아이미디어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뛰어들면 아이미디어도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된다.
후지나 코닥과 제휴를 맺은 경쟁업체가 나타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빠른 시간 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튼튼한 기반을 닦는 일이 관건이다.
와이즈내일 김 이사는 경쟁사들의 난립이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워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저기서 마케팅에 나설수록 디지털 사진 시장이 빨리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소프트뱅크 조 이사는 아이미디어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현대칼라와의 제휴를 꼽았다.
“아무리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도 이러한 네트워크를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겁니다.
이 사진관들은 아이미디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이게 되겠죠.” 투자포인트6 과제 - 시장 선점 여부가 관건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면 시장을 선점하는 수밖에 없다.
조 사장은 게임을 빨리 끝내기 위해 광범위한 업무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한번 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2003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오프라인과의 제휴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현대칼라와 네트워크를 얼마나 알차게 잘 엮어가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한차례 결전을 벼르고 있다.
“시장은 이제 막 무르익고 있습니다.
누가 더 잘 버티느냐의 싸움이죠. 튼튼한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크는 시장에 뛰어들어라”
투자후기/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 김욱성 이사 보통 시장을 보고 사업모델을 보고 인력을 본다.
먼저 아이미디어가 뛰어든 시장은 앞으로 몇년 안에 엄청난 속도로 몸집이 커질 것이 분명해 보였다.
몇년 안에 시장규모는 1조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다.
사업모델도 안정적이라고 봤다.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포털사이트들이 제휴의 손길을 뻗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현대칼라와 든든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지고 나면 오프라인 시장을 조금씩 파고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믿음직스러웠다.
이 사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금방 뒤처지게 된다.
조휘택 사장과 손호익 마케팅이사 등은 모두 CEO스톡 www.ceostock.co.kr의 창립멤버들이다.
직접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이 치열할 걸로 예상되지만 당장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시장이 빨리 커지게 된다.
아이미디어는 후발업체들에 견줘 적어도 1년 이상 앞서 있다.
1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100배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그만한 자본을 쏟아부으면서까지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 내년에는 어지간한 업체들은 대충 정리가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일년 매출이 200억까지 늘어날 것이다.
올해는 이르고 내년에는 충분히 코스닥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