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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
[얼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1.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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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새로운 변화 이끌 것'
초고속통신망 등 IT 기반 튼튼해… '정보 활용·관리에서 소비자 역할 증대' 예측


'지난 2년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야기했다.
주가도 너무 올랐고,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인터넷 거품에서 몇가지 교훈을 얻었다.
신경제가 세상을 뒤바꿀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경제학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위험에 따른 보상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누구나 손쉽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는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IT의 미래에 대해 비관하며 질문한다.
‘과연 IT의 발전이 생산성을 높이고 지식의 가치를 높이며 고용의 기회를 높일 것인가?’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

지난 10월17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46)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디지털 10년’(Digital Decade 2001~2010)이란 특별강연에서 정보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거대한 변화는 적어도 5년 이상이 걸리게 마련'이라며 최근의 경제침체를 두고 정보기술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전망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보가 경제의 중심축이 된다.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지식경제는 소비자, 투자자, 기업인에게 기존 경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지식경제로 생기는 혁신은 소비자에게 더 빨리 이익을 돌려 줘, 소비자의 힘은 더 세지고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가격에서 원가를 빼고 여기에 수량을 곱하면 이익이 나오는 공식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
게이츠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10년에서는 경제활동에서 정보의 활용과 함께 그 정보를 스스로 관리하는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최신 기술을 먼저 수용한 기업이 이익을 얻지만 기술이 보편화하면 그때부터 이익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소비자가 손쉽게 정보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이 늘어나고 삶이 풍요롭게 변화되는 모습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닷넷 전략의 지향을 ‘닷넷’이라는 말을 한번도 쓰지 않으면서 소비자가 향유할 이익 중심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라는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게이츠 회장은 변화된 삶을 주도할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보를 교환하기 쉽고 개인이 원하는 형태로 바꾸어 줄 수 있는 컴퓨터 언어인 확장표기언어(XML), 어디에서든 정보기기를 쉽게 이용하게 해줄 수 있는 802.11 무선통신 표준, 음성인식이나 필기인식 기능을 담아 활용도가 높아질 태블릿PC 등을 특히 강조했다.
이 기술들을 응용하면 앞으로 ‘컴퓨터가 없는 삶’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의 패스워드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원하는 기기에서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중심의 삶이 앞으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올해로 7번째 한국을 방문한 게이츠 회장은 1박2일의 일정을 그야말로 물샐 틈 없이 빡빡하게 보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 이덕훈 한빛은행장, 김정태 국민·주택합병은행장, 진대제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 구자홍 LG전자 사장 등을 만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이야기했다.
특히 이근식 행자부 장관에게는 ‘윈도우 기반의 전자정부’를 구현할 것을 요청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 KTF, 두루넷 등 국내 통신사업에 투자를 한 게이츠 회장은 한국통신과의 제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는 디지털 정보가전의 핵심분야인 디지털 홈 네트워크에 관련해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초로 디지털 가전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마케팅한다는 내용이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의 발달된 초고속인터넷 환경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 어떤 국가도 한국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돌아가면 나는 한국을 따라잡자고 강조할 것이다.
인프라가 기반이 되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한 변화들은 한국에서 먼저 일어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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