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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세인인터넷 대표 손인식
[피플] 세인인터넷 대표 손인식
  • 임채훈 기자
  • 승인 2000.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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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새기는예술의혼
전혀궁합이맞지않을것처럼보이는것이있다.
자전거와양복입은아저씨,막걸리와피자,동치미와케이크같은것들이다.
서예와인터넷은어떤모습으로만날수있을까.세인인터넷손인식(45)대표는모니터속에한획한획붓글씨를새겨간다.


글씨를쓴다는것은누구나할수있는일이다.
하지만예술로모습이바뀌면대중에게는넘어갈수없는문턱이생긴다.
손대표는인터넷을통해서예로가는문턱을없애고싶었다.
고루한것으로만비치는붓글씨인상을바꾸고싶다는작은소망이었다.
하지만30년동안붓만잡아온손으로인터넷사이트를만든다는건무리였다.
다행히그의생각에공감한한벤처사업가가무료로인터넷갤러리를만들어줬다.
전시하고있는작품은3천여점.1천여명의작가들이그와함께사이트를꾸미고있다.
예술은고고해야한다며컴퓨터를멀리하던이들도지금은작품을좀올릴수없냐며문의를할정도로많은인기를얻고있다.
인터넷이예술가와관객의거리를좁힌다는것을이제는다인정하는것이다.
손 대표는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서양 외교관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감탄을 했다.
손 대표는 그들의 칭찬이 막연한 오리엔탈리즘에서 나온 것으로 느꼈다.
그들에게 붓글씨의 선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선과 여백이 가지는 수학적 비율부터, 험난한 시대에는 강하고 모난 글씨체가 유행했다는 역사적 분석, 그리고 그런 조합들이 감상자 감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수용이론까지. 손 대표는 그들의 반응을 통해 서예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제 붓으로 세계지도를 그려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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