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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IT인력 ‘하늘에 별 따기’
[오스트레일리아] IT인력 ‘하늘에 별 따기’
  • 권기정 통신원
  • 승인 2001.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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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전공 유학생 졸업 후 고국행…정부, 유연한 이민정책 재고
IT 전문인력 확보가 올해 호주 정보통신업계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정보통신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보경제국이 최근 발표한 1999~2000년 호주 IT현황에 따르면 호주 인구의 36%가 인터넷 사용자로 미국(41%)과 캐나다(43%)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42%로 일본(23%), 한국(26%), 대만(27%), 영국(33%)을 앞질렀다.
B2C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9년 9억2천호주달러에서, 2000년 29억호주달러로 3배 가량 규모가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의 양적 팽창이 결코 ‘굿 뉴스’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호주 정부는 정보통신 분야의 연구개발 예산을 확보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연구개발 예산으로 45억호주달러를 책정해놓고 있지만, 이는 호주 GDP의 1.5%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IT 전문인력의 품귀현상이다.
인터넷 이용인구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급속하게 늘고 있는데 IT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시드니대학교 공과대 조사에 따르면 올해 호주에서 필요한 IT 전문인력은 1만4천여명이고, 내년에는 이보다 3배 많은 4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IT 인력난은 대부분이 유학생인 정보통신 전공자들이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데서 비롯한다.
실제 93년부터 98년 사이에 호주에서 IT 관련 학과를 마친 학생들 가운데 3분의 2는 외국인이었고, 이들 중 대부분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호주 정부도 IT 인력의 공동화 현상이 불러오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말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호주 정부가 내놓은 첫번째 대책은 정보통신 고급 인력의 고국행을 막는 것이다.
우선 이민성은 유학생이 공부를 마치면 학생비자 만기에 따라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령을 고쳐 컴퓨터공학, 전산, 엔지니어링 분야 전공자들이 원한다면 호주에 남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과거 호주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해 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4년 이상 경력을 쌓은 사람에겐 독립이민의 문호를 열어놓는, 이른바 ‘유연한 이민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드니 캠시 지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있는 이민 전문 변호사 권기범(39)씨는 “연방정부의 독립이민 정책 발표 이후 호주에서 학위를 딴 후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이민 심사 때 IT 경력자와 전공자들은 호주 정부가 분류한 전문직 카테고리에 포함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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