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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여성’이라는 핸디캡 이제 그만!
[직업] ‘여성’이라는 핸디캡 이제 그만!
  • 류해진/ 헤드헌트 코리아
  • 승인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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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늘어도 사회적 지위 향상 안돼… 최근들어 네트워크 구축 활발 미국 테러사태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일자리를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늘었다.
1997년 IMF 한파로 많은 남성들이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는 가정이 늘자 주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앞다퉈 일자리를 찾아나섰던 기억이 새롭다.
예부터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성들은 한가정이 어려움에 닥치면 숨겨둔 에이스 카드처럼 등장해 가정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아직도 쉽지 않다.
특히 전업주부가 사회에 나와 자신의 학력이나 결혼 전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백화점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지하 식품매장 카운터를 담당할 계약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더니, 국내에서도 내로라는 대학 출신 주부들이 몰려들어 경쟁이 무척 치열했던 적이 있었다.
여성의 취업, 특히 주부의 재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사례였다.
통신·서비스업 등서 큰 폭 상승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벤처 창업 열풍과 더불어 시작된 여성 CEO들의 약진이 여전히 계속되고는 있지만, 부하직원을 통솔하고 동종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사실이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아직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사업체는 301만개, 종사자는 1364만여명으로, 99년 말보다 각각 3.1%와 5.6% 증가했다.
그 가운데 여성이 대표자인 사업체는 102만여개로 무려 42%나 늘어났다.
여성이 대표자인 업체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산업 분야는 통신업, 건설업, 서비스업, 운수업 등이었다.
그러나 여성 CEO들의 숫자 증가가 곧장 이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헤드헌트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CEO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많은 여성 CEO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하고 있고, 그동안 남성을 주축으로 형성된 기업 문화와 남성들만의 견고한 인맥 앞에 열패감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실질적인 경영에서 남성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여성 CEO들도 적지 않다.
성공한 여성 CEO들의 공통적인 장점을 몇가지 들어본다면, 첫째 남성보다 훨씬 섬세한 감각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경영 활동에서 남성들이 미처 생각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따져가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섬세한 경영 활동을 펴는 것이다.
둘째 여성 CEO들은 낭비가 없고, 허황되지 않은 자세로 경영한다.
이들은 대부분 차근차근 밟아서 정상에 오른다는 정직한 개미 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
셋째 남성들 못지않은 도전정신을 갖고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도전정신은 여성 CEO의 능력을 폄하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서면서 생기는 ‘오기’ 또는 ‘고집’과 닿아 있는 듯하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한 여성 CEO는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데 우리 회사가 얼만큼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얼마나 장래성이 있는지는 묻지 않고, 남편의 직업을 궁금해했다'면서 '비슷한 일을 여러번 당하자 꼭 내 이름으로 성공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더라'고 했다.
요즘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CEO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모임은 이화IT와 크리스탈 모임이다.
이화IT는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화여대 출신들의 모임이다.
이대출신 정보기술(IT) 분야 경영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협력을 꾀하고 후배들의 IT 업계 진출을 돕기 위해 발족한 것으로, 70년대 학번부터 90년대 학번까지의 이대 졸업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300여명의 정회원 가운데서 CEO로 활약하는 회원들은 약 3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인맥 통해 경영 노하우 전수 크리스탈 모임은 279세대, 즉 20대, 70년대 출생, 90년대 학번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것으로 국내 젊은 여성 CEO들이 모두 모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포스팅 권은정 사장, 웹포러스 김세은 사장, 컴투스 박지영 사장, 인터카드넷 김경진 사장, 유럽전자 허영희 사장 등이 크리스탈 모임의 회원이다.
회원들은 오프라인을 통해 자주 만남을 갖고 선배 CEO들에게 경영이나 조직관리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자문한다.
국내 여성 경영인들이 이런 모임을 통해 서로의 경영능력을 신장시키고, 후배 여성들에게 차별없이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도록 힘쓴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뇌는 계산과 논리를 담당하는 좌뇌와 상상력과 창조력을 담당하는 우뇌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남성들은 주로 좌뇌가 발달하는 반면 여성들은 우뇌가 발달한다고도 한다.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이 더욱 중시되는 요즘 여성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현재 활동중인 여성 CEO들은 'CEO를 꿈꾸는 여성들이 좀더 자신감 있게 사회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여성 CEO들이 남성에 비해 지나치리 만큼 실패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처음 계획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몹시 좌절하고, 더이상 도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CEO는 안주하기 쉽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여성으로서의 장점과 기존 선배들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당당한 여성 경영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 ‘투잡스족’ 바람

직장인 사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는 ‘투잡스(Tow-Jobs)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인 안정과 자아실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0월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채용정보 사이트 잡코리아 www.jobkorea.co.kr가 실시한 직장인 부업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4%가 부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부업이 우리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실제 부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전체 응답자 2249명 중 222명인 9.9%에 그쳐 아직까지 국내에선 부업이 ‘제2의 직업’(Second job)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업을 하고 있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공공기관 종사자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14.39%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벤처기업(11.90%)과 대기업(9.35%)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 종사자는 경우 가장 낮은 부업 비율을 보였다.
부업 형태로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전공파’가 30.6%로 가장 많았으며, 특기와 취미를 살린 ‘실속파’가 28.4%, 주말이나 퇴근 후 부업을 하는 ‘알뜰파’가 23.9%,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하는 ‘마당쇠파’가 11.7%, 근무시간 중 직장 상사 몰래 부업을 하는 ‘007파’가 5.41%로 집계되었다.
남성들은 실속파가 가장 많았으나 여성들은 전공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부업 분야는 ‘디자인’이었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추가 비용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현재 자신의 직종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인맥만 잘 활용한다면 손쉽게 일감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뒤를 이어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경매(15.3%), 다단계 판매(13%), 과외(12.6%), 문서작업이나 전산입력 (9%), 리서치(5.9%) 등이 인기 부업 분야로 꼽혔다.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은 평균 일주일에 1회,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주위 사람들의 소개로 부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부업 관련 사이트를 통해서 부업 경로를 알아봤다는 사람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 picket@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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