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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러사태 반사이익 챙긴다
[중국] 테러사태 반사이익 챙긴다
  • 베이징=여인옥 통신원
  • 승인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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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적은 중국시장으로 국제자본 유입 전망… 환율 하락·소비 위축 등 악영향도 중국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지지의 대가로 타이완·신장·티벳 지역에서 자국 입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사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정치적 이익뿐만이 아니다.
<베이징청년보>는 최근 '전쟁이 중국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제 자본의 중국 유입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량딩방(梁定邦) 수석고문은 '미국 테러사건 이후 위험을 기피하는 일부 자본이 미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은 이런 자본들을 흡수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망했다.
밸류파트너스 최고경영자인 종궈셴(鐘國賢)은 '일부 자본이 위험을 피해 미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러한 자본은 위험도가 낮은 지역을 찾을 것이다.
중국은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다.
수출 의존성이 높은 주변 국가들과 비교할 때 중국은 미국 경기 쇠퇴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런 점에서 중국 경제의 위험도는 낮은 편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으로 국제자본 유입이 가속화하리라는 희망은 1999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도 뒷받침하고 있다.
먼델 교수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첨단기술 포럼’에서 미국 테러사건 이후 일부 자본이 미국에서 빠져나와 고도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으로 흘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했던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도 앞다퉈 중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상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5번째 국제지원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스미스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세계 경제의 단기적 전망은 어둡지만 중국만은 예외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GM은 올해 중국에서 지난해의 두배인 6만대의 자동차 판매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가 중국 경제에 반사이익만 가져다줄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중국 암시장의 달러 가치가 사상 처음 공식환율보다 떨어졌다.
최근 공식환율는 1달러 대 8.20위안 수준이지만 암시장에서 1달러가 8.10위안에 거래된 것이다.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의 연구원인 주밍(朱明)은 '미국 테러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 영향이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인민폐 가치가 상승한다면 중국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수출은 올 들어 지난달말까지 7%의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27% 증가율에 비하면 상당히 초라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먼델 교수는 중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때도 위안화 평가절하 유혹을 받았지만 끝내 잘 견뎌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 박사후 과정 연구원인 자오샤오저(趙曉則)는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선진 설비를 대량 구매함으로써 중국 공업화 수준을 높이는 경제발전 전략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테러사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중국은 올 상반기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그 수치가 7%로 낮아졌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인 7%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을 느끼기는 중국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떠받친 내수는 주로 건설경기 활성화에서 비롯됐다.
지난 3분기 동안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31%나 늘었다.
이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
수요 부진으로 소비자 물가는 하락추세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마이너스 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주룽지 총리가 경제 관리들을 모아놓고 수출 총력전을 독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아직은 느긋한 편이다.
그러나 아프간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중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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